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산
논산역앞에서 7시 35분에 있다는 시내버스를 40여분 기다리다 아까운 시간만 버리고 택시로 고내곡마을에 내리니 움푹 파인 고내곡재가 뻔히 올려다 보인다. (17,000원)
들머리인 누황재까지 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고개까지 택시로 올라가 2.4km를 다시 밟는 것이지만 웬지 알량한 마음이 들고 시간도 줄이고 싶어 바로 앞에 보이는 벌목 사면을 치고 누황재와 제일 가까운 봉우리로 오른다.
아침부터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묵은 임도를 한동안 치고 거꾸로 능선으로 올라가니 반가운 기맥 표지기가 보이기는 하지만 시간도 더 걸리고 애써 고생을 자초한 것 같아 쓴웃음이 나온다.
한달사이에 알아보기 힘들만큼 울창한 숲으로 변한 마루금 따라 누황재로 내려가 얼음물을 벌컥거리고 앞에 보이는 천호산을 향한다.
천호동굴의 발견으로 공사가 중단된 석회석광산 상단을 통과하고 옛 산불로 온통 초지로 변한 능선을 올라가면 황사가 하늘을 뿌옇게 덮고있지만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온다.
뒤돌아서 지나온 마루금을 확인하고 깃대가 달린 삼각점을 지나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가파르게 능선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문수사와 백련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된다.
불에 탄 나무들을 바라보며 천호성터를 지나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논산314/1980재설)이 있는 천호산(500.2m)에 오르면 전북산사랑회의 정상판이 서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쓰레기들만 널려있다.
▲ 석회석광산 상단부
▲ 광산에서 바라본 천호산
▲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천호산성
▲ 천호산 정상
- 양동고개
남서쪽으로 꺽어 그늘을 지키고있는 벤치들을 만나고 반질반질한 산책로를 내려가며 빈몸으로 올라오는 주민들을 계속 지나친다.
가야할 능선이 잘 보이는 헬기장을 넘고 천호성지 이정판을 지나 산불에 그을린 흉한 고사목들을 바라보며 황사에 찌들은 산하를 내려다본다.
산불초소가 있는 갈매봉(약370m)에 올라가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시야가 훤히 트여서 문드러미재와 쑥고개가 내려다 보이며 용화산과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가파른 황토길을 미끄러져 내려가 통신탑이 서있는 741번 지방도로상의 문드러미재로 내려서면 차량통행이 많아 문득 전번 구간에 이곳까지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잘 나있는 등로 따라 망가진 산불초소와 묘지들을 연신 지나 내려가다 길 없는 서쪽 능선으로 치고 들어가 호남고속도로 절개지와 만난다.
도로공사를 벌이는지 마구 파헤쳐놓은 현장을 통과해 왼쪽으로 200여미터 떨어져있는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 모내기 하는 농부옆을 숨 죽이고 지나간다.
묵은 임도를 타고 마루금으로 복귀해 웬일인지 오늘 따라 한여름 같은 무더위와 땡볕에 구슬땀을 딱으며 얼음물을 들이킨다.
흐릿해진 족적 따라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799번 지방도로상의 양동고개로 내려가니 버스정류장과 양동마을 표석이 있고 경주최씨경모제와 연안이씨세천비가 머리를 맞대고 서있다.
▲ 문드러미재로 이어지는 마루금
▲ 문드러미재
▲ 무덤에서 바라본 미륵산과 용화산
▲ 양동고개
- 용화산
휴게터라고 쓰인 나무판을 보고 식수라도 보충할려고 고개의 건물로 들어가면 문은 잠겨있고 안에는 많은 조각상들이 사람처럼 서있는데 개들이 하도 짖어대서 그냥 나온다.
공원묘지를 지나 역시 잘 나있는 야산길을 올라가다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훈련원 이정판이 걸려있는 안부를 넘어 182봉을 오른다.
봉우리에서 주의하며 북서쪽으로 꺽어 내려가 송전탑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1번국도상의 쑥고개로 내려가니 터널위로 동물이동통로가 놓여있다.
무성한 잡초들을 밟고 내려가 옛 도로를 건너고 가시덤불을 잠깐 헤치고 들어가 표지기들이 달린 뚜렸한 등로와 만난다.
칡뿌리를 캔 흔적들을 보며 능선에 놓여있는 글씨 없는 삼각점을 지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그늘진 숲길을 따라 홈통길이 나있는 안부를 넘는다.
굵은 밧줄을 잡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용화산의 남봉에 올라가면 바람이 시원하고 쉴만한 돌들도 여럿 놓여있어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있다.
