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봉 메밀봉
충북 충주 상모
만수봉 - 메밀봉. 낙락장송 사이로 걷다보면 신선이 된다
만수봉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주봉인 월악산 남쪽에 있다.
만수봉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들머리는 송계계곡의 만수교 바로 옆에 있는 입구가 들머리다.
입구에 들어서서 아치형 나무다리를 지나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용암봉 지나 만수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이다.
만수계곡으로 난 계곡길을 따르면 만수봉과 마골치 사이의 능선에 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만수계곡 입구에서 시작해서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즐긴다.
메밀봉 능선길은 아직 정비되어 있지 않다.
수문동계곡으로 난 길은 철다리가 있고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다.
억수휴게소 다리를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
들머리에 청색의 커다란 물탱크가 있다.
계곡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르다 철다리를 두 개 건너면
길 오른쪽에 수곡 용담이 나타난다.
마지맛 수문동폭포 조금 아래서
남동쪽으로 메밀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만수봉에서 메밀봉을 이으려면
마골치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7분쯤 오르면 내리막이 이어진다.
가장 높이 올랐을 때
북동방향으로 난 능선을 조심스럽게 찾아 내려서면 된다.
○ 만수교 -(1시간40분)- 용암봉 -(20분)- 만수봉 -(30분)-
마골치 -(10분)- 대간 갈림길 -(50분)- 메밀봉 -(1시간20분)-
774봉 -(1시간)- 억수리휴게소
○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8월은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30도를 넘어서 한여름을 보내기 쉽지 않다.
바다로 계곡으로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피해보지만,
사람의 노력보다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순리.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우리들을 일상의 평상심으로 돌아오게 한다.
가장 축복받은 계절은 가을이다.
바람은 선선하고 들판의 벼이삭이 무게를 더한다.
아직 이른 가을이지만
평소에 산에 다니지 않던 사람들도 한번쯤 산행을 생각나게 한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 남쪽에 위치하여
능선으로 이어지는 983.2m 만수봉은
주로 월악산으로 올라 만수봉 암릉을 거쳐 도달한다.
이번에는 용암봉을 거쳐 만수봉에 올라
동쪽에 있는 839m 메밀봉과 능선을 이었다.
산행은 제천시청에 근무하는 박준수(50세)씨가 함께 했다.
입추 지나 말복을 넘어섰다고 하나 한낮에는 기온이 높다.
아침 8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서울을 출발했다.
산행 들머리인 만수휴게소 맞은편
만수골 입구를 확인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
닷돈재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8시를 조금 넘어
박준수씨와 제천 천정동성당 베르나산악회의 황안젤라(48세)씨가
만수휴게소에 도착했다.
박씨는 만수봉은 전에 산행을 했고
월악산국립공원이라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고 한다.
능선으로 만수봉에 올라 만수골로 내려오는 산행은
비교적 쉬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매표소 위의 아치교를 지나자 자연관찰로가 있고
길옆에 자생식물인 보라색 벌개미취를 잘 가꾸어 놓았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 만수계곡 등산로와 갈라지면서
가파른 능선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나무계단과 철난간이 설치되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급경사 오르기를 20여분 전망 좋은 휴식처가 나왔다.
편평한 바위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고 있다.
쉬기도 좋고 경관도 좋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이지만 바위에 걸터앉는다.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송계계곡 넘어
서쪽에 보이는 산이 박쥐봉과 연내봉입니다.
아래 팔각지붕으로 아침에 만났던 만수휴게소가 보이네요.
남쪽에 보이는 마을이 '미륵리',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이 '월항삼봉' 이예요.
" 자리에 앉자 박씨가 주변경관을 잘 설명한다.
다시 출발,
오르막 경사가 조금은 완만해진다.
등산로에 만수봉 1km 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등산로는 용암봉을 우회하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북쪽의 편평한 길로 들어서서 5분 정도 가면
큰소나무가 있고 그 조금 위가 용암봉이다.
