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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항공동호회 원문보기 글쓴이: 국민을 위한 사법
안녕하세요, 국민을 위한 사법입니다.
12월 29일부터 1월 2일에 걸쳐, 제목과 같이 서울-부산-광주-목포-상태도-목포-광주-서울의 순서로 모든 주요공공교통수단 이용을 주제로 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촬영 기종은 SONY Cyber-shot DSC-T3입니다.
여행기를 두 개 이상의 게시물로 나누어 올릴 경우 내용상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 불가피하고, 게시판 도배를 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내용의 양에 관계 없이 한 개의 여행기에 모든 내용을 담아 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다른 카페의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올려 보았더니, 300여장에 이르는 사진의 양 때문에 '이미지를 불러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뜰 뿐 사진이 뜨지 않아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부득이 여행기를 분할하여 올리게 되었습니다.
F11키를 누르시면 보다 큰 화면으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5. 12. 29 가자, 부산으로!
평소 장거리 여행 시작 전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은 전날(28일)의 철도인력개발원 공개교육 참석 등으로 몹시 피곤함을 느껴 몇 시간 잠을 잤습니다.
김포를 8시 3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107편을 예약해 두었는데, 아주 만약의 경우로 늦잠을 자서 여행 다이아가 꼬이는(-_-)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의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두 개, 즉 이중으로 설정해 놓고(5시, 5시 5분) 소리도 가장 크게 나오도록 조정해 두었습니다.
휴대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잠이 깨어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계는 놀랍게도 알람이 울리기 직전인 4시 58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짧은 순간 엄습했던, 혹시 알람을 못 듣고 늦잠을 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가시는 것을 느끼며 사람의 시간 감각이란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 일지의 첫 사진. 잠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없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촬영을 하였습니다. 하루 전 두 개의 디지털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느라 수고한 디카 충전기와, 지금도 열심히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휴대폰 충전기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예비용 배터리. 2.5인치의 큰 화면 때문에 전력이 빠르게 소모되는 T3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배터리 두 개를 가지고 다니면, 하루 정도는 잔여 전력에 대한 걱정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날 탑승할 비행기의 예약 내역입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OO석 1석 OK'라는 예약 완료 알림 문구가 참 마음에 듭니다.^^
모든 여행 준비물들을 빠짐없이 챙겼는지를 확인한 후, 마침내 들뜬 마음으로 방을 나섰습니다. 늘 그렇듯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첫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현관에는 제가 구독하고 있는 신문이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수고하시는 배달원님께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가방 속에 신문을 담았습니다.
집을 나서 새벽의 차갑고도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김포공항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으로부터 일부러 (넘칠 만큼)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섰기 때문에, 신림동에서 서울대학교 정문까지의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서울대학교 정문 앞 도로입니다.
이른 새벽에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서울대학교 정문 조형물
여섯 시도 되지 않은 이 시각에, 황우석 교수 논란에 관련하여 일인 시위를 하는 분이 정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제가 촬영 동의를 구하자, '피켓 내용도 찍으시죠'라고 요청을 해 오십니다. 무엇보다도 알리고 싶은 바가 바로 피켓 속의 내용일 테니까요.
제가 타고 갈 김포교통 651번입니다.
651번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길
버스가 공항에 거의 도착하였습니다.
마침내 버스가 공항 입구에 들어서자 국제선청사(스카이시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드디어 공항이구나'라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도착 뒤 도착층 도로를 한 컷
도착층 인도 겸 버스 승차장입니다. 앞으로 공항경비대 의경 두 명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김포국제공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층에 위치한 롯데리아.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7시가 되지 않은 이 시간에 이미 개점을 하였습니다.
탑승수속을 하는 2층 전경입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여행객들이 아시아나항공 수속 카운터를 향해 바삐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전용 탑승수속 카운터입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외에 대한항공 밀리언 마일러 클럽 회원, 모닝캄 프리미엄 클럽 회원,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회원이 이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탑승수속 앞에 설치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프레스티지석 카운터 이용 가능 고객의 범위를 알려 주는 판넬입니다.
