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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
연혁
속초시 전경 |
자연환경
설악산의 가을단풍 |
인구
시 승격(1963)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간 속초시의 인구증감 추이를 보면 대체로 10여 년 단위로 뚜렷한 인구증감 주기를 나타낸다. 1960년대의 인구급증기(1963~73), 1970년대의 절대감소기(1974~80), 1980년대의 정체기(1981~85) 및 완만한 성장기(1986~)가 그것이다. 본래 속초는 6·25전쟁 이전까지는 인구 1만여 명의 겸업어촌에 불과했으나 1953년 휴전 이후 월남인들이 대거 유입·정착하고, 속초 일대에 대규모 군부대가 주둔함에 따라 속초항이 군수물자의 주요보급항 역할을 하면서 이에 필요한 많은 노동력을 끌어들여 인구가 급속히 성장했다. 시 승격 이전인 1962년에 인구는 이미 5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지속된 1960년대의 인구 급증은 어업인구의 증가가 주된 요인이었다. 속초 근해에 명태·오징어·꽁치 등 풍부한 어장이 형성됨에 따라 수산업 종사자의 수가 급증하여 1965년 이후 어업인구 비율은 전체 산업별 취업자수의 40%를 상회했다. 1973년 인구 7만 5,968명을 정점으로 이후 약 10년간은 인구의 절대감소를 보인다. 이는 속초시의 주요 생업기반이었던 수산자원의 고갈과 이로 인한 어업의 쇠퇴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산업의 쇠퇴 이후 상대적으로 상업·교육·관광 등 3차 산업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1980년대 전반의 인구정체기를 지나 1980년대 후반부터는 완만한 인구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 기반산업의 변화는 성비에도 영향을 미쳐 1980년대 전반까지 지속되어오던 남초현상이 1985년부터는 여초현상으로 바뀌었다. 1985~90년의 행정동별 인구증감추세를 살펴보면 노학동·조양동·장사동·교동 등은 평균증가율(6.03%)을 훨씬 웃도는 높은 인구증가를 보이는 반면 설악동·중앙동·청호동·대포동 등은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각각 도심 근교에의 대규모 주거단지 건설과 농업·수산업 등 1차 산업의 절대적 쇠퇴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1995년 현재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청학동(1만 5,996명/㎢)을 비롯해 중앙동(1만 3,980명/㎢)·청호동(1만 2,200명/㎢) 등 기존의 비좁은 도심지역이 점차 인구의 절대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설악동(37명/㎢)·노학동(129명/㎢)·도문동(201명/㎢)·장사동(376명/㎢) 등은 시 지역으로서는 매우 낮은 인구밀도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교통
속초시에 있는 대포항 |
공업의 발달은 대단히 미약한 상태이다. 총 67개 공장에 1,133명의 종업원이 종사하며, 이들은 대부분 음식료품(39개), 목재 및 나무제품(8개), 비금속광물(6개),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5개)에 종사한다(1995). 해마다 수백만 명씩 찾아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상업과 기타 서비스업이 활발하며, 이 부문에 종사하는 인구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의 주요소득원이 되고 있다. 고성-양양을 잇는 국도가 시의 동쪽 해안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인제와 연결되는 지방도가 미시령을 넘어 동서를 연결한다. 서울과는 매일 2회씩 항공기가 운항되며, 현재 계획중인 동서고속전철이 완공되면 교통난 해소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총길이 96.7km, 도로포장률 75.6%이다(1995).
유물·유적·관광
속초해수욕장, 강원 속초시 조양동 |
영랑호, 강원 속초시 장사동·금호동·영랑동 일대에 걸쳐 있는 석호 |
속초시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는 많지 않지만, 빼어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뛰어난 관광명소가 풍부하다. 특히 산·바다·호수가 조화를 이루어 설악산·속초해수욕장·청초호·영랑호 같은 유명한 관광지를 형성하고, 최근에는 온천개발도 활발하다. 한국의 최고 명산 가운데 하나인 설악산은 속초시와 양양군·인제군·고성군에 걸쳐 있으며, 1965년에 설악산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된 이후 1970년에 국립공원, 1982년에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의해서 세계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고봉인 대청봉에는 에델바이스·만병초·크낙새·반달곰 등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뿐만 아니라 신흥사·울산바위·비룡폭포·권금성·금강굴 등 절경이 많아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설악산은 연중 고른 관광객의 분포를 나타내는데, 최근에는 관광객수와 관광수입 면에서 매년 약 10% 내외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1995년의 경우 636만여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와 약 577억 원의 관광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같은 해 시 전체 일반회계 세입액의 약 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설악산 주변에 위치한 대규모 관광·위락 시설들은 대부분 외부인들의 소유이기 때문에 관광수입이 직접 속초 시민들의 소득으로 귀속되거나 지역사회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상당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지역발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문화
조선시대에 이 지역의 교육은 양양향교에서 이루어졌다. 대포동에 위치한 대포초등학교는 1919년에 설립되어 초등학교 가운데 가장 일찍 개교했는데, 이를 통해 초기에는 속초의 중심취락이 대포항을 중심으로 한 남쪽 지역에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대포초등학교와 설악초등학교(1940 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모두 8·15해방 이후에 설립되었다. 1981년에 동우전문대학이 설립되어 4,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관광과·식품영양과·사진과 등 지역사회의 특성에 알맞는 학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을 통해 속초시는 양양군·고성군 등 영동 북부지역의 교육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95년 현재 유치원 17개소, 초등학교 9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3개교, 전문대학 1개교가 있다. 종교기관으로는 개신교 교회 45개소, 천주교 교회 4개소, 불교 사찰 14개소, 원불교 교당 1개소, 기타 교당 2개소 등이 있다(1995). 의료기관으로는 종합병원 1개소, 병원 1개소, 의원 46개소, 치과의원 16개소, 한의원 12개소, 보건소 1개소 등이 있다(1995).
속초의 문화는 자연환경으로부터 비롯된 관광문화, 생업기반에서 우러나온 고기잡이문화, 국토분단으로 인한 망향의 문화 등이다. 아름다운 산수, 거친 바다에서 삶을 일구는 어부의 생명력과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속초문화가 탄생했다. 매년 설악산을 비롯한 시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설악제(산신제·불꽃놀이·민속놀이·백일장·등산대회·체육대회 등)는 속초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관광문화행사이며, 어민들이 부락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별신굿·만천동나룻배싸움·속초산대놀이 등의 민속놀이는 이 지역의 고기잡이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북한에 고향을 두고 내려온 실향민들이 해마다 한가위에 동명동 바닷가 수복탑 앞에 모여 치르는 망향제는 아직도 이 지역에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난 1991년에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 등을 계기로 2,000년대의 국제적인 관광·휴양 도시로 성장하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