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으로 김밥을 하면 내가 먹어도 김밥맛이 제대로 안난다
평소대로 된 듯이 밥을 해서 식혀 말면 그야말로 모래알 처럼 입안에서 겉돈다
큰아이는 묵묵히 먹어주지만
작은 놈은 식탁머리에서 넌지시 내려다보고는
식탁엔 앉을 생각도 안한다
어쩔 수 없이 오늘 아침은 오분도 별식 김밥이다
한 30분 미리 불려 밥을 하면 김밥으로 말기 적당하게 꼬들꼬들하다
금년엔 짠지도 단무지도 못담았지만 장에서 노오란 단무지 사 올것 없이
무우를 길게 썰어 식초 소금 설탕 넣어 잠깐 절여 쓰면 훌륭하다
여름엔 오이가 좋지만 지금은 제철인 무우가 좋다
요사이 무청 짧은 전남 진도노지무우가 한살림생협에 많이 나오는데
눈속에 살아남은 무우니 얼마나 생명력 강한 먹이인가
(낮온도가 영상 6도 이상만 되면 밤새 얼었던 것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환우에게는 사과 배 대신 무우 깎아 먹고
껍질은 모아서 야채스프 끓이라고 권한다
시금치도 남쪽서 나오는 노지 시금치가 있고
우엉 당근도 살짝 졸여 넣는데
김밥은 발효식품 식초를 많이 먹을 좋은 기회
밥비빌 때 넣는 것보다
밥 올리기 전 김 뒷면에 바르고 남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소금 설탕 식초를 잘 섞어
칼끝에 바르며 썰면 한여름에도 웬만해서 식중독 걱정이 없다
여름철엔 김밥먹고 식중독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참 안타깝다
식초는 많이 넣어도 쉬이 날아가버리니
식초만 충분히 넣어줘도 간단할 일을..
여름철 회먹을 때 술을 곁들이는 것도 같은 이치
두 세가지 식초를 섞어 쓰게 되는데
초고추장 만들 때 막걸리식초 포도식초를 섞으면 포도식초가 제법 달콤해서
(김제의 장순자님 포도식초는 포도효소로 만들어 단맛이 상큼하다)
웬만한 생채무침할 때 단맛을 더 첨가할 필요가 없다
감식초는 주로 산도가 낮아 효소희석해 먹을 때 좋고
음식에 넣을 때는 다른 식초와 섞는 게 좋다
일품요리 김밥에는 역시 새콤한 김치와
양파를 넣어 단맛나는 슴슴한 두부 된장국를 곁들이면
맛도 영양도 100점
더운 계절 트레킹에도 김밥과 함께
보온병에 뜨끈한 맑은 된장국을 넉넉히 싸간다
첫댓글 쩝~~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