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경찰청 민원란에 사진을 올릴 수 없어 사진은 아래 주소로 대신합니다.
(좋은메 누리집: http://joeunmei.cyworld.com ☞ 들숨 날숨)
이 사진을 보면,
차를 타면 굽은 길이나 몹시 굽은 길이라는 뜻으로 도로표지판에 빨간 바탕에 화살표로 적고
그 아래에 [커브], [급커브]라 적혀 있습니다.
이 표지판이 우리가 보는 보통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표지판에 쓴 글이 참 아쉽습니다.
우리말에 [굽이]가 있습니다.
굽이 [명사] 구부러진 곳. [보기] 강의 ~. ~가 많은 시골길. (우리말 큰사전. 한글 학회. 99.01.20. 어문각.)
여기에 '길'을 붙이면 [굽이길]이 되고 [굽은길]이 됩니다.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커브'라는 말 대신으로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굽은 '급커브'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말에 [된-]이 있습니다.
된- [접두사] ‘몹시 심한’의 뜻. [보기] ~서리 (우리말 큰사전. 한글 학회. 99.01.20. 어문각.)
'된'에 '굽이'를 더해 [된굽이]가 됩니다.
이처럼 '커브', '급커브' 대신 우리말로 [굽이길], [된굽이]로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두 낱말로 고쳐도 우리말에서 흔히 쓰는 말이라서 거북하지 않습니다.
사진에 함께 담은 [굽은도로 천천히]는 올해 2월에 이 길을 지나다가 본 표지판 입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가슴이 벅차서 4월에 다시 찍었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이 표지판 '참 잘 만들었다' 여기고 있습니다.
'급커브' 보다 '굽은 도로'가 안전을 배려하는 느낌을 주는 건 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커브', '급커브' 표지판은 누가 만들고 있는지,
경찰청에 묻기 전에 건설교통부에 먼저 물었습니다.
그런데 '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보수과'에서 받은 답글은 이랬습니다.
귀하께서 문의하신 `급커브` 표지판은 교통안전표지로써 각종 교통안전시설물과 유기적 결합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 및 방
지를 위한 주의표지로서 쾌적한 교통소통을 위한 각종 도로상황과 통행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물로 해당 관할
경찰서에서 관리하는 표지판임을 회신합니다.
평소 건설교통행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점에 감사 드립니다.
한마디로, 관할경찰서에 문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나라 경찰서가 몇개나 되는지도 모르는 저로서는 같은 내용을 여러 경찰서를 돌면서 민원을 낸다는 게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경찰을 대표하는
경찰청에 최 기문 경찰청장님과 이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 이 글을 적어 보냅니다.
'사고 다발 지역'을 '사고 잦은 곳', '사고 많은 곳'으로 고쳐 주셨듯이,
'커브', '급커브'도 '굽은길', '된굽이'로 고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04.06.05. ㅈ-ㅇㅁ.
적은이: 숲이되어 박 계윤
적은날: 2003년 08월 11일 11시 30분
글이름: 급커브? 된굽이 어때요?
굽이진 길에 서 있는
'급커브' 란 말...
이런 말이 버젓이 우리 길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문득 부끄러워집니다.
급*이라는 한자에다
커브(curve)라는 영어까지
이 두 말을 합쳐서 만들어야 할 만큼
우리말이 없던걸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만은
'굽이'라고 하는
우리말이 펄펄 살아 있는 마당입니다.
굽이가 되게 졌다는 뜻으로
'된굽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사고 다발 지역'이 '사고 잦은 곳'으로 바뀌었듯
족보도 없는 '급커브'가 '된굽이'로 바뀔날을 기다립니다.
이 표지판은 정식 도로표지판은 아니고
지역 경찰서에서 세우고 있는 겁니다.
정식 표지판은
글씨가 없고 그림으로만 굽은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4336(2003).8.11.달날.오전11시16분
숲이되어
본래글: http://www.hanmalgeul.org/geulteo/zboard.php?id=ongdalsaem
첫댓글 님도 세종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