대한항공 김포-부산 노선 승객 전용 탑승수속 카운터입니다.
공항 안내 카운터입니다. 사진 속의 컴퓨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탑승수속 카운터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탑승수속 카운터를 정면에서 바라본 사진. 대한항공의 'Season's Greetings'와 아시아나항공의 '새해에도 아시아나와 함께 행복하세요!'라는 문구의 대비가 재미있습니다.
아까 카운터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던 단체 학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습니다.^^
2층 구경을 마치고 탑승권 확인 및 보안 검색과 항공기 탑승이 이루어지는 3층-출발층-으로 올라옵니다.
복장으로 보아 역시 제주도가 목적지일 것 같은 단체 여행객들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KAL 라운지에 들릅니다. 애초에 일찍 집을 출발한 이유 중 하나가 라운지에서 여유를 즐겨 보기 위함이죠.^^
KAL 라운지의 입구입니다.
라운지 내부. 항공사의 라운지는 앉아 있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해 주는 아늑하고 품격있는 분위기가 무척 좋습니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발급받은 탑승권입니다.
라운지 안에 설치되어 있는 트리. 성인이 된 지금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각종 쿠키와 (냉, 온)음료수, 커피, 머핀 등이 제공되는 Bar입니다. 보시다시피 어떠한 제한도 없이 비치된 물품들을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라운지 이용의 또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손이 가는 대로 한접시 가득 담아 왔습니다.-.-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데, 저 머핀이 정말 물건입니다. 여태껏 꽤 여러 종류의 머핀을 먹어 보았지만 사진 속의 저것처럼 맛있는 머핀을 맛본 적이 없습니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지만 알면 이따금 따로 사다 먹을 수도 있을 텐데요.-.-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의 여유를 표현해 보고자 설정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만;; 아늑한 소파에 앉아 비치된 신문을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라운지 내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비행기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신분증과 탑승권을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여행기에서 저 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비행기를 볼 수 있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저 문을 통과하러 왔다는 것이 기분좋을 따름입니다.^^
사진 속의 전광판에 07:18이라는 시각이 떠 있습니다만, 이 사진은 라운지 입장 전에 촬영한 것이라 실제 제가 출발장으로 입장한 시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신분증 및 탑승권 확인을 거친 뒤 마침내 출입구를 통과, 출발장에 들어섭니다. 눈앞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금속물 탐지와 X레이 검사 등 보안 검색을 받는 벅찬 순간입니다.^^
이번 여행기의 첫 비행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BOEING 737-500(기체고유번호 HL7232)입니다. 한성항공의 ATR72-200을 제외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중 가장 작은 비행기입니다. '주머니 속에 들어갈 것 같은'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 특징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세 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9번 탑승구에 연결되어 있는 대한항공 BOEING 737-900(기체고유번호 HL7708)입니다.
탑승 예정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제가 탈 KE1107편은 탑승이 개시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탑승을 기다리는 도중 촬영한 탑승장 내부.
사진 속의 의자에 앉아 주기되어 있는 비행기와 넓은 주기장의 풍경, 이, 착륙하는 비행기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무척 쏠쏠합니다.^^
제가 타고 갈 부산행 대한항공 Airbus A300-600입니다. 기체고유번호 HL7243으로, 1993년 3월 29일에 첫 시험 비행을 하였으며 건설교통부 항공기등록원부에는 동년 6월 29일에 등록된 기체입니다.
제가 타고 갈 HL7243 및 방금 찍었던 HL7708과 함께 주기장과 활주로의 풍경을 한 컷
마침내 제가 탈 KE1107편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광판에 탑승 사인이 표시됨과 함께, 부산행 대한항공 KE1107편을 이용하실 손님들은 탑승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탑승권을 판독기에 찍어 탑승 등록을 하는 승객들.
