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 번도 머리를 안 잘랐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긴 머리를 자랑하는 이 여인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황후 엘리자베트.
라푼젤이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부담스러울 정도로 머리가 길~~다.
머리 손질만 해도 한나절은 족히 걸렸을 듯...
보기만 해도 고개가 절로 뻐근해져 오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 탓이겠지?
19세기 유럽 최고의 얼굴 천재로 이름을 날렸었고
지금까지 헐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엘리자베트는 죽어서도 오스트리아를 위해
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비엔나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머그잔, 초콜릿, 키 홀더,
달력, 보석함, 오르골 등 그녀가 장식되어 있는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으니 말이다.
본명은 엘리자베트 아말리아 에우게니아 폰 비텔스바흐.
(머리카락만큼 긴~ 이름 주의!)
바이에른 공작 막시밀리안을 아버지로 두었고
어머니는 바이에른 왕녀 루도비카이며
가족과 친구들은 엘리자베트를
시씨(Sisi)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바이에른 지방을 오랫동안 통치하며 나름 뼈대 있는
비텔스바흐 가문 출신들은 소문난 존잘, 존예가 많았는데
그들은 예술적인 기질에 문학적 감성도 남달리 뛰어나
외모와 지성 그리고 부유함을 모두 갖춘
완벽체 인생 같아 보였다.
그러나 당시 유럽 왕가에서 흔했던 근친혼의
심각한 부작용을 그들도 피해 갈 수는 없었으니
합스부르크의 주걱턱, 영국의 혈우병과 쌍벽을 이루는
정신질환, 우울증과 조급증이 집안의 내력이었다는 것이다.
겉보기와 달리 불행한 삶을 살아간 인물들이 많다.
어느 누구에게나 행복도 한 스푼, 불행도 한 스푼 씩은
공평하게 있는가 보다.
완벽한 조건을 가졌다 해서 그것이 꼭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지만은 않는다는 걸 역사의 스토리가 말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 포센호펜 성에서 자유롭게 자란 시씨는
엄격하면서도 무관심했던 어머니보다는
문학과 동물을 사랑하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아버지와 더 친했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푸른 들판에서 마음껏 말을 달리고 시도 곧잘 쓰며
자유분방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소녀 시씨의 운명은
1853년 여름, 형부가 되기로 예정되어 있던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를 만나면서
뜻밖의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게 되었다.
시씨의 이모이자 황제의 어머니였던 조피 대공비는
시씨의 언니, 헬렌을 며느릿감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황제는 언니가 아닌 동생 시씨에게 반해 청혼을 한 것이다.
어느 모로 보나 황후로는 헬렌이 적격이라고 생각되었지만
황제가 강력하게 밀어붙여 결국 시씨가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과 행복한 꿈도 잠시...
궁중의 까다로운 예법은 시씨를 지치게 만들었고
모든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며 심지어 아이들조차 빼앗아 가버려
얼굴도 보기 힘들게 만든 시어머니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 갔다.
남편마저도 별다른 의지가 되지 않았다.
시씨는 황후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꼈고 결국은
일생 동안 도피성 여행으로 일관하며 밖으로 나돌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등한시 하였다.
미모에 대한 강박증도 있었던 것 같다.
혁신적인 운동기구들과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평생 허리 사이즈 19~20인치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였고
맑은 피부를 가꾸고 긴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매일 3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등 외모관리에 철두철미했다.
'안 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 짧은 외침이 시씨가 지상에서 내뱉은 마지막 말이다.
말년에 아들이 권총 자살하고 난 뒤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던
시씨는 평생 검은 옷만 입고 지냈는데
스위스를 여행하던 중, 어느 귀족을 죽이려다가 실패한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손에 의해 암살 당하고 만다.
너무 꽉 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있어서 자신이
칼에 찔린지도 모르고 쓰러졌다가 숨통을 터주자
그제서야 칼에 찔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끝내 비극적이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화려한 배경과 완벽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과 기갈로 방황하며
황후로서의 책임감이나 가족에 대한 의무감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다가 비극으로 끝난
시씨의 생애가 워낙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한 인간의 삶을 그 누가 재단할 수 있으랴.
시씨의 고독감의 무게와 깊이가
어떠했으며 얼만큼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왕관을 쓴 자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은
본인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불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괜히딜다 봤으
꿈자리 나올까
무셩~~~
몬
전설에교향 드라마찍는
여배우도 아니겄만~~
엄살~
그 정도에 겁 먹을 분이 아니면서요^^
@무비 밤에 나타나면 다르거등~~
@민스 하긴..그런 거 한창 무서워할 나이~ ㅋㅋ
@무비 둑는당~~~
@민스 앗, 무서운 초딩이다! 덜덜~
@무비 것봐
조심하랬지요
손주놈두 출동시킬수 있으~
화랑초등 다니는데
@민스 길냥이 하나가 죽었어요 ㅠ
@무비 엥
날씨도 안 추윘는데
@민스 먹이 먹으러 오다가 통사고로..
너무 슬퍼요
급식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
@무비 그래
정 주면
탈 나는거유
동물은 동물에세게가 있으니까
맴 추수리셩~^^
@민스 네..
좋은 글입니다
항상 멋져요
감사합니다^^
내일 화끈한 선물드릴테니
지발 나를 용서하이소,,,,네ㅡㅡㅡㅡㅡㅡㅡ
아무거나 다 용서할께요~ ㅋ
@무비 꽃길만 걸으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