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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간략하게-사진으로 대체>
저녁9시 부산발 오후10시30분 숙소도착하여 제주흑돼지국밥(정말 맛있었음)에 소주1병으로 간략하게 요기를 한 후, 베낭점검한 뒤 밤12시 조금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김천에서 온 1명의 선수와 3명이 같은 방에서 잤는데, 나는 귀마게를 틀어 막고 깊이 잠들었었다.
04시에 의무적으로 기상하여 아침식사로 된장찌게를 먹고 골인지점에서 갈아입을 옷 등 짐을 챙긴 베낭을 맡기고 탑동광장 출발지로 향한다.
파도가 넘실되며 새벽 탑동앞바다는 바람이 세게 불며 날씨가 차갑다.
일본선수 유끼꼬(여자40세)가 유난히 눈에 띄이더니 함께 동반주 하게 될줄은 몰랐다.
기념촬영을 하고 드디어 출발! 06시 정각이었다!
바닷가 해발0미터에서 정확히 출발이다.
곧 나타나기 시작하는 오르막--1950미터까지 계속 오르막, 성판악까지 20키로를 뛴다. 2시간5분여 걸렸다.
성판악에서 한라산정상에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행렬과 수많은 등산용스틱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달린다.
급경사는 걷는다. 해발1200미터까지 왔다--눈이 1미터 이상 쌓여 있다. 언제 다 녹을려나,,,,
정상10미터를 남겨두고 나무계단을 오르려는데 너무너무 춥다. 피부가 찢겨져 나갈것 같다. 차갑고도 강한 바람때문에 걸음을 내 딛기 힘들다. 그래도 정상을 정복한다. 기념촬영 한컷 찍는데 너무 춥다. 어느새 손가락이 모두 얼어 버렸다. 아파온다.
시간은 사진상으로 10시12분-이곳까지 4시간10여분동안 달려 왔네.-아래사진-
영하20도를 계측하는 주최측 진행요원의 말을 뒤로하고 발가락과 손가락과 얼굴이 얼어 터질것 같은 백록담을 뒤로하고
우리는 관음사방향으로 냅다 뛰기 시작하는데,,,,앗싸....너무 미끄럽다.
지난해에는 나무계단이었는데 어데로 갔나? 했더니,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나무계단이 저 아래 2미터 넘게 눈 밑에 파묻혀 있고 우리는 눈위로 만들어진 길아닌 길로 미끄러지며 뛴다.
다리에 엄청 힘이 들어 간다.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하려 하다가 불편함과 너무 추워 오직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으로 그 환상적인 경치고 뭐고 힐끗힐끗 보고는 내려오기 바빴다.
고도가 낮아 질수록 추위가 점점 덜 하더니 얼었던 손발도 서서히 녹아 덜 아팠다.
이제는 눈이 없는 수많은 돌길을 밟으며 내려오니 관음사가 가까워 온다. 어린아이들과 아줌마들도 올라와 놀고 있는 것을 보니 거의 다 내려 왔나 보네...내려오는 길에 발목을 접질른 어린여자아이가 울고 있고 엄마는 어쩔줄 몰라 하고 있다. 나는 쉑에서 파스하나를 꺼내어 붙이라고 하고는 갈길을 제촉하는데, 앗차 이번에는 함께 가던 진우님이 어억하더니, 발목을 접질른다.
올라오는 등산객을 피하려 하다 갓길을 잘못 디뎠단다. 으~큰일이네, 안 아푸나..걔야는거같다...우~돌길,,돌길..돌삐들이 와 이래 만노....그도 기냥 돌삐가 아니라 모두 화강암으로된 구멍 뽕뽕 뚤릿꼬 뾰족뾰족한 돌삐들....돌길을 달릴때는 온통 돌만 밟아야 하기때문에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발바닥에 충격이 많기때문에 운동화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이번에 내가 새로 구입한 콜롬비아 비엠3665는 눈길과 돌길에 최적이었으며 아주 좋았다. 산악일반 등산용과 트레일화로서 추천해도 좋겠다.
