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온 와이, 책마을을 가는 길은 푸른 들판으로 고요했다. 양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이른 봄이었다.
영국 중부 웨일즈지방, 브리스톤과 버밍햄의 중간 쯤. 아일랜드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Hay-on-wye)는 와이(wye) 강가에 있는 헤이(Hay)마음이라는 뜻이다.
오이강 건너의 이 마을은 숲에 들러싸여 있어 와이겔리(Y-Gelli : '작은 숲'이라는 뜻을 가진 웨일즈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웨일즈 지방의 작은 마을로 전체 거주 인구는 약 1,500명에 불과하다. 1960년대 초만해도 쇠락해 가는 마을이었다. 1950년대 들어 폐광이 되면서 마을도 서서히 쇠락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1961년 26살의 한 괴짜 청년이 나타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으며, 마음 주변 곳곳에 서점, 갤러리, 골동품가게, 식당, 카페, 펍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던 한 소년, 리처드 부스(Richard Booth, 1938~2019)는 1961년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고향인 헤이온 와이로 돌아왔다.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사들였고, 사랑들에게 자신이 사 모은 책들을 자랑하는 사람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낡은 성이었던 헤이성을 사들여 헌책방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며 헌책들을 사 모으더니, 마을의 낡은 소방서를 개조해 헌책방를 열었다.
리처드는 주변에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오래된 고성, 주택, 창고 등을 매입하여 헌책방으로 개조했다. 그리고 직접 전 세계로부터 헌책들을 수집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국을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의 헌책들을 사들였고, 마을 전체는 커다란 헌책방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학자들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헤이온 와이에 가면 필요한 책을 구할 수 있다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헤이온 와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고서가 계기가 되었다. 먼저, 부스와 거래하던 헌책방과 도서 수집가들이 자연히 헤이온 와이 마을에 들어와 서점을 열었다. 버려진 집과 창고들이 하나 둘씩 고서점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리처드의 행동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도 점차 헌책방 운영에 나섰다. 부스의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독립해서 따로 헌책방을 경영하며 서점의 수는 늘어나게 되었다.
헤이온와이에 가면 아무리 희귀한 책일지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뢰 때문에 전 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헌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며칠씩 머물며 책을 찾 아보려면 숙식을 해결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마을에는 식당과 숙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마을 전체가 헌책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1972년부터는 책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책마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리처드부스가 책을 모으기 시작한 1961년에서 지금은 책마을 하면 헤이온 와이를 꼽게 되었다.
한국의 수필가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심포지엄을 열며 새로운 역사의 길을 낸다.
그 중심에는 권남희(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의 불도저 같은 근성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동백이 만발하고 사람들은 밖에 나와 쏟아지는 볕을 맞이하는 시기다.
햇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얼굴을 들이민다. 우리나라 같으면 햇빛을 피해 안으로, 안으로 들어갈 텐데, 그들의 햇빛사랑은 유난하다.
그도 그럴것이 해가 지지 않는나라, 늘 우중충한 날씨 탓이리라.
헤이온 와이의 서점들은 그 형태와 방식이 제각각이다. 한 분야의 전문서점, 다양한 분야의 종합 서점도 있고, 상자에 수십권의 책을 담아 길에서 파는 벼룩시장, 무인서점도 있다. 꽃나무 아래 노점은 볼거리가 많았다. \
대표적 서점으로는
1. 리처드 부스의 서점(http://www. boothbooks. co. uk)
2. 캐슬 책방, 3. 살인과 대혼란(Murder & Mayhem), 4. 헤이 영화 서점(Hay Cinema Bookshop)
5. 로즈 북스(Rose's Books) 6.시집 서점(The Poetry Bookshop)
7. 에디멘 에넥스(The Addyman Annexe)
8. 무인 서점(Honesty bookshops)
헤이성을 비롯한 주변 몇 군데는 정직서점(Honest bookshop)이라는 무인서점이 있다. 손님이 책을 고른 뒤 책값을 자율적으로 요금함에 넣고 가는 것이다. 인테넷 시대의 도래는 헤이온 와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점 중 일부가 문을 닫았고, 헌 책의 판매가 줄기도 했다. 온라인 소매점과 전자책의 영향으로 남은 중고서적들은 소장 장서들을 다야화하거나 온라인판매를 개시하는 것으로 살아남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헌책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남아 이 마을을 지키고, 헌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에이온 와이를 찾는다.
들판은 그지없이 평화롭다. 어찌나 길이 좁은지 대형버스는 지나가지 못하는 곳도 있다.
마을을 도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버스킹 하는 사람도 있고, 곳곳에 숨겨진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