안녕하십니까? 여수왕갈치 가족여러분 !!
어제는 연일 계속된 풍랑주의보 뒤끝이라서 그런지 너울성 파도와 바람이 다소 심해서 몇분 조사님들께서는 멀미로 고생 많이 하셨고, 갈치 입질 파악 또한 상당히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지난번 출조(4.30일) 이후 계속된 주말 기상악화로 3주만에 다시 출조했는데, 갈치 최저 씨알이 지난번(2지)보다 조금(2지반) 나아지고 3~4지급도 숫자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입질 강도도 1도 더 올라간 것 같고 거문도, 백도권에 귀하신 갈치님들이 본격적으로 입성하였습니다.
문제는 수온인 것 같은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수온상승이 상당히 더딥니다. 지난 출조때에도 16도 정도였는데, 어제도 16~17도 정도로 갈치는 많은데 활성도가 약해서인지 확실하게 미끼를 삼키지 않고 꽁치를 끊어 먹든지 씹어 놓기만 하였고, 올라온 갈치들은 주둥이 끝에 바늘이 걸리거나 꽁치미끼가 목구멍에 들어 있지 않고 주둥이 밖에 상당량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끼 손실은 10개 바늘에 보통 7개 이상으로 활성이 약해 확실하게 후킹이 안될뿐이지 미끼에 대한 갈치들의 반응은 괜찮았습니다.
그만큼 당분간(수온이 20도 정도 상승할때까지는) 갈치잡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듯 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솜씨좋은 조사님들은 예외지만서도....
그럼, 대다수 조사님들에 비해 약간 조황이 좋았던(잔씨알 제외하고 3~4지급으로 20여수) 어제 저녁 저의 미끼 운용법 등을 다음 출조하시는 왕갈치 가족님들에게 쬐끔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요즘 같은 어정쩡한 시기에는 흔히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갈치 입질이 예민하고 진폭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갈치를 잘잡는 방법을 말하곤 하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낚시대인데, 가급적 연질대 혹은 초연질대를 많이 추천합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낚시대든 계속 사용함으로써 각 낚시대별 특성과 입질모양이 내눈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낚시대 같은 장비의 문제는 각자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저는 미끼의 운용을 가장 신경써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1. 입질성향
1) 초반(7~10시)
주요 집어층 50~70m(수심 80m), 씨알 대부분 2지반 이하, 입질강도 약함(끊어먹기, 씹어놓기), 후킹 1~3마리(10개중)
미끼손실 5개전후 (평균 수중 체류시간 10분 전후), 입질파악이 너울파도 및 바람으로 더욱 어려움(조황 부진)
2) 중반(10~2시)
주요 집어층 40~60m, 씨알 대부분 2지반 이하(3~4지 낱마리 섞임), 입질강도 약간 강해짐(끊어먹기 및 씹어놓기 여전),
후킹 1~5마리, 미끼손실 7개전후 (평균 수중 체류시간 5~10분), 입질파악이 너울파도 및 바람으로 여전히 어려움(조황 부진)
3) 후반(2~5시)
주요 집어층 40~60m, 씨알 대부분 2지반 이상(3~4지 마리수 늘어남), 입질강도 많이 강해짐(끊어먹기 및 씹어놓기 감소),
후킹 3~7마리, 미끼손실 7~10개 (평균 수중 체류시간 5분 전후), 너울파도 및 바람 감소로 입질파악 다소 수월(조황 좋아짐)
2. 나의 낚시 패턴 및 미끼 운용법
1) 초반(낚시 시작 2~3시간 이내)
- 입질성향 파악 주력, 당일 미끼투척 수심층 결정(수심층 결정 후 가급적 큰 변동없이 밤새 일정하게 유지하며 갈치를 모아서 잡음,
요즘 시기에는 변동폭을 20m이내 유지. 예를 들면 어제의 경우 주요 수심층이 40~60m이므로 최고 윗바늘을 전동릴 기판 숫자로
40~45m(전체 수심인 80m의 약 50% 범위)에 맞추고 첫번째 입질파악 후 입질강도에 따라 10~30초 간격으로 챔질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2~4m 정도씩 계속 끌어올려 마지막 바늘이 45~50m(전동릴 숫자 20~30m)에 도달하게 함. 한번 투척하는 시간은 끊어먹기
및 씹어놓기로 미끼손실이 비교적 많은 경우 5분이내로 짧게하여 항상 신선한 미끼를 공급하여야 갈치가 흩어지지 않음
- 처음에 꽁치미끼는 내장없이 살부분만 폭 1.5cm, 길이 10cm 정도(약간 길다는 느낌이 들게), 두께 0.5cm 전후로 흔히들 말하듯
이 가급적 예쁘고 깔끔하게 꿰어 미끼의 손실정도를 보고 입질성향을 파악하여 수시로 미끼 모양을 바꾼다. 어제와 같이 초저녁에
몇번 던져본 결과 주로 잔씨알이 낱마리로 올라오면서 미끼가 반씩 끊어져 있거나 씹어놓기만 하고 후킹이 잘 안되면서 집어층이
약할경우 꽁치를 폭 1.5cm, 길이 5cm, 두께 1cm 정도로 약간 똥똥하게(?, 한입에 들어가게) 변화시켜 위와 같은 낚시 패턴으로
가급적 빠른 시간내(낚시 시작후 2~3시간)에 많은 갈치(잔씨알일지라도 많이 모여들면 반드시 굵은 씨알이 섞여 올라옴)가 모이
게 한다. 이때 갈치가 많이 모였다고 판단되면(미끼 손실 바늘수가 늘어나면) 꽁치를 내장이 약간만 섞이게 썰어 바늘 3개당 1개
비율로 꿰어 꽁치 냄새가 더 나도록 하여 굵은 갈치를 유인한다.
