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옆부터.
칼린(그때 22살. 호주) 그래서 서양아이들을 성숙하고 독립심이 강하다고 하구나! 나이에 비해.
"스텝 프로그램" 이라고, 둘로스가 어떤 곳인지 체험해 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오픈되는 훈련 기간이 있다. 그 2달 중 한 달을 우리랑 뭍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다. 운이 좋은 건지. 시기가 잘못 아다리 된건지^^.
특히 나와 그 남아공 자매가 말이 안 통했기 때문에, 아니 서로를 인정 안했기 때문이었지. 애니웨이, 우리는 한번 회의를 시작하믄 3시간은 기본이었다. 거의 매일이었지 아마.
웃으면서 은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싸~하고 계속 "But~ But~ But~.."으로 계속되고 이야기 하기가 정말 에너지 많이 드는, 한마디로 지치는 회의였다.
선배들이나 상사들이 분위기 안좋으면 보통 찍소리 안하고 조용한 우리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달리 이 호주 아가씨는 지 할 말 다하더라. 물론 좋은 뜻이지... "자기 생각엔 이렇고 저렇고, 어쩌구 저쩌구.." 확실한 노우와 기분 좋은 예스. 뒤 끝없고 한다면 확실한 헌신.
우리가 랜팀을 끝내고 배로 돌아갈 즈음. 자기도 무척 힘들었단다. 포기하고 울어버리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끝까지 참고 이야기 하고 트라이 하고 트라이 했단다.
힘들다고 징징거린 나이 많은 팀 리더보다 100번 성숙한 조원이었다. 잘 사는 지...
육팅(그때 26. 홍콩) 랜팀으로 인해 급격히 친하게 된 친구.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성격은^^. 꼼꼼한 디테일러. 이 친구랑은 우스운 이야기지만 Brotherhood. 형제애를 느낀다^^.
내가 떠나오기 하루 전에 울면서 이야기 하더라. 나도 따라 울어버렸다. "북한에 있는 불쌍한 너희 동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그래서 한국말을 부지런히 배웠다. 배에서. 나한테? 아니~. 나는 잘 생긴 형제들 제자만 두었다고 시샘을 한껏 샀었다.^^ 음하하.
팅은 장기적인 비젼을 위해 4년제 바이블 스쿨에 들어갔다. 지난 여름엔 중국 북쪽에서 우리 동포 형제 만났다고 울먹 거리며 메일 보내어 왔었다.
팅은 원래 우리 팀이 아니었는데 떠나기 전 일 주일전 즈음에 하나님께서 긍휼한 마음으로 우리팀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에스더(그때 24살. 남아공) 이 아가씨다. 우린 같이 식당에서 일했었다. 어찌나 싹싹한지. 첫눈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이팀의 리더인 내가 "이 아이는 우리팀에 꼭 넣어주이소"하고 부탁도 했던.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여러가지로 욕을 할 수 있지만 단 한가지 만 이야기 하믄. '지가 하기 싫은 일을 죽어도 안한다' 일하러 가기 싫으면 아프단다.--마음이 아픈가?^^' 앗! 벌써 두가지 했다. 더 이상 안할란다.
내 옆에 있는 나타샤~(그때 22살. 러시아) 내 절친한 친구요 동기다. 아마도 내가 이 랜팀에서 홧병으로 돌아가지 않고 살아돌아^^올수 있었던 이유는 나타샤와 팅,그리고 거기서 만난 잘 생긴 미국 총각^^때문이었으리라. 물론 주님의 은혜가 일등이지만. 하하하^^
나타샤랑은 한 1년 3개월 동안 같이 같은 팀에서 일했다. 식당서. 그래서 눈빛만 보면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아는 사이였지.
내가 열받아 있으면 부드러운 러시아 액센트로 말해주곤 했다. "아유 오라~~아잍"하고. 가끔 그립다.
상진(당시 31살. 배에선 다 22살로 알고 있지만^^.) 아주 strict 해서 팀원들 목을 조른 리더^^ 음식도 아주 아주 적당히 따악 먹을 만큼만 사준 절약 정신이 투철한 리더. 기상시간 철저히 지켜서 에스더 눈살을 반종일 찌푸리게 했던 그때 그 리더^^
그래도 휴일을 맞아 사비 털어 2유로 짜리 영화 보여준 멋찐 리더. 라스트 싸무라이^^ 영화관 너무 꾸져서 화면이 나오면 소리가 안나오고 소리가 나오면 화면이 안나오고 ㅠ.ㅠ 피 같은 우리 돈 2 유로 돌리도~~
영화 보고 나오면서 우리모두 이구동성으로 한 말 "탐 크루즈는 늙고 살쪄도 멋찌더라. 그자 그자 크크크^^"
그립다. 가끔은. 정말로. Even 에스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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