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이에게 하은이 언니 만나러 간다고 했더니 하은이 언니가 누구야 하더군요. 엄마도 가봐야 안다며 썩 달가와 하지 않는 아이를 이끌고 경복궁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히 1시 40분! 일행일것 같은 분위기의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혹시 우리만 빼놓고 벌써 출발했나 조바심쳤답니다. ^^
부끄럼이 유난히 많은 딸래미 덕에 도우미 엄마가 되어서 털별꽃아재비반 아이들과 궁안을 거닐었습니다.
무엇보다 7살 은영이 동갑내기가 있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민재는 제법 따라 다녔는지 가는곳마다 대답을 또박또박 잘하더군요
궁궐지킴이 선생님이 아이들을 아끼시는 분이어서 더욱 고마웠어요
정현엄마가 건네준 녹차를 빨대꽂아 아이들과 한모금씩 나눠드시고 다시 그 빨대를 선생님 입으로 쏙 가져가시는데...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애들 수준에 맞춰 어찌나 재미나게 얘기를 끌어가시는지
은영이 첫나들이에 좋은 선생님 만나서 다음엔 엄마와 독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아요.
처음 만난 친구 규미 정현이와 그 사이 정이들어 헤어지기 싫다며 더 놀거라고 투정부리더니 공릉동 방향 언니들을 만나 정을 흠뻑 주고 말았습니다. 처음만나 간식먹고 전철타고 오는 내내 언니들이 예뻐해주니 너무 좋아서 헤어질때 기어이 눈물을 보이더군요.
전철역에서 올라와서 한참을 훌쩍거렸답니다.
여행과 연극보기를 좋아해 열심히 쫓아다니긴 했지만 인선하은맘 덕분에 자연체험에도 눈뜨고 이번에 궁궐여행까지 참으로 많이 배웁니다.
좁았던 저의 시야가 확트이는 느낌이랍니다.
앞으로 부지런히 따라다니려고 합니다.
어제 맛난 간식들 잘 얻어먹었구요. 담엔 저도 먹거리 챙겨갈게요.
다음 체험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