비행기에 탑승하여 저의 좌석에 앉은 뒤 창 바깥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9번 탑승구에 연결되어 있는 HL7708
탑승구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는 승무원님들 중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남성 사무장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전에도 스튜어드(남성 승무원)를 본 적은 있었지만, 제 아버지만큼이나 연세가 많아 보이는 승무원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새삼 다시한번 바라보게 되더군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는 기내에서의 외투 보관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외투 보관해 드릴까요?' 하고 물어 오시는 남성 승무원님께 옷을 맡겼습니다. 젊은 여성 승무원만을 대하다가 아버지 같은 분이 와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순간적으로 조금 머쓱했습니다.^^
탑승이 이루어지는 중 뒤쪽을 바라보며..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나온 승무원의 안내 방송을 들은 저는 흠칫 놀랐습니다. '오늘 손님 여러분을 모실 정용진 기장과 OOO 사무장을 비롯한 저희 승무원은...' 정용진 기장님은 올해 3월 2일 제가 김포발 부산행 KE1103편을 이용했을 때의 그 기장님이기 때문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여행기 게시판 334번 글 참조).
얼굴을 뵌 것도 아니고 대화를 나누어 본 것도 아니며 단지 성함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렇게 근 10개월만에 제가 탔던 비행기의 기장님을 다시 만나게 되니 새삼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All crew stand-by. Safety check.',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출발하겠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비행기는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BOEING 737-900의 옆모습.
BOEING 737-900의 뒷모습.
푸쉬백이 완전히 끝난 뒤 우리 비행기를 밀어 준 견인 차량과 그 옆을 지킨 지상 요원들을 한 컷
엔진에 시동을 건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지상 요원분들이 승객들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개인적으로 항공 여행을 할 때 무척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손을 흔드는 지상 요원들과 작별한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해 택싱을 시작합니다. 3번 탑승구에 접속해 있는 737입니다.
견인 차량에 끌려가고 있는 대한항공 AIRBUS A330-300입니다.
세차(!?)를 하고 있는 AIRBUS A330-300
견인 차량에 끌려가는 AIRBUS A330-300의 뒷모습을 멀리서 다시 한 컷
늘씬한 동체와 날개의 멋진 윙렛으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AIRBUS A330-300
이쪽을 향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 도전적인 모습의 BOEING 737-800. 비행기 사진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멋진 화면이 나오는 비행기 촬영 각도 중 하나가 바로 정면 촬영입니다.
이 사진은 택싱을 하는 비행기 안에서 대강 타이밍을 잡아 촉박하게 촬영한 것이지만, 지상에서 제대로 촬영을 한 비행기의 정면 사진을 보면 그 웅장하고 도전적인 모습에 절로 감탄을 하게 됩니다.^^
몇 분간의 택싱 끝에 활주로 입구에 들어서서 엔진 소리를 높여 가던 비행기는
활주를 시작하며 엔진의 굉음과 함께 폭발적으로 가속하여
마침내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비행기가 이륙할 때 느껴지는 짜릿한 현기증은 언제나 유쾌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입니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높이며 땅과의 거리를 멀리해 나갑니다.
이륙 직후 비행기가 선회할 때 촬영한 지상의 모습..
