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껑충' 서민경제 `휘청' 밀가루·가스·야채값 등 줄줄이 올라 중국집·분식점 음식값 인상 불가피...시민들 부담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이를 원재료로 하는 밀가루 등 관련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분식집, 중국집 음식값이 뛰는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줄줄이 올라 일반시민들의 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가격 오름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민 가정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광주지역 음식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올라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중국음식점, 분식집 등이 음식값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가격을 인상한 곳도 있다. 실제로 북구 모 칼국수 전문점은 `밀가루 가격과 기타 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칼국수 가격을 4천원에서 4천5백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걸어놨다. 식당 주인 최모씨(48·여)는 “지난해부터 식자재값이 꾸준히 오른데다 올해 들어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 1일부터 칼국수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재료값이 계속 오른다는 이야기도 있고 밀가루 확보도 어려워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밀가루가 원재료로 많이 쓰이는 중국집의 경우 주변 음식점 눈치를 보면서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서구 화정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9)는 “현재까진 자장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더 오른다면 그릇당 500원에서 1천원정도는 올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함께 야채값 또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이날 광주 서구 양동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야채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50~100% 이상 올랐으며 특히 양배추는 1망(3개들이)이 작년 5천원대에서 1월 현재 1만1천~2천원선까지 올라 가격이 두배 이상 올랐다. 이와 관련, 양동시장에서 식자재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유민씨(31)는 “지난해부터 야채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밀가루·식용유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밀가루 20㎏ 한 포대의 경우 작년에 비해 50∼70% 오른 2만원선이고 식용유 18ℓ들이 한통도 2만8천∼3만원에 달하고 있어 소매상인들이 구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LPG가격 또한 작년말에 비해 ℓ당 100원 가까이 올랐다. 서구 화정동에 있는 LPG가스 충전소는 지난 연말 ℓ당 848원이던 가격을 1일부터 948원으로 올리면서 일주일 사이 100원이 올랐다. LPG차량 운전자인 문모씨(28·북구 오치동)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LPG 가스값이 50원씩 오르더니 한달여 사이에 ℓ당 무려 200원이 올랐다”며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비도 떨어지는데 연료비까지 더 많이 들면 어떡하느냐”고 울상을 지었다. 식당에서 만난 한 시민(40)도 “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칼국수가격이 갑자기 오르는걸 보면 물가불안이 걱정이다”면서 “유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판에 이러한 서민생활 품목마저 오름세에 가세한다면 서민들 가계를 꾸리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도철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