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남보다 잘 나가기도 하지만 더 깊은 침체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입대하기 전에 학교를 다니거나 사회에 일찍 눈을 떠서 직장을 다니다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탈 없이 학교를 다니다가 또는 정상적으로 직장에 나가다가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지고, 부모님 사업이 기울 때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데 분명히 남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에 자신을 가졌는데도 이게 웬일입니까!
아는 것은 비켜가고 내가 모르는 문제만 무당집 족집게처럼 골라서 나온 시험지나, 모두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답안지를 맞춰보니 어이없게도 틀린 경우를 경험합니다.
이럴 때 누군가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 주면 큰 힘이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남에게 감사하는 표현이 부족하고 남을 위로해 주는 일에도 인색합니다.
어쩌면 우리 생활습관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 칭찬문화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헛된 맹세를 함부로 해도 그 결과는 반드시 따릅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내가 한 말 한마디가 열 마디의 갚음으로 돌아오기도 하며, 의미 없이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기도 합니다.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경전에 연등불이 나오는데 연등불은 과거부처님이라 합니다.
부처님도 과거부처님, 현재부처님, 미래부처님으로 나뉩니다.
현재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이시고 미래의 부처님은 미래에 오실 중생을 구제할 미륵부처님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전생에서 호명보살로 수행하실 때 연등불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습니다.
연등불이 어느 곳을 지날 때, 마침 비가 많이 내려서 땅이 질펀했습니다.
그 때 평소 열심히 수행을 하던 호명보살이 넙죽 엎드리고 긴 머리칼을 땅에 깔아서 연등불이 밟고 지나게 했습니다.
연등불이 호명보살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훗날 석가족에 태어나서 성불하리라. 그 때의 이름을 석가모니부처님이라 할 것이다." 라고 말하셨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제자인 호명보살로 하여금 더욱 열심히 정진토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성불의 의미가 담긴 말이었습니다.
또 경전에 미묘 비구니가 전생에 큰 장자의 작은 부인, 우리가 소실이라 하고 첩이라고도 부르죠, 작은 부인으로 있을 때, 그 집 정실부인이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작은 부인은 이 아이가 총명하고 사내아이라서 불같은 투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없애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부인은 그 아이와 둘이 있게 되었지요.
작은 부인은 이때다 하고 아이의 몸 안에 바늘을 찔러 넣었습니다.
아이는 병명도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 얼마 못가 죽었습니다.
집안사람들은 아이가 왜 죽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큰 부인이 의심하여 작은 부인을 추궁하자 작은 부인은 “절대로 자기는 아이를 헤치지 않았다”고 잡아 때며 명세합니다.
"만약 네가 그 아이를 해쳤다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고,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다 해도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승냥이나 매에게 잡혀 먹일 것이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후 작은 부인은 그 인연으로 죽어서는 지옥에 갔고, 금생에 다시 태어나서는 큰 장자의 정실부인으로 사는데 아이를 낳을 때마다 승냥이가 잡아먹고 매에게 잡혀먹기도 합니다.
장자의 정실부인은 독실하게 부처님을 믿었는데 어느 날 자신이 다니는 절의 큰스님께 자신의 불행을 하소연하자 스님은 그 부인이 전생에 저지른 죄를 알려줍니다.
그 길로 부인은 머리를 깎고 묘법 비구니스님이 됩니다.
전생에 맹서한, 과거에 거짓말을 한 대가로 재앙과 불행을 반드시 당합니다.
말은 은연중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무책임한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화나거나 기분이 나쁠 때 사정없이 말을 내뱉습니다.
만약 부모나 친구 또는 선생님이 그 사람에게 부정적 말을 자주 해주면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습관에 젖게 되고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탤런트 김혜자씨를 아시죠?
우리나라 최 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에서 어머니로 나온 그 분이 펴낸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글을 읽고 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잭 캘리라는 신문기자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며 겪은 체험담입니다.
기자 일행이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이고 그때는 기근이 아주 극심한 때입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마을 사람들은 굶주림으로 모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기자일행은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했으며, 피부는 백 살이나 된 노인처럼 보이는 소년이었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가지고 있던 과일 하나를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 힘조차 없었습니다.
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주자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로 힘없이 걸어갔습니다.
기자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소년의 동생으로 수숫대처럼 깡마르고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소년은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 입 안에 넣어 주고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조심스럽게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 온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며칠 뒤, 결국 그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란, 핏줄이란 이렇게 뜨겁습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고귀한 사랑, 그것이 가족사랑입니다.
여러분은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형 장동건이 동생 원빈을 위하여 목숨까지 버리는 형제간의 고귀한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옛날부터 장남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가장의 몫을 하는 것을 당연시 하였습니다.
『부자간에, 형제간에, 부부간에, 친족간에 항상 서로 사랑하여 시기하거나 증오하지 말라.
안색은 항상 화평하게 하고 서로 멀리 있어도 걱정하는 마음을 가져라.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히 이어진다.
그러나 진정한 수행자의 사랑은 그 영원까지 뛰어넘는다.』
무량수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탤런트 김혜자 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방영한 『전원일기』라는 농촌 드라마에 20여년을 출연하여 우리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진, 한국의 어머니상을 그린 분입니다.
그분은 오랜 내전에 기아로 허덕이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지옥 같은 소말리아에서 남자도 힘든 봉사활동을 하신 분입니다.
그곳에서는 단돈 천원이면 몇 명의 아이들을 굶주림에서 구할 수 있다고 각계에 구호의 손길을 구한 분입니다.
천원이라면, 우리는 땅에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고 그냥 지나칠 사람이 많은 그 적은 액수의 돈이지요.
우리의 가슴을 숙연케 하는 글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위를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글은 절약과 겸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 누구도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내가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나라가 있고 ........
인간은 그래서 사회적인 동물이라 합니다.
너와 나, 우리가 서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쪽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가는 아름다운 동행인입니다.
영국의 한 신문사가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현상공모를 했답니다.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까요?
최고로 뽑힌 내용은 너무나 의외의 내용입니다.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모래성을 쌓고 있는 어린이,
그 다음 내용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집안일을 마치고 휘파람을 불며 아기를 목욕시키는 사람,
작품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붓에 물감을 묻히는 화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땀을 닦는 외과의사.......
이처럼 행복은 크고 거창한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에 숨어 있지도, 손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숨어 있지도 않습니다.
작고 낮은 곳에서 우리의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찾는 데 우리는 너무 인색합니다.
내 삶에, 나의 일상 안에 숨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시인 박성철님은 산문집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에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올 행복만을 바라며 현재의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입니다.
십 수 년 전 빼빼로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어느 제과회사가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요즈음은 쌀소비 촉진책으로 가래떡데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밸런타인데이』보다 성행하고 있습니다.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빼빼로데이』입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입니다.
『밸런타인데이』는 로마황제 크라우디스가 후일의 근심을 없애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병사들의 결혼을 금지시킨 것을 어기고 사랑하는 연인을 맺어주어 처형을 당한 성 밸런타인 애도의 날입니다.
요즈음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유일한 날이며 이날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합니다.
이와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블랙데이』는 한 달이 지난 3월 14일입니다.
오늘 법문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2007년 11월 11일 호국호원사 일요법문으로 준비하였으나 법회진행을 각자 기도시간으로 변경하여
오는 1월 법문으로 대체할 예정임
첫댓글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로 알고 있는데요...발렌타인 데이에 초코렛을 받은 남자가 그 여자에게 답을 하는 표시로 사탕을 주는 날이지요...^_^
화이트데이가 맞네요, 불랙데이는 애인 없는 남녀가 껌게 탄 마음으로 먹는 날인감네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