계속 고도를 높인 비행기는 구름을 뚫고 올라가 마침내 순항 고도에 들어섭니다.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들어서자 정용진 기장님이 안내 방송을 하십니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모시는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현재 고도 7,600미터에서 시속 870킬로미터로 비행하고 있습니다. 비행기는 김포공항 이륙으로부터 약 40분이 소요되어 목적지인 김해국제공항에는 9시 35분경 도착할 예정입니다(탑승이 지연됨에 따라 출발도 다소 지연되었습니다-국민을 위한 사법 註). 현재 목적지 공항의 날씨는 맑으며 기온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국민을 위한 사법 註)도입니다. 금일 항로상의 일기 예보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으나, 기류가 불안정한 지역을 통과할 때에는 다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좌석에 앉아 계실 때에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벨트를 매어 주시기 바라며,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작년 3월 KE1103편을 타고 부산에 갈 때에는 자그마치 시속 920킬로미터를 내셨던 정용진 기장님. 오늘도 국내선 비행기로서는 무척 빠른 속도로 부산을 향해 날아갑니다.^^
국제선 비행기의 경우 뒷바람을 잘 받았을 때 항공기 제원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고, 실제로 기내 에어쇼 화면을 통해 순간적으로 시속 1,160킬로미터까지 속도가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는 한 회원님의 말씀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만, 소리의 벽에 부딪치기 직전의 속도이든 600킬로미터가 될까말까한 속도이든 기내 안의 승객들에게는 그저 느긋하게 지나가는 창 밖의 풍경이 보일 뿐입니다.^^
셀카는 절대로 찍지 않는다는 것이 평상시의 굳은 가치관이지만, 이번에는 비행기 탑승 기념으로 한 컷을;;-.-
순항중 촬영한 300-600의 날개와 PW4158 엔진.
비즈니스 클래스의 각 좌석에는 쿠션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쿠션을 허리받이로 사용할 것인지, 저처럼 앞으로 안고 갈 것인지는 승객의 자유입니다.^^
순항중 촬영한 하늘과 구름의 풍경.. 오늘은 구름이 그다지 짙게 끼지 않았지만, 솜사탕같은 하얀 구름이 끼어 있는 날 비행기를 타면 이대로 뚝 떨어져도 구름이 푹신하게 받쳐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내부.
기내 서비스로 제공된 머핀과 음료수입니다. 몇 가지 음료 중 오렌지주스를 선택했습니다. 저 머핀은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머핀과 주스를 즐기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내부 풍경. 기내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주무시고 계셨던 건너편 승객 앞에는 깨어난 뒤 음료 서비스를 원하면 말씀해 주시라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짧은 순항 끝에 잠시 후 김해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비행기는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비행기가 하강하며 구름을 통과하는 순간입니다.
비행기가 구름 아래로 내려오고 한동안 하강을 계속하자 마침내 눈부신 바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드디어 부산이구나!'라는 실감이 듭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부산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항공 여행만의 보너스입니다.^^
가까이에서는 꽤 커 보였을 선박들이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하얀 물결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선박들. 각자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요?
아련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섬과 바다의 풍경..
줌을 당겨 배를 한 컷^^
역시 줌을 당겨 다른 배를 찍어 보았습니다.^^ 저 배에 타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비행기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선회와 하강을 계속한 비행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 기수를 맞추고 직선으로 하강하며 육지로 들어서는 순간입니다.
바다와 육지의 만남^^
김해공항 접근중 촬영한 남해지선고속도로입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거의 다다르자 장난감처럼만 보이던 지상의 구조물들이 마침내 원래의 크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착륙하여 제동을 거는 순간. 날개의 스포일러가 올라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은 정지 영상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 순간 비행기는 아직도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고 있는 기체를 정지시키기 위해 리버스 모드로 작동되는 엔진의 굉음과 함께 열심히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착륙하여 완전히 제동이 걸린 후 청사를 향하여 택싱하는 순간입니다.^^
비행기가 김포-부산 KE1107 운항 뒤 부산발 국제선 노선에 운항하는지,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 청사로 들어섭니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가 건설중이며, 사진 속의 청사는 임시 국제선 청사입니다.
국제선 청사 주기장에 서 있는 BOEING 737-800의 뒷모습입니다.
BOEING 737-800
BOEING 737-800의 측면
주기장에 서 있는 공항내 이동용 네오플랜 초저상버스와 BS105L입니다.
