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화) ~ 6월 2일(금)에 백두산을
다녀왔다.
생애 2번째인 해외여행이어서 바짝 긴장한 상태로 다녀왔다.
많이 보고 느꼈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국했다.
날씨도 좋았고 백두산 천지도 볼 수 있었다.
전역후 처음으로 다녀온 해외여행...
승인이 필요없이 다녀오는 여행이어서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송탄에서 08:05발 인천공항 직행버스에 탑승후 10시경 공항에 도착.
11시에 1여객터미널 14번 게이트 주변에 있는 여행사 창구에서 미팅후 출국 수속을 밟고 13:20에 이륙하여 출발했다.
비행기의 이륙과 비행중, 착륙 과정은 편안하고 좋았다.
그러나 도착 30분전부터 밖을 볼 수 없게 창문 가림막을 내리게 해서 착륙하는 것도 몰랐었다.
그 이유는 연길 공항이 군사공항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구글에서 보면 다 보이는데 새삼 보안을 따지니 공산주의 국가의 통제가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가이드가 없이 도착하여 도착비자를 바꾸어야 하는데 교환하는 곳이 문이 잠겨있다.
물어물어보고 20분정도 기다린 후에야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고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어서 살짝 당황도 되었지만 일행들의 도움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무사히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현지가이드를 만나고 버스로 이동, 깨끗한 33인승 버스를 이용하여 두만강을 볼 수 있는 도문으로 1시간여를 이동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중국이자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고 과거 고구려 땅이었던 만주 벌판을 지나면서 넓은 밭과 강원도와 비슷한 산세, 강과 마을을 구경한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도문은 두만강과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햇볕은 강하고 맑아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았다.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1~2명 보이고 캠핑용 차량을 이용해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의외로 벤츠,폭스바겐,아우디등 독일제 수입차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 먹고 살만하니 여유가 생기나 보다.
강가에는 철책과 윤형철조망으로 완전히 막혀 있어서 강을 건너오기는 힘들어보였다.
두만강 구경을 마치고 호텔이 있는 연길로 다시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연길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조명이 휘황찬란한 곳이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여 와이파이 접속, 아내에게 도착 신고후 바로 취침
하면서 바쁜 하루를 마감했다.
2일차. 일찍 일어나 성경필사 2쪽 쓰고 06:50 호텔 로비로 이동하여 아침식사 및 체크아웃하고 07:30 백두산 서파코스를 가기 위해 출발했다.
근 3시간을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1시간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주변 풍경이 신기하지만 곧 식상해진다.
산과 밭, 목장, 가끔 보이는 마을이 전부이다. 그런데 규모가 커보인다.
산악지형이지만 산의 경사가 완만해 중턱까지 밭이 일구어져 있고 광활한 대지위에 마을과 사람은 기생하듯 작게 느껴진다.
점심은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는다. 다행히 먹을만하다^^
여행중에 매 끼니 식사는 잘했다.
아내가 준비해준 멸치볶음과 순창 볶음고추장의 도움을 잘 받았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생소하다.
2천미터 이상을 올라가니 나무가 보이지않고 풀만 있다가 정상 근처에는 풀도 보기 힘들 정도로 거칠어진 지형이 보인다.
천지를 향해 오르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마를 타고 오르는 분들도 있다.
우리 일행중에도 한분이 14만원을 주고 가마를 이용해 천지를 올랐다.
날씨는 정말 맑고 좋아서 복받은 여행이라고 좋아했다.
15:10 천지 도착. 30분이 걸렸다.
정말 맑은 날씨에 감사드리고 웅장한 천지를 둘러본다.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면서 오길 참 잘했다 수없이 되뇌인다.
추울까봐 걱정했었는데 경량패딩을 챙겨가서 잘 사용했다.
하산길도 서파코스 특유의 고원지대 모습을 즐감하면서 내려간다.
남들은 몇번을 가도 못볼수도 있다는 천지를 보고 주변 경치를 보니 뿌듯하다.
이런 모습이었다니~~~~
내려오면서도 가끔 뒤를 돌아보며 주변 경치를 눈에 담아본다.
이래서 여행을 다니는구나 생각하면서 앞으로 1년에 한두번은 가고 싶은 곳을 다녀와야겠다 다짐도 해본다^^
셋째날은 북파코스로 천지를 보러 간다.
이 코스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일찍 가서 줄을 빨리 서야 한단다.