혹시 찬 막걸리라도 한잔 권하지 않을까 기웃거리다 탄탄하게 나있는 길을 타고 둥그런 공터에 돌무더기들만 널려있는 용화산(342m)에 오르니 시설물을 이고있는 미륵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 쑥고개
▲ 쑥고개에서 바라본 용화산
▲ 용화산 정상
▲ 용화산에서 바라본 미륵산
- 미륵산
위험 표지판이 걸려있는 암릉에서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한 후 고사목들이 서있는 산불지대를 통과하고 돌탑들을 지나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땡볕이 내려쬐는 황톳길 따라 미륵산이라 쓰인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는 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다듬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아리랑고개라고 한다.
수원백씨세천비가 서있는 고개에서 넓직하게 나있는 등로를 따라 올라가다 복원된 미륵산성(기준성)을 지나며 가파른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바위에서 내려온 용화산을 한번 바라보고 밧줄을 잡고 암릉지대를 넘어 헬기장봉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방송시설물들이 있고 정상이 앞에 보인다.
반질반질한 안부를 지나 등산객들이 바글거리는 미륵산(430.2m)에 오르면 중앙의 삼각점(논산11/1986재설)은 아이스케키 파는 사람이 깔고 앉아있고, 정상판과 이정판이 서있는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산불초소에서는 음료수를 팔고있다.
천원짜리 얼음과자를 하나 입에 물고 익산의 전답들을 내려다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돌무더기들이 놓여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통나무계단을 밟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넓직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기양저수지(찜질방)가 있는 남쪽으로 꺽어질 때 오른쪽 능선으로 붙지만 이길을 찾느라 어언 30분은 까먹고 말았다.
역시 뚜렸하고 좋은 능선길을 따라가다 몇분후 오른쪽의 숲으로 꺽어지는 곳에는 표지기들이 몇장 걸려있지만 녹음기에는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흐릿해진 족적 따라 인삼밭을 만나고 버드나무 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농가를 통과해 밭과 임도를 타고 구구화물을 지나서 삼기가든이 있는 23번군도로 나간다.
오른쪽으로 도로 따라 722번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석불사거리로 나아가 가게에서 캔맥주 하나로 더위를 달래고 찬 식수를 충분히 보충한다.
▲ 다듬재
▲ 미륵산성
▲ 미륵산 오르다 뒤돌아본 용화산
▲ 미륵산 정상
▲ 미륵산 정상판
▲ 농가의 거목
▲ 석불사거리
- 23번국도
사거리에서 직진해 왼쪽으로 석불사를 지나고 삼기제일교회 표석이 서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성주배씨묘와 마을의 정자를 만나고 삼기제일교회를 지나 직진하면 아스팔트도로와 만나는 도마삼거리가 나오고 정면으로 이태영씨 집이 있다.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대도마을 안내판을 지나고 오른쪽 비포장길로 꺽어져 '성광'이라 쓰인 높은 굴뚝을 보며 벽돌공장을 지난다.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공사중인 신설도로 사거리를 지나서 왼쪽의 시멘트도로로 들어서면 드디어 물이 퀄퀄 흘러가는 수로가 나타난다.
수로를 왼쪽으로 끼고 시멘트길과 비포장길을 번갈아 따라가니 왼쪽으로는 철탑과 인삼밭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잘 관리된 무덤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멀리 함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 수로를 오른쪽으로 끼고 걸어가 23번국도로 나아가면 맞은 편에는 정금주유소가 있어 훌륭한 랜드마크가 된다.
▲ 석불사
▲ 벽돌공장의 굴뚝
▲ 수로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
- 함라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에 보이는 손짜장집에서 자장면 한그릇을 후다닥 비우고 석재공장옆으로 난 시멘트도로로 들어간다.
건널목으로 호남선철도를 건너고 바로 앞의 양계장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다시 수로를 만나 시내산기도원 입구를 지나 비포장길을 따라간다.
농장들을 지나서 용산초교가 있는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꺽어 용산리 표석이 서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해 용산가든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수로를 바라보며 계속 도로 따라 구자리 마을표석과 정류장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휘어 봉곡마을 표석을 지난다.
석양에 물들어가는 함라산을 눈부시게 바라보며 석재전시장을 지나고 711번지방도로로 나아가면 오른쪽으로는 724번지방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이다.
칠목재까지 갈 것인지 속으로 고민을 하며 도로를 건너 함라로 들어가다 막 떠날려는 버스가 있어 캔맥주 하나 사서 바로 익산으로 나간다.
첫댓글 거기도 막판에는 마루금이 ... 벌써 더워져 큰일입니다^&%^
그날은 정말 덥더군요. 한여름 날씨입니다. 장거리는 피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