비행기가 국제선 청사 주기장으로 들어왔더라도, 국내선 승객들이 국제선 청사를 통해서 빠져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다시 국내선 청사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비행기가 주기장에 완전히 멈춰 선 뒤 두 대의 스텝카가 우리 비행기에 접속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가 싫었던(-_-) 저는 천천히 짐을 챙기며 끝까지 좌석에 버티고 앉아 있다가, 다른 승객들이 모두 하기한 뒤에야 사무장님을 비롯한 승무원님들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린 뒤 맨 마지막으로 스텝카를 타고 하기하였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두 대의 BS105L이 우리 비행기의 승객들을 나누어 태우고 있었습니다. 입석 승객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원 276명(비즈니스 클래스 24석, 이코노미 클래스 252석)인 Airbus A300-600을 타고 온 승객들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탈 수 있을 정도인 것을 보면, 오늘 KE1107편의 탑승율이 그리 높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버스에는 이미 남아 있는 좌석이 없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라고 해도 공항내 이동 버스를 탈 때 좌석이 없으면 얄짤없이 서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_-; 다만 비즈니스 클래스가 기체의 앞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목적지 공항 도착 뒤 특별히 지체하지만 않는다면 일반석 승객에 비해 좀더 일찍 하기하여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공항내 이동 버스를 타는 시간이야 채 5분이 될까말까할 정도이니 서서 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또 마지막으로 버스에 탄 승객이다 보니 하기 뒤에 타고 온 비행기를 찍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행기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타는 데에(-_-) 미련을 두지 않고 바로 내리는 거였는데 말이죠. 위 사진도 '빨리 타세요'하는 지상 요원의 말을 들으며 거의 걸어가다시피 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_-;;
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로 가던 중 연식 패찰을 보니 87년식.. 그야말로 공항의 역사를 지켜봐 온 차량이라고 할만 합니다.
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에 도착하여 촬영한 도착층 인도
부산에서의 첫 목적지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부근에 위치한 원조할매국밥집입니다.^^ 해운대로 바로 가는 공항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특별히 급하게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버스를 타고 부산시티투어를 하는 데 오늘 여행의 또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307번 좌석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307번 좌석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을 빠져나오는 중에 촬영한 국제선 청사와 두 대의 비행기. 앞쪽에 서 있는 비행기는 AIRBUS A330-300, 뒤쪽에 서 있는 비행기는 제가 타고 온 Airbus A300-600입니다.
307번을 타고 해운대로 가는 길. 버스가 제2만덕터널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제2만덕터널을 통과하는 중.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남산터널과 상도터널을 통과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승객들과 기사님이 경상도 말씨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을 들으며, 제가 여행을 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각 지방의 특색과 멋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묘미입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짧은 부산시내 여행을 한 뒤 해운대 메리어트호텔에서 하차하여 몇 걸음을 걸으니, 마침내 눈부신 해운대 백사장의 풍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여행자의 환희를 느낌과 함께 바로 저곳으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지요.-.-;;
많은 회원님들이 아시리라 생각하는 원조할매국밥집. 세 개의 국밥집이 나란히 서 있는데, 가장 유명한 국밥집이라서 그런지 다른 두 군데와는 달리 호객(?)을 하는 아주머니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 이곳을 찾아 소고기국밥을 먹을 때 옆 손님이 선지국밥을 먹는 것을 보고 '다음에 올 때에는 선지국밥을 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다짐을 실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지국밥이나 피조개구이 등 '피(-_-)'와 관련된 음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입 속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큼직큼직한 선지와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잘 조화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 온 선지국밥 중 가장 맛있는 국밥으로 선택할 만 합니다.^^
선지국밥을 먹고 해운대해수욕장으로 GoGo~ 구두를 신고 백사장 위를 걸어야 했지만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찾는 해운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은, 올해 3월 처음으로 해운대를 찾았을 때 느꼈던 들뜬 기분, 설레임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백사장의 풍경..
해운대해수욕장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많은 갈매기들입니다. 백사장 위를 거니는 갈매기와 사람의 눈높이에서 날아다니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해운대의 또다른 명물입니다. 백사장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들..