숲속에 조그만 공터가 있고
892m 용암봉 정상을 알리는 조그만 안내판과 현수막 등이 걸려 있다.
전망은 소나무 있는 곳이 좋다.
기념사진을 찍고 만수봉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내려서자 산죽이 무성하다.
이곳을 내려서자 잘 정비된 등산로를 만났다.
바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내 만수봉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바위와 제법 커다란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983m 만수봉을 알리는 팻말
그리고 색색의 리본이 나뭇가지에 많이 걸려 있다.
그늘이 있는 편평한 바위를 찾아 점심식사를 하는데
'충무산악회' 전정태씨와 '부부산악회' 안병성씨가 동쪽에서 올라왔다.
회원들과 만수골로 올라오는 길이란다.
이들과 함께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동쪽의 마골치로 향했다.
나무로 만든 난간을 지나면 산죽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600m를 내려오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안부가 나온다.
이곳은 삼거리로 오른쪽은 만수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이다.
계곡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나가면 산죽이 밭을 이루고 있다.
길은 산죽 사이로 경사가 거의 없이 이어진다.
150여m 진행하면 편평하고 긴 바위가 등산로를 잇는다.
바위에서 보이는 만수봉은 정상부위가 밋밋한 모자처럼 생겼다.
'어린왕자'는 그 속에 '보아뱀'이 있다고 우길 것이다.
모자 북쪽이 우리가 올랐던 곳이다.
바위를 지나서도 산죽밭이 계속 이어진다.
산죽이 끝나면서 도토리나무 무성한 오솔길이다.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능선과 맞닿으며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500m 정도를 지나면 바위가 능선을 막고 있고,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남동쪽이 잘 조망되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마골치가 나온다.
마골치는 네 개의 길이 만난다.
만수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이
대미산에서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만나는 곳이다.
오히려 만수봉과 대미산 능선이 직선을 이루고
남서방향으로 포암산이 이어진다.
북쪽의 계곡으로 난 길을 따르면
물골로 이어져 억수리로 내려가게 된다.
대미산으로 난 백두대간을 7분쯤 오르면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고 내리막이 된다.
여기서 자세히 살피면 북동쪽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이 길이 메밀봉으로 가는 길이다.
사람이 지나갔던 흔적이 거의 없어
잠시 쉬는 틈에 5분쯤 걸어서 확인하니
능선이 북동 방향으로 이어진다.
메밀봉으로 출발,
능선은 완만하게 내리막이지만
최근에 산행을 했던 사람들이 없었던 듯 낮은 덩굴들이 발목을 잡는다.
덩굴을 헤치고 나가자 다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좌우로 나무가 울창해서 경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40분 정도 걸었을 때
오른쪽이 트이면서 대미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숲이 잠깐이고 바로 위가 메밀봉이다.
메밀봉 정상은 편평한 바위로 되어 있고
남동쪽으로 대미산이 아주 잘 보인다.
정상 숲에는 원추리 몇 그루가 노랗게 활짝 피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하산길.
바위에서 신발까지 벗어놓고 30분을 쉬었다.
각자 1리터 물통에 가득 채워 온 물통과
황안젤라씨가 커피와 매실 등을 3통을 얼려온 것도
이제는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급경사지대를 내려서니
다음 봉 시작지점에 50도 경사의 바위가 20m가 나타났다.
정 기자가 먼저 오르고
그 뒤로 황씨가 올랐다.
박씨가 혹시나 하여 바로 뒤에 오른다.
처음에는 경사에 놀라 머뭇거리던 황씨도 침착하게 잘 오른다.
여기만 오르면 등산로는 무리가 없다.
봉루리 꼭대기까지는 30분 정도.
다음 봉우리에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간 내려서자 바로 다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5분 정도면 도착한다.
왼쪽으로 약간 돌면서 급경사로 길이 이어진다.
그것도 잠시 점점 완만해지면서 안부가 나온다.
안부에서 20분을 오르면 마지막 봉우리다.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내려간다.
