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친히 증거하신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8:16).
사도는 15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고 말씀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노예를 양자로 삼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예 신분이었던 자가 어느 귀족의 가문에 양자로 입적된다는 사실을 상상 만이라도 해보십시오. 실제로 네로는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양자로 들어가서, 양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뒤를 이어 로마 황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자로 입양되는 데는 7명의 증인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으로 입양되었다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영광스러움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되었다는 것을 누가 보증해 주며, 증인(證人)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친히” 증인이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①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16) 합니다.
㉠ 사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는 데는 유한한 인간이 증인(證人)이 된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성령(聖靈)님이 친히 증인이 되어 주셨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하고 영광스러운 증인(證人)은 달리 없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를 양자로 삼으시기 위해서 많은 노예 가운데서 우리를 택하여 주셨고,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노예 신분에서 자유자가 되도록 속량하여 주셨다면,
㉰ 양자로 입적될 때에 성령님이 친히 증인이 되어 주신다는 것은 너무나 합당한 절차라 하겠습니다.
㉡ 오 형제여, 이 영광스럽고도 감격스러움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맛보며 누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거행할 때에 어떤 분을 주례로 세우기를 원하고 있습니까? 덕망 있고 유명하고 존경할만한 분을 세우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결혼식에 성령님이 주례자가 되어 주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 이것은 진실이요, 사실인 것입니다. 주례자 목사님은 부부되었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공포”하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로 입적되었음을 성령님이 친히 증거 해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양자됨이 확실하고 안전하고 변치 아니하며 취소될 수 없다는 점을 확증하기 위해서입니다.
② 성령님은 성경 여러 곳에서 우리의 보증(保證)이 되어 주십니다.
㉠ 어떤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때에는 보증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형제는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럴 경우 보증인 구하기가 어렵고, 보증을 서지 아니하려고 기피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런데 성령님은 우리가 간청해서가 아니라 자원(自願)하셔서, 기꺼이 보증이 되어 주시곤 합니다.
㉮ 에베소서 1:13-14절에서,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을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保證)이 되사” 하십니다. 보증인이 도장을 찍듯이 보증이 되시는 성령님이 인(印)을 쳐주셨다는 것입니다.
㉯ 고린도후서 1:22절에서는,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保證)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 합니다.
㉰ 고린도후서 5:5절에서도,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保證)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고 말씀합니다.
㉡ 이처럼 성령께서 보증이 되어주시고 인을 쳐주셨으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에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③ “성령이 친히 증거하시나니” 했는데, 그렇다면 성령께서 어떤 방법으로 증거 해주시느냐 하는 점입니다.
㉠ “성령의 증거” 하면, 곧바로 어떤 신비(神秘)체험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증거 해주십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의 감동(感動)으로 기록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은 성령님의 보증서(保證書)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오늘도 성경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보증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 형제에게 누군가가, “네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누가 그러더냐?” 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설마하니 우물쭈물하지는 않겠지요.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라고 담대히 말하십시오. 여기를 보아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느냐, 이것이 성령님의 보증이다 라고 말해주십시오. 천지는 변하고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영원토록 변치 아니하고 이루리라 하신, 가장 믿을만한 증거인 것입니다.
④ 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됨을 무엇으로 증거 해줍니까?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셔서 성화된 삶을 살아가게 해주시는 변화된 삶이 증거 해주고 있습니다.
㉠ 열매로 나무를 아는 법입니다.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우상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이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이러므로 너희가 저희와 함께 그런 극한 방탕에 달음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저희가 이상히 여겨 비방하나”(벧전 4:3-4), 이 변화(變化)된 삶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됨을 증거 해줍니다. 이 성화(聖化)라는 열매는 성령님이 내주하셔서 맺게 되는 또 다른 증거인 것입니다.
⑤ 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성령이 친히 우리 영(靈)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시나니” 합니다.
㉠ 이 말씀은 15절에서 되어진 일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향하여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것은 그의 이성의 부르짖음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양자의 영 곧 성령께서 임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임하셔서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녀 됨을 증거 해주시지 않는다면, 그의 입은 굳게 닫혀져서 하나님을 향해 감히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 성령께서 여러분의 영에게, “너는 하나님의 자녀다”라고 증거 해주셨기 때문에 일어나게 된 내면적인 확신인 것입니다. 그에게 감사가 솟아납니다. 기쁨이 용솟음칩니다.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그 때 그의 영은 하나님을 향해서,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는 담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⑥ 때로는 성령의 증거가 특수한 체험으로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체험이 없다 해서 “성령의 증거”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험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한마디로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3하), 성령께서 증거를 주시지 않는다면 “예수를,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라고 고백할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시나니”의 의미입니다.
오, 보증이 되어주시는 성령님이여, 각 심령에 임하셔서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