이 곳에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역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커플, 친구들, 선후배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다른 사람에게 촬영을 부탁하기도 하며 추억을 남깁니다. 저도 부탁을 받고 한 학생들의 모임을 촬영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태양의 역광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나왔을런지 모르겠습니다.-_-;;
웨스틴조선호텔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촬영한 사진.. 평소 산책이라고 해 봐야 고담시 같은 분위기의 신림동 길거리를 걷는 것이 다였던 저에게 해운대 바닷가에서의 산책은 무엇보다도 특별했습니다.ㅋㅋ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시는 아주머니..
모이를 주는 사람에게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도도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
해운대해수욕장 앞을 지나는 유람선에 갈매기들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 유람선에 타 있는 사람들이 모이를 주는 것일까요?
모이를 주는 부부에게 갈매기들이 울음소리를 내며 몰려듭니다. 종전 땅으로 모이를 던져 주던 사람들과는 달리 이 분들은 손에 모이를 들고 공중에 높이 치켜 올렸는데, 모이를 보고 날아온 갈매기들이 헬기가 제자리기동을 하듯 속도를 줄이고 먹을 것을 채 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사람이 손에 모이를 들고 있고, 갈매기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입으로 모이를 집는 그 '순간'을 역광과 각도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근접 촬영한다면 정말 예술적인 사진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만, 문제는 역시 사진 촬영 기술이죠.-.-; 개인적으로 위 사진의 장면을 실력있는 작가가 분위기에 맞는 그림체의 만화로 그려 보아도 무척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쪽에 거의 당도하여 촬영한 사진..
흙놀이를 하는 아이. 저도 어렸을 때 이런 놀이를 많이 했기에 흙놀이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백사장의 끝에 다다라서 동백섬 쪽을 바라보며 한 컷
동백섬을 돌아 누리마루를 관람할 생각으로 웨스틴조선호텔 옆길을 걷고 있다가 바다를 바라본 저는 아연실색. 백사장을 걸어올 때 한 아저씨가 이상할 만큼 옷을 가볍게 입고 있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 겨울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더군요. 바다 가운데 까맣게 보이는 점 같은 것이 수영을 즐기는(?) 사람입니다.-_-;;
수영을 마치고 백사장으로 올라온 아저씨. 주위 사람들도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군요.
동백섬 산책 코스를 걸어가던 저에게 아래쪽 바위의 동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구두의 압박을 이겨 내며 울퉁불퉁한 바위를 타고 가까이 가 보니, 황옥공주라고 하는 아름다운 인어공주의 사연이 동상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인간 세계로 시집을 온 황옥공주가 바닷가에 앉아 수정 구슬에 떠오르는 자기 나라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한다는..
산책로로 돌아와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황옥공주를 바라보며..
여행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이지만(-.-), 저는 이 사진을 보면 만화 '스카이하이'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떠나는 망자들의 뒷모습을 향해 문지기 이즈코가 '가거라' 하고 말하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황옥공주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작품에서 이즈코가 망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연유모를 동질감을 느낍니다.
'스카이하이'의 이즈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입..;;(철푸덕)
등산로같은 동백섬 길을 돌며 다시 한번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이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두를 신고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다소 압박적이었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그것을 충분히 잊게 해 주고도 남습니다.^^
동백섬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이 곳에서는 어떤 물고기가 잡힐런지 궁금합니다.^^
^^
산책로를 다 돌자 드디어 누리마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다와 광안대교, 누리마루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를 접하고 내부는 촬영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 보니 촬영이 허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스태프들이 관람객들의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APEC 기간 중 정상들이 회의를 했던 곳입니다. 여성 스태프 한 분이 마이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는데, 모니터가 설치된 좌석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리였다고 합니다.
바닥에 앉아서 천장을 바라보며. 최대한 넓은 면적을 촬영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면을 화면 속에 담기에는 각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천정(天井)'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이는 비표준어이며(국어사전에도 "'천장'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천장(天障)'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천정부지(天井不知)'라는 유일한 예외가 있습니다.