완만한 내리막으로 40여분 내려가면 묘가 하나 나오고
거기서 또 10여분 내려가면 작은 묘가 하나 나오고
그 옆에 청색의 커다란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계곡으로 들어가는 등산로와 만나면서
억수리 도로가 나온다.
○ 미륵사지
충북과 경북을 잇는 하늘재의 서북 방향에 펼쳐진 옛 절터다.
당간지주와 화랑 등의 흔적만으로도
그 규모가 매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석굴사원 흔적에 남아 있는 보물 96호인 석불입상은
북향으로 석실 크기가
가로 9.8m 세로 10.8m 높이 6m의 상당히 큰 규모다.
외부의 석축을 큰 무사석으로 쌓아 올렸고
그 가운데 불상을 봉안한 형태다.
석축 위에는 목고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없어졌다.
그 앞에 보물 95호인 5층석탑과 지방유형문화재인 석등,
3층석탑이 남아 있다.
확실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발굴 때 '미륵대원' 이라고 쓰인 기와가 발견되어
고려 초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 하늘재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충북 충주시 상모면미륵리 사이를 이어주는 도의 경계로,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하늘재'는
526m로 이름처럼 높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미륵사지에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은
하늘재 고갯마루에 이르면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이어진다.
겨릅산, 계립령, 대원령으로 불리는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
신라 제8대 아달라왕이 재위 3년(156년)에 북진을 위해 길을 열었다.
하늘재는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다.
신라는 일찌기 하늘재를 교두보로 한강으로 진출했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했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보니
하늘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하늘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시도했으며,
고려시대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이 몽진할 때도 이 길을 이용했다.
충청북도는 자연환경명소 100선의 하나로 선정했고,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하늘재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고갯길 1.5km 구간을 '역사,생태관찰로'로 조성했다.
○ 용하구곡
월악산의 대표적인 수려한 계곡이
송계계곡과 용하계곡이다.
도로가 포장되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송계계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용하계곡은 아직도 일차선 도로만 있어
상대적으로 사람의 발길이 적다.
송계계곡이 월악산의 서쪽으로 흐르고
그 동쪽에 흐르는 광천의 상류가 용하구곡이다.
36번 국도에서 월악리 광천으로 난 지방도로 접어들면
월악리에 접어들면서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진다.
여기서부터 용하계곡이다.
옛날 선인이 하늘과 땅도 비밀로 할 명소라 극찬한 후,
이곳에 머무르며 주자의 '무이구곡시'에서 따서
9개의 명소를 정하고
용하구곡이라 하고 글씨를 새겨 놓았다.
사람마다 제각기 틀리나 용하구곡은 용하골짜기를 따라
관폭대, 용하선대, 청벽대, 서미대, 수곡용담,
우화굴, 선심폭, 활래담, 강서대, 경운담,
섭운대, 수렴선대 등을 말한다.
○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수안보 방향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06:40부터 18:40까지
13회 운행
○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괴산나들목(명칭이 '수안보'로 할 예정이었으나 '괴산'으로 개통)으로 나와
516, 597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수안보 온천장을 지나면 송계계곡에 이른다.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에서 5번 국도와 36번 국도를 이용하여
597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송계계곡에 이른다.
만수교 바로 옆에 만수계곡 입구가 산행들머리다.
○ 덕주사 입구를 중심으로 송계계곡 어느 곳이나 민박을 할 수 있다.
송계계곡에 야영장도 2군데가 운영되고 있다.
미륵사지에서 송계계곡으로 접어들어 만수교를 지나면서
왼쪽에 닷돈재 야영장이 있고,
덕주사 입구를 지나면서 왼쪽에 덕주야영장이 있다.
예약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이용한다.
송계리에 있는 송계주차장과 미륵리 주차장에는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데 1일 사용료는 9,000원이다.
덕산매표소가 있는 월악리도 민박집이 아주 많이 있으며
둥지민박(043-640-5711)은 토종닭과 오리,
기러기 등에 한약재를 넣어 백숙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