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카드를 받고서
크리스마스라면 내가 기억나는 것은 그 날이 겨울방학을 하는 날이라서 기다렸다
무심천 뚝 방 길은 참으로 심술 굳다
이 겨울에 등교 할 때는 서문다리에서 바람이 불어와 귀가 시리고
집에 올 때는 까치내서 바람이 불어와 뚝 아래로 내려와 걸어도 토끼털 귀마개 하나 없는 꼬맹이들은 추웠고 고무신을 신은 발도 무지 시리다
그런데 그 기다리는 방학은 꼭 24일이 돼야 했으니 크리스마슨지 뭔지를 안 기다릴 수 없다
정하에서 청주역으로 가는 기차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던 “칙칙푹푹” 기차에서 빨간 디젤기관차로 바뀌면서 “뽀오옥”하던 기적소리가 “빵아앙”으로 바뀌니
나 보다 한 학년 위에 아이가 하는 말은
저게 왜 바꾸나??? 하면 저 놈이 더 힘이 좋아 바뀐단다. 그러면 소생이 고개에서 증기기관차가 힘들어 못 올라가고 후진했다 다시 올라가면 쫓아가서 구경하던 맛이 없어지는 것을 우리는 아쉬워하면서
정하역을 지나는 빨간 기차를 반 원망하면서 방죽아래 큰집 논에서 철사로 만든 시케토를 타던 시절이다!!!!
그런대 평소에 우리를 괴롭히던 고아원아이들이 송아지만한 쌔파트 개를 데리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 놈들이 우리 스케이틀 얻어 타려고 또 오는가? 왜 오지?
의아해 하면서 우리도 댓 명은 되니 유사시는 빨리 동네로 뛰어가서 형들에게 일러바치면 된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런데 의외의 말을 한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우리가 학예회를 하니 너희 동네의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구경을 와라
오면 우리 원장님이 너들에게 꼬물자 선물도 줄꺼란다
미국이 우리 국민에게 준 구호물자를 우리는 꼬물자라 불렀다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뺑이종류로 삽자모양에 다리와 머리가 붙어서 책받침위어서 돌리면 잘도 도는 것이 흔하지만 그것도 귀해서 남들이 놀 때 한두 번 얻어 돌려 봤다
그리고 좋은 꼬물자는??
동네 구장이 제 아들을 줘서 우리는 그들이 신고 다니는 어린이용 구두를 한두 번 신어보는 것이 고작인데 선물을 준다니
야, 그럼 뺑이도 주냐?? 알다리 다마도???
그럼 꼬물자 많이 왔으니 저녁 먹고 아들 많이 데리고 꼭 놀러 오란다.
그러면 고아원 개는 곡 묶어놔야 간다!
그놈이 짖어대면 무섭다
그럼 염려 만야
우리가 밤이면 꼭 묶어둔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 저녁에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터울 밑의 동생과 형님들까지 고아원으로 갔다 연극은 꼬맹이 동생들이 나와서
엄마! 엄마? 어대게세요?
나 여기 잇다 나 여기 있다오 시작하는 노래였고...
엄마 엮을 한 아이는 좀 더 큰 꼬맹이이의 연극이었다?
별 재미도 없고 노래도 우리보다 못하고 심심해져 ...
우리 동네는 없는 형광등 전구나 두리. 번 거리고 쳐다보다…….
우리동네는 등잔불을 킨다
빨리 끝나면 꼬물자나 주지
기다리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을 시간이란다.
우리 영양 상태와 의복상태가 고아원아이들보다 양호한 우리 동내 아이들의 앞에 안고
군데군데 고아원 아이들이 끼어 않아 친목을 다지는듯한 사진을 박았다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는 사업성과의 보고용임을 늦게 알았다
꼬물 자는 아직 안 와서 다음에 오면 주겠단다.
그리고 우리는 투덜거리면서
전기불 아래서 있다 밖으로 나오니 도무지 길이 안 보인다
일가네 짚동가리의 짚으로 횃불을 만들어 들고서
고아원 카시 철망 울타리를 조심조심 피해서...
수안의 우리 논과 외딴집을 지나 비석거리로 해서 우리 동내로 뛰어 온 기억이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난 옥천에서 삼양국민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방학 즈음에 크리스마스가 닥친다.
그리고 학교 앞 전방과 읍내 큰 문방구에는 별모양 은박지와 빤작이실 을 소나무에 걸어둔
트리가 장식되고 그곳에 장갑과 카드가 걸리어 있는데…….
이곳은 그래도 읍내에 있는 학교라서 농사깨나 짓는 집 아이가 과자나 카드를 사가지고
몇몇 친구에게 주고 있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내 가방을 보니 카드가 들어 있었고 연필로 쓴 편지는 성탄과 새해에 복 많이 받고 행복 하라는 글귀 같은 것이 적혀 있었고
이 종원이가 쓰여 있었다.
그 친구가 이종원이 이었다
이후 48년이 흘러 나를 흥분시키는 크리스마스 메일이 일본에서 왔다
내용은 이렇다
Ma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Wish you'll have beautiful Christmas and New Year with your family!
This year, it was so nice to meet you, my first friend in Korea!
Wish you a great happiness and good health in 2012 too!
Best Regards;
Sarasa and Mariko Watanabe
무스탕에서 만난 일본인 모녀인데 메일 주소를 받고 일본인이 나오는 여행기는 메일로 보내 줬는데 답장이 몇 번 왔으나 영어 작문은 영 자신이 없어서
그냥 답을 안 썼는데 또 카드가 왔다
초등 5학년 수준이 되어 나도 답을 5학년 수준으로 보낸다?
Thank You very much.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My name is Ryu Jae-Hun. We had a very nice travel on mustang august 2011.
I'm very lucky to meet your family on there. but I'm wondering if mariko watanabe is mother or daughter?
I guess mariko watanabe is daughter, am I right?
Next year is My 60th birthday. will You visit Seoul in march 2012? Than call me.
My cell phone number is 010-5258-7315. I'm live in Seoul Yong-san.
I can read english but writing skills are poor. So I will practice English.
The reason is conversation with Your family.
The warmest of holiday greetings to you and your family!
Best Regards
그래서 다시 영어책을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아 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