온 김에 기념 촬영을 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스태프분께 촬영을 부탁드렸습니다.^^
정상 대기실입니다. 회의장 입장 전에 이 곳에서 대화를 나누며 막간의 휴식을 취했을 것입니다.
실내에서 바라본 바다의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여기에 앉아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세계의 국사를 논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정상 회의장의 아래층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는데..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요?
나무 뒤로 바라본 누리마루
누리마루 관람을 마치고 다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문득 집을 비우는 동안에도 구독하고 있는 신문이 계속 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서울로 돌아가는 날까지 배달을 일시 정지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누리마루에 다녀오는 사이, 무슨 공연을 하려는 것인지 백사장에 행사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이제 해운대를 떠나 시내버스를 타러 갑니다. 다음에 올 때까지 잘 있기를..
부산아쿠아리움 출입구 앞에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구경하고 있길래 궁금증이 생겨 가 보니, 네 마리의 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양 한 마리가 새끼줄 밖으로 고개를 내밀길래 왼손으로는 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쪽 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개를 만질 때와 같이 뽀송뽀송한 느낌을 상상했는데, 털이 뭉쳐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는 의외로 투실투실(?)한 감촉이었습니다.
귀여운 녀석들..ㅋㅋ 빈약하게 새끼줄을 쳐 놓았을 뿐인데, 그 경계 밖으로 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잘 놀더군요. '양처럼 순하다'라는 말이 왜 있는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대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러 해운대역 앞 정거장으로 왔습니다.
이 자리에 앉겠다는 일념으로 몇 대의 버스를 보낸 끝에(-_-) 해동여객 100번에 승차했습니다. 무릎을 조여 오는 좌석 앞 안전봉의 간격이 압박적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부산대학교 앞 진주비봉식당입니다. 작년 3월 부산에 왔을 때 돼지국밥을 먹었던 곳입니다.^^ 식당 앞에 또다른 가게(?)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찾아간 곳은 진주비봉식당 옆에 있는 터줏집이라는 식당입니다.
식당 내부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개그콘서트 '사랑의 가족' 코너가 재방송되고 있었는데,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때 화면 속의 오지헌씨, '우리도 어렸을 때는 못생겼었나요?'라고 말하고 있었..;;;
터줏집의 돼지국밥입니다. 꽤 긴 거리를 걸어다녀서 그런지 배가 고팠고, 국밥도 무첫 맛있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한 그릇을 해치웠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고소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국밥 왼쪽의 무침도 좋았습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터줏집을 나온 뒤 부산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한번쯤은 와 보고 싶었던 학교입니다.
부산대학교 운동장 스탠드. 오래 되었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보기 안 좋다기보다 연륜이 쌓여 보인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동장. 어느 학교를 가나 농구장에서 농구를 즐기는 학생들이 보이는군요.^^
부산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본 뒤에 지하철을 타러 부산대학앞역으로 왔습니다. 개천 위에 지하철 역사가 건축되어 있고 그 옆으로 산책 코스가 나 있는 구조가 특이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빛고을(광주) 마이비카드를 사용할 생각으로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은 카드를 충전하려고 자동 충전 기계에 카드를 넣었는데, 타 지역 카드라서 충전이 안 된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역무실로 가 보았지만 그 곳에도 충전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마이비카드가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두 번의 부산 여행을 통해 타 지역의 마이비카드로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지하철 승차 뿐이며, 버스 승차와 충전을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타고 갈 노포동행 전동차가 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동차를 타고 노포동역으로 가는 길..
부산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입니다.
승차권을 구입하기에 앞서 어떤 차가 들어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승차홈으로 가 본 저는 다소 실망하였습니다. DV15T엔진을 탑재한 삼화고속 BH120F의 가장 뒷자리에 앉아 엔진 구동음을 감상하며 광주로 올 생각이었는데, 17시 출발 차량은 AERO QUEEN HI-CLASS, 17시 30분 출발 차량은 DE12Tis엔진 BH120F, 18시에 출발하는 금호고속도 AERO QUEEN HI-CLASS였기 때문입니다.
