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인류가 출현한 수천 년 전부터 시작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폭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반적으로 폭력이라 하면 보통 신체적인 폭행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라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욕설, 괴롭힘, 구타, 집단따돌림, 절도, 성폭력, 강도, 살인, 소매치기, 사기행위, 학교폭력, 아동학대, 동물학대, 데이트폭력, 음주운전, 직장 내 괴롭힘, 군대 내 가혹행위, 갑질행위, 대기오염, 악취냄새 등 이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폭력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범죄행위가 곧 폭력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저지른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강자란 힘이 세다는 것을 의미하며 눈에 보이는 육체적인 것은 물론 돈이나 권력 같은 보이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저지른다는 표현보다는 자신이 상대보다 강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할 때 그렇지 못한 상대를 향해 저지른다는 게 맞을 것이다.
간혹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자신이 분명 상대보다 약자지만 상대방에게 술을 먹여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로 만들거나 몰래 마약이나 수면제 같은 성분을 물 또는 음료에 타서 상대방에게 먹여 저항불능의 상태로 만든 다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약자가 강자가 되고, 강자가 약자로 뒤바뀌게 되니 말이다.
흔히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한 가지 예로 평소 학교에서 동급생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학생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던 차에 가해학생을 흉기로 살해했을 경우를 들 수 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고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법원에서도 정상참작하여 가해자에게 최소한의 형량을 내려야 마땅하다.
따라서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타당성을 가지기위해서는 반드시 피해자가 그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그리고 피해자가 그 원인을 제공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가해자가 아닌 제3자가 내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신분열증세로 인해 환청이 들린다던지 아니면 술이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저지르는 가해자의 잘못된 판단을 배제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경찰에 신고만 한다고 해서 각종범죄로 고통 받는 모든 약자들을 구제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늘 약자는 강자에게 당하거나 이를 견디지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은 상대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보호망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상대적 약자인 피해자를 보호해주지 못한 채 무조건 피해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다.
피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인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가?
이 경우에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피해자가 그럴 만한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다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법이 만들어지고 집행되어야 마땅하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대부분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인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 번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다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이 싫어하거나 무서워 떠는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경향이 있다.
즉 일종의 쾌감이나 호기심을 느끼다 보니 계속적으로 괴롭히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라!
아무런 재미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피해자를 계속해서 괴롭히겠는가?
그런데 웃긴 것은 입장을 바꿔서 피해자가 당한 고통을 가해자에게 똑같이 되돌려 줄 경우 가해자의 태도다.
정작 자신이 직접 당해보니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되는데 이것은 그만큼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가해자의 기억에는 사라지고 없을지 몰라도 피해자한테는 평생 동안 기억 속에 악몽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재미로 한 장난에 불과하지만 그로 인해 당한 누군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이처럼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대부분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서 각종폭력이 나쁘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폭력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처벌만 강하게 법을 개정한다고 해서 폭력이 근절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마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지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각종폭력에 시달리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나한테 직접 일어난 일이 아닌 이상 평소 무관심하게 지나치다 보니 없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사회에서 폭력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바라볼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워주고 지속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심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성이 바른 사람은 절대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