4시에 눈이 떠져 성경필사하고 토요일에 보는 시험공부도 좀 하다가 06:30에 로비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하고 07:00에 출발.
밥은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빨리 움직인다고 했는데도 버스 환승 장소는 이미 중국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 정말 많이 모여 있다. 왜 그리 시끄럽고 혼잡한지 일행들과 떨어지지 않고 새치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앞뒤 사람끼리 팔짱을 끼고 가방끈을 잡고 이동한다.
치열한 몸싸움은 덤이다^^
무사히 버스에 탑승했다.
10:00 지프로 갈아타는 환승 장소에 도착.
이곳에서 68세 드신 우리 일행 남자분이 없어지셨다.
와이프는 순간 당황하고 걱정되어 목소리가 높아진다.
나는 남자 화장실을 모두 뒤져봤는데 사람이 보이지않는다~~~
젊은 가이드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더니 금방 찾아온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우리 차례를 마냥 기다린다.
이때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의 여행...
좋기도 하지만 나만 생각하면 안되는 단체 여행, 때로는 식상하고 때로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역시나 같이 다녀야 재미있는 여행을 할 것 같다.
드디어 승합차 탑승. 운전기사는 번개같이 빠르게 운전한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경사는 가파른데 잘 정비되어 있어 속도를 올려 질주한다.
그래봤자 40km정도인데 체감속도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서파코스와 다른 웅장함과 황량한 대지를 보면서 셔터를 눌러본다.
천지를 보러 가는데 어제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5분 정도 떨어져있는 천지로 가본다.
역시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제 실컷 봐두어서 실망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사진을 찍는다.
북파코스에서도 천지를 보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이번에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서파코스에서 워낙 오래 천지를 보았기에 아쉬움은 없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사진을 찍는다고 손이 노출되니 손은 무척 시려웠다.
얼른 하산길을 재촉한다.
다시 도착한 차량 환승 장소에서 이번에는 장백폭포를 보기 위해 이동한다.
서파코스와 너무나 다른 험준한 백두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백폭포를 보러 가파른 계단을 이용하니 운동이 부족한 분들은 나중에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다^^
다시 내려와서 한문이 써 있는 신라면컵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올때의 역순으로 내려간다.
이도백하 - 용정까지 이동한다.
시간은 흘러가고 비도 오고 피곤도 하다.
만주 벌판의 바람도 느껴보았다.
광활한 대지 위에 부는 바람도 정말 거세게 불면서 나무와 몸이 흔들리게 한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잠깐잠깐 눈을 붙이는 사이에도 차량은 계속 이동한다.
용정 근처에 이르러 일송정이 있던 곳을 지나며 차창으로 바라본다.
소나무가 고사한 이후 다시 자라지 않아 나무가 있던 자리에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해란강도 창밖으로 보면서 지나간다.
드디어 용정에 도착했다.
윤동주 시인의 고향이자 항일운동의 본거지인 용정이다.
저녁 8시에 연길에 도착, 순이랭면 집에서 랭면과 꿔바로우, 양장피를 안주로 고량주 1병을 나누어 마셨다.
칭따오맥주도 마시고^^
숙소로 이동, 1인실을 이용하도록 해주어서 혼자서 편하게 잠을 청했다.
4일차 드디어 귀국한다.
09:20 이륙이어서 06:30에 모여서 아침식사후 공항으로 바로 이동했다.
들어올때보다 나갈때 더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는 공안들~~~
큐알코드를 찍어야 다음 단계로 가는데 내 큐알이 태그가 안된다.
뭐라 지랄하는 놈 때문에 기분 잡치고 옆에 있던 다른 공안이 조선말로 화물 부치는 곳에 가서 큐알을 다시 받아오라고 한다.
얼른 가서 이리저리 물어보니 큐알을 다시 해준다. 이번에는 통과된다^^
다음 단계는 소지품과 몸수색이다.
젊은 여자가 내 몸을 더듬는다.
명백한 성추행이다^^
드디어 출국장앞까지 도착한다.
비행기만 타면 집으로 간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음식도 맞지 않았지만 백두산 천지를 두 눈으로 보고 온 것 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앞으로는 1년에 1~2번은 꼭 여행을 다녀오리라 다짐한다.
부지런히 저축해서 여행 경비 만들자^^
첫댓글 마나님!은 어디두고 왠 누님들과 함께 백두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