2) 중반(입질이 비교적 강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굵은 씨알이 섞여 올라올때)
- 모아진 갈치가 흩어지지 않게 열심히 부지런히 올리고 내리고 시간을 단축, 낚시 패턴은 초반과 동일하게 유지
- 이때는 잔씨알을 흩어지지 않게 하고 간간히 섞여 올라오는 굵은 씨알을 겨냥하여 꽁치미끼는 몸통과 뱃살(하얀부분) 전체로 넓게
포를 뜨고 크기를 크거나 작게 반반 섞어서 내장부분은 전과 동일한 비율로 투척한다. 꽁치미끼 폭은 밤새 가급적 2cm를 넘기지
않게 한다. 특히, 한창 갈치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데 굵은 갈치를 잡을 욕심에 섣부른 판단으로 갈치 생미끼로 바꿀 경우 자칫 애써
모아놓은 갈치를 흩어지게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입질이 까다로운 시기에는 우선 반응이 좋은 꽁치 미끼를 계속 넣어주고 갈
치 생미끼를 쓸 경우 반반 섞어서 갈치포를 떠서 사용한다.
3) 후반(입질이 상당히 강하고 굵은 씨알 비율이 높거나 새벽녘(2시 이후) 무렵)
- 이때는 잔씨알들이 배가 차고 굵은 씨알들이 배를 채울때이며 비교적 짧은 시간(1~2시간)에 굵은 씨알이 한꺼번에 2~3마리씩 올
라오거나 잔씨알이 꽁지가 잘리거나 몸에 물린 상처 등이 자주 보이면 입질할 때 챔질을 다소 세게 한다. 굵은 갈치가 물때 챔질은
강한 입질이 들어오고 나서 멈춘 후(강한 입질과 동시에 챔질하지 말고) 낚시대 끝이 파도에 의해 올라갔다가 내려갈때 비교적 세
게 릴 손잡이를 2~3회 돌려 제대로 후킹시킨다. 이때 다시한번 강하게 도끼질을 하면 완벽하게 후킹이 된 것이며 후속 입질이 이
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굵은 갈치도 잔씨알들과 마찬가지로 뭉쳐 다니며 입질 시간대가 짧으므로 굵은 놈들이 마리수로 나올때는
줄태우려고 오래 기다리기 보다는 위와 같은 후킹 방법으로 3~4회 정도 진행 후 끌어올리고 재빠르게 다시 투척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투척 후 강한 입질이 시작된 수심층을 빠르게 파악하여 그 수심층에 2~3번 바늘이 도달하도록 맞추고 굵은 놈
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너무 많이 끌어올리지 않도록 한다(10m이내).
- 이때 꽁치 미끼는 내장부분을 다 포함하여 꽁치몸통 뼈가 들어나도록 약간 두툼하게 썰고 폭은 1.5~2cm, 길이는 8cm 정도로 내
장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꽁치냄새가 많이 나도록 한다. 갈치 생미끼는 상황에 따라 통으로 썰어 섞어 쓰지만 가급적 이시기에는
꽁치미끼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굵은 놈들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한꺼번에 몽땅 꽁치를 썰어 두어 미끼가 너무 무르게 되
어 사용하면 절대 굵은 놈들은 많이 못잡는다. 가급적 꽁치 미끼는 소량으로 썰어두고(5마리 전후) 사용하며(초저녁부터 끝날때까
지), 낚시 시작하자마자 몽땅 썰어두어 처진 미끼로는 입질파악도 힘들고 좋은 조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상은 귀하신 갈치님들을 배위로 잘 모시기 위해서 제가 어제 낚시한 상황을 대충 두서없이 정리한 것이며, 지극히 짧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므로 왕갈치 출조 조사님들마다의 노하우에 쬐끔 보탬이 되시길 바랍니다. 5지를 위하여!!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좋은 자료 입니다
예‥
고생 하셨습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니라고 수고 하였습니다~!
실전에 가면 다 잊어붐다 ㅋㅋ
막걸리 안마시면 안잊어 먹습니다
예‥감사합니다.
역시 실전이 최고입니다.
초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감사합니다.
전장터에서 뵈면 직접 시범을 보여
드리는 영광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