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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청주시 새 상징마크(CI)가 시간이 흐를수록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의원들에게 새 CI와 관련해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시각디자인전문가들은 새 CI의 디자인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번 바꾸는데 80억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새 CI 도입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수렴은 커녕 청주시의회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과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은 어제 "새 상징마크(CI) 문제 해결을 위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새 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시의회 파행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시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소위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며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청주시의 자화자찬과 달리 전문가들 입에서 새 CI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이충근 시 기획경제국장은 며칠 전 "새로운 CI는 독창성 측면에서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선점하지 않은 씨앗 모양을 모티브로 삼아 확장성, 나눔의 생명정신을 창조적으로 내포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단순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에서 얘기되는 청주시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지역적 개성을 살리지 못한 기형적 이미지라는 시각은 새로운 CI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에 따라 나온 의견"이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청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4명은 어제 "청주시의 새 CI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새 CI는 가독성이 떨어지고, 모호한 형상화가 명시성을 저해하는 등 완성도 면에서 문제점이 많다"며 "새 CI 선정은 시민과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그 결과를 시각화하는 고도의 디자인 작업임에도 시는 이런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청주미술협회와 청주민족미술인협회도 새 CI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보면 청주시의 졸속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주시 새 CI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새 상징마크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했다고 공론화과정도 거치지 않고 이미 시민들에게 친근한 CI를 거액을 들여 바꾼다는 것은 자칫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청주시민들의 공감을 사기 힘들 것이다. 둘째 새 CI 디자인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지 못했다. 여러 미술단체와 전문가들이 새 CI가 통합 청주시의 기본적인 상징 이미지를 담아내지 못하고 기능성·시대감각·시민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승훈 시장은 KTX 오송역사 명칭변경에 대한 여론이 비등했지만 귀를 닫았다. 이번엔 새 CI 추진에 대해서도 일방통행식이다. 많은 시민들은 누구를 위한 CI 변경인지 의아심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이 '소통'대신 '불통'을 택한다면 청주시정은 갈수록 꼬일 수 밖 에 없다.
/jbnews 칼럼^네이버 블로그<박상준 인사이트>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