AERO QUEEN HI-CLASS와 DE12Tis 엔진 BH120F 모두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차량이기 때문에 어떤 차를 탈까 고민하다가, 17시 30분에 출발하는 BH120F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6기통 엔진 차량을 탈 때에는 늘 전망이 좋은 가장 앞자리에 앉는데, 행선판이 시야를 정면으로 가리는 위치에 설치된 하이클래스에 비해 BH120F의 시야가 그나마 트여 보여서입니다.
대합실로 돌아와 구입한 승차권입니다.
버스를 타기 전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속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터미널과 지하철 차량기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이채롭습니다.
터미널 승차장입니다.
서울행 금호고속 AERO QUEEN HI-CLASS입니다.
서울행 천일고속 Granbird Sunshine입니다. 원래는 일반고속이 들어와야 하는데, 일반고속 차량이 정비를 들어가는 바람에 우등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청주행 속리산고속 GRANBIRD HD Sunshine입니다.
경주행 금호고속 BH120F(DV15T 엔진)입니다. 이 차가 광주 노선에 들어왔어야 하는데..T.T
전주행 한진고속 AERO QUEEN HI-CLASS입니다.
여수행 천일고속 Granbird Sunshine 일반고속 개조 차량입니다.
'Granbird Sunshine'. 개인적으로 크롬 엠블럼을 쓰는 현재의 모델명 폰트(GRANBIRD HD Sunshine, GRANBIRD SUPER PREMIUM Sunshine 등)보다는 초기의 스티커형 방식을 더 좋아합니다.
제가 타고 갈 삼화고속 BH120F입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행선판이 왼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어 그나마 시야 확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물어 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즐거웠던 하루의 여행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여행 중에는 잠을 안 자는 편인데, 전날의 철도인력개발원 교육과 오늘 하루의 여행으로 피곤함을 느껴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잠시 후 휴게소에 들리겠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제가 타고 온 버스를 뒤에서 한 컷. 왼쪽에 서 있는 차는 신한일고속의 AERO HI-SPACE입니다.
화장실에 들린 뒤, 다모아자동차님의 미담 사례가 생각나 매점에서 기사님께 드릴 피로회복제와 제가 마실 발효유를 샀습니다.
레그룸.
버스가 휴게소를 출발하기 전 기사님께 피로회복제를 드렸습니다. 인원 점검을 마친 뒤 버스는 곧장 출발합니다.
10여분의 휴식을 취한 버스는 한적한 남해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립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광주 시내에 들어섰습니다. 앞에 보이는 버스는 19시에 진주를 출발한 중앙고속 GRANBIRD HD Sunshine입니다.
부산 출발에서 광주 터미널 도착까지 3시간 15분여가 소요되었습니다. 기사님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린 뒤 하차하여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에서..
집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 날 일정을 위해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일 지출 내역
-교통 관련 비용
1. 서울대-김포공항: 800원(교통카드)
2. 김포-부산: 91,400원(비즈니스 클래스, 월-목 주중 할인 운임)
3. 김해공항-해운대: 1,500원(현금)
4. 해운대-부산대: 900원(현금)
5. 부산대학앞-노포동: 900원(일회용 승차권)
6. 부산-광주: 19,800원(우등)
7. 터미널-집: 800원(교통카드)
-기타 비용
1. 선지국밥: 2,500원
2. 돼지국밥: 3,500원
3. 피로회복제, 발효유: 3,000원
4. 광주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 먹은 오뎅: 1,500원
-일일 소계: 126,600원
-한 개의 게시물에 모든 내용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저에게는 정말 내키지 않는 말입니다만, 다음 편으로 일지를 이어 가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국밥을 사랑하시나 보군요 ㅋㅋㅋ 그리고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이 노래 얼마 만에 들어보는지 ㅋㅋㅋ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야..부럽다..나도 빨리 시간을 내서 여행다니고 싶당..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