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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소통 스크랩 인천 계양산 `신비의 샘`, 지방선거가 살렸다 /오마이뉴스
남궁효 추천 0 조회 20 10.06.10 08:2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인천 계양산 '신비의 샘', 지방선거가 살렸다
[바로 이 맛! 투표하면 바뀐다①] 롯데 계양산 골프장 '제동'...시장-구청장-시의원 모두 "재검토"
이주연 (ld84) 기자
시위대가 아닌 지방자체단체의 공무원이 4대강을 마구 파헤치는 굴착기 앞을 가로막습니다. 인천 계양산에는 골프공 대신 맹꽁이와 반딧불이 넘쳐납니다. 서울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마음 놓고 촛불을 들고, 콘서트를 열고, 추모제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눈칫밥'이 아닌 친환경 급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즐거운 상상'의 끝은 어디일까요? 6.2 지방선거로 한나라당이 독점했던 지방권력의 절반 이상이 교체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투표가 내가 사는 동네를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오마이뉴스>가 미리 짚어봤습니다. <편집자말>

"신비의 샘이라 불리는 곳이에요."

 

인천 계양산 자락에 자리 잡은 1m 지름의 작은 샘에는 산개구리 올챙이와 도롱뇽 유생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푸른빛을 자랑하는 실잠자리도 한 데 모여 알을 뿌려 놓았다. 8일에 찾은 계양산 자락 작은 샘은 많은 생물체가 공존하는 자연, 그 자체였다. 웅덩이를 '신비의 샘'이라고 설명하는 노현기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인천시민공원추진 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 사무처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천 계양산 '신비의 샘'에 서식하는 도롱뇽 유생(왼쪽). 산개구리 올챙이(오른쪽)
ⓒ 이주연
지방선거

  
인천 계양산 신비의 샘은 많은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이다.
ⓒ 이주연
지방선거

6·2 지방선거가 이 '신비의 샘'을 살렸다. 계양산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2급 맹꽁이와 반딧불이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 예정지에 자리 잡아 사라질 뻔했던 다양한 생명체들과 그들의 서식처는 골프장 건설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인천시장, 계양구청장, 시의원의 당선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지방선거는 산의 벌판화도 막았다. 골프장이 건설된다면 계양산의 1/5이 뭉텅 잘라나갔을 터였다. 실제 이미 롯데건설의 손길이 닿은 곳은 나무가 거의 없이 풀만 무성히 자란 들판이 되어 있었다. 건설 예정지의 88%를 소유한 롯데건설 측이 임의로 나무 2천여 그루를 뽑아 버린 탓이다.

 

인천시장, 계양구청장 입을 모아 "골프장 건설 재검토"

 

  
롯데건설 측이 세워둔 철창 너머로 수천그루의 나무가 뽑혀 황량해진 계양산이 보인다.
ⓒ 이주연
지방선거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이미 선거 이전부터 공사 착공을 목전에 두어 훼손이 임박했던 계양산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선거 전 인천시민위와 정책협약을 맺고 "당선되면 계양산 골프장 추진을 직권으로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 당선자도 "인천시장이 골프장 실시설계인가를 승인할 경우 최종 허가절차인 착공허가를 불허하겠다"고 협약을 맺었다.

 

박형우 당선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골프장 건설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송영길 당선자는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989년부터 무려 30여년에 걸쳐 계양산에 골프장을 지으려했던 롯데의 계획이 '중대한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방선거 때 계양산 골프장 추진 반대 후보에게 표를 던진 시민의 힘이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 한 관계자는 사업 지속 여부와 관련 "기존에 해왔던 사업이 변화될 수도 있는 지점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확정지어 답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되는 절차에 맞게 업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장, 계양구청장이 내리는 결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노현기 사무처장의 분석이다. 시장-구청장-시의원까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정책 협약을 이끌어 내서 3중의 견제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골프장을 추진하겠다면 구청장이 이를 막을 수 있게, 구청장이 골프장을 추진하면 시의원이 막을 수 있게' 진을 펼쳐 둔 것이다.

 

3중의 견제장치는 '골프장 건설 반대'라는 민심을 읽은 후보자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정책 협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 사무처장은 "2006년 지방선거를 잘못 치러 골프장을 추진하겠다는 구청장과 시장이 선출되었다는 생각에 시민들 사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  당선=골프장 건설'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이 투표에 10% 이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중단 기류에 계양산 주민들도 "축하할 일"

 

  
나무가 울창해 인천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계양산의 모습이다.
ⓒ 이주연
지방선거

계양산자락에 터전을 잡은 주민들은 이 같은 골프장 건설 중단 기류에 "축하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계양산 초입에서 만난 한 주민은 "송영길이 절대 안 된다고 나서서 골프장은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골프장을 지으면 우리는 다 쫓겨날 판인데 잘됐다"고 반겼다.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계양산으로 현장 학습을 나온 김아무개씨도 "선거 결과가 만족스럽다"며 "보상 받고 나가려는 사람이야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지만 나는 계속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계양산과 조금 떨어진 계산역 부근에서 만난 최경희(46)씨 역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계양산을 지키게 돼서 정말 좋다"며 "송영길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아동 공부방의 선생님인 최씨는 "지난 9월 아이들을 데리고 계양산 반딧불이 축제에 갔는데 청정지역 생물을 직접 본다는 것에 아이들이 굉장히 행복해 했다"며 "계양산을 꼭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완전히 무산시킨 것이 아니라 '잠시 보류' 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5)씨는 "나이드신 손님들 대부분은 보류일 뿐 중단은 아니라고 본다"며 "골프장을 반대하는 사람이 시장이 돼서 4년 동안 함부로 작업은 못 하겠지만 나중에 또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다시 시작하지 않겠냐는 것이 사람들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 사무처장은 "계양산 개발을 항구적으로 막기 위해 계양산 전체에 대한 보존 대책을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함께 세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10.06.09 14:06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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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6.10 13:43

    첫댓글 잘도 오래된 현안이지요. 나무 위에 올라가서 고공 농성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 민주주의는 선거예요. 선거를 통하여 사람은 바꿔 내니 이런 현안이 해결될 거라니. 선거를 통하여 개혁 교육감이 선출될 수 있다니, 꿈만 같죠. 민주주의 만세, 초록세상 만세!!!

  • 작성자 10.06.10 15:31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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