우리는 관음사휴게소에 도착하여 국수한그릇과 김밥1줄을 10분내 먹고 출발하려는데, 어느새 유키꼬가 도착한다.
하이파이브하고 먼저 출발한다하니 손을 흔든다. 몇년전 제주200키로울트라 뛸때 보았던 일본선수들의 저력을 보았기에 유키꼬는 우리를 곧 추월해 가리라 예상하고 어리목을 향하여 다시 계속되는 힘든 오르막을 뛴다.
관음사에서 어리목까지 거리는 약12키로 정도 되지만 워낙 힘든 코스라서 보통은 2시간을 잡아야 한다.
1차로 백록담까지 올라갔다 내려왔으니, 또 다시 어리목을 지나 윗세오름인 해발1700고지를 향하여 가야 하는데, 너무 힘든다는거다.
급경사에서는 무조건 걷는다.
울트라에서는 걷는것도 요령이거덩.
어리목에서 커피한잔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또 다시 만나는 눈길...미끄러지면서 힘들게 오르려니 이제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서서히 지치네....보급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느낌이 속으로 부터 전해져 온다. 내가 가장 힘들어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큰일인데.....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제부터는 무엇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이때를 대비하여 준비해간 특음료(?블루라벨)을 꺼내어 한모금씩 번갈아 마시고 사진을 찍는다.
2월까지만해도 뒤에 보이는 빨강깃발꼭대기까지 눈이 쌓였었는데 이제 많이 녹았단다(아래 사진)
윗세오름에서 라면한개 먹고가라는 진행요원의 말을 뒤로 하고 남벽을 향하여 돈네코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눈길에 자칫 잘못하면 천길낭떠러지에 박히면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수도 있다. 경치가 과히 장관이다.
지누야~힘들어도 사진한방씩 박고 가자.....남벽을 뒤로 하여...눈이 얼어 있어 잘못하면 미끄러진다..
더 이상 추워서 견디지 못하고 돈네코로 내려오는데 바람도 바람도 왠 바람이 그칠 부는지....
돌은 돌은 왜 그리도 많은지..
내려오는 내내 돌만 디뎌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제 해발0미터까지 내려가야하는데...
돌을 하도 많이 디뎌 길옆 흙부분을 밟았는데, 앗차 이번에는 내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른다.
아야~~
앞서던 지누가 뒤돌아 보며 걱정한다.
접질러는거는 달리는거와 별 관계없다. 쪼매 참으면 된다..
아픈김에 쉬었다가자.
베낭을 벗고 앉으니 곧 추워서 못 견디겠다.
오들오들 떨면서 '움직여야 안 추우니 가자'..힘들지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돈네코주차장 64키로 지점이 나온다.
송파세상 김현우님이 어느새 우리를 추월해 간다.
이어 계속 다른 선수들이 추월해 간다.
우리 둘은 지금껏 4위와 5위로 달리고 있었는데..
등위고 머고 오늘은 완주가 목표다.
지누님은 빨리 가서 등위에 들어보라고 말하여도 오늘은 끝까지 같이 가겠단다.
64키로에서 유키꼬도 다시 만나 골인지점까지 동반주 한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 지고 베낭에 반짝이를 켠다.
돈네코 낙타봉(우리철인대회 싸이클코스)에 접어든다.
서귀포 중앙로타리를 향하여 거의 내리막인데도, 잘 뛰어 지지 않는다.
길고긴 오르막,,,,그리고 길고긴 내리막....
시가지로 접어 들었다.
신호등앞에 빨간불일때 멈추고 쉬고...
다시 뛰다 걷다...
어느새 월드컵경기장 불빛이 보인다.
골인..
준비물:좌측부터-진행요원비상연락망,아이젠,파워바,파워젤,진통제,비타민,쓰리엠테잎,사탕,붕대,금귤,물집치료밴드,대일밴드.
무릎보호대(맨위),부적(맨아래우측),붙이는 파스와 호루라기(어데갔노)..
완주하는데 헌신적으로 공헌한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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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우님 고문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짜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완주추카드립니다.
와우?와우?~~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