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인체의 수기(水氣)를 관장하는 신장(腎臟)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무서운 질병이다.
신기(腎氣)에 이상이 생기면
영문도 없이 갑자기 무서움을 타게 된다.
그래서 공황 즉 패닉(panic)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불현듯 곧 죽을 것 같은 무서움이 밀려드는 것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된다.
가까운 사람 중 두 사람이나 공황장애를 앓은 적이 있어
필자는 이 병의 증세에 대해 제법 잘 알고 있다.
공황장애는
대개 성격이 온순한 사람들이 주로 걸리게 된다.
소변이 잦고 생식기나 신장이 약한 사람,
태어난 계절은
양력 3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사이에 잘 나타나는 질병이다.
공황장애는 한의학적으로
수승화강(水昇火降)에 문제가 생긴 상태이다.
직역하면,
물은 오르고 불은 내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물은 차가운 것이고 밑으로 내려가는 성질인데
반대로 올라와야 하고,
불은 뜨겁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인데
그것이 반대로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식의 표현이
한의학의 매력이기도 하고 동시에 문제점이기도 하다.
체내의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유지된다는 것은
결국 인체의 열항상성(熱恒常性)이 순조롭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몸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인체의 상부에 속하는 부위나 기관,
뇌나 심장 등은 열 발생이 많고 반대로 인체의 하부,
즉 대장이나 자궁과 같은 기관은 차가워지기 쉬워서
오히려 열을 필요로 한다.
인체의 하부기관 중 유일하게 열 발생이 많은 기관은
남자의 고환(睾丸)이며
그렇기에 아예 체외로 빠져 주머니 형태로 되어있다.
따라서 상부의 기관은 차가워지는 것이 좋고
하부의 기관들은 따뜻해지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수승화강이 되면 머리와 가슴은 서늘하고,
아랫배는 따뜻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머리와 가슴은 뜨거워지고
아랫배는 냉해질 것이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인체의 열항상성을 유지하는 방광경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복잡한 생리현상의 결과로서
심장박동이 갑자기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슴이 뛰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멈추질 않으면
우리 몸은 불안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어느 순간 극단적인 상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바로 공황장애이다.
공황장애는 인체가 늙어가면서
정상적인 생리현상에 복잡한 교란이 생긴 것이다.
공황장애는
그런 면에서 폐경기증후군과 맥락이 통한다.
병술(丙戌)년은
세계적으로 공황장애가 아주 심했던 한 해였다.
병화(丙火)와 건조한 술토(戌土)가 와서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신장기능에 많은 장애가 있었던 해였던 것이다.
특히 지난 해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발병이 많았을 것이다.
공황장애의 표면적 증세는
아랫배가 냉하고 가슴이나 목덜미가 뜨겁다.
그리고 공황장애가 오기 직전 얼마 동안은 굉장히 활기차고
의욕에 넘치게 되는데 일종의 과민 증세라 하겠다.
필자도 나이가 제법 있는지라
작년부터 공황장애는 아니지만,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잠이 오지 않는 증세로
약간 애를 먹기도 했다.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에 대해서는
깊은 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의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간단한 방법으로 질이 좋은
가시오가피나 차가버섯, 그러니까 냉랭한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단기간에 집중복용하면 일단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치료도 않는데 어떻게 나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원래 병이란 몸 스스로가 절로 치유하는 것이라
그렇다는 것이 필자의 답변이다.
의사란
그 기간동안 환자를 돌봐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김태규 명리학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