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장신 남호·성현은 '골밑 공격'… 가드 민우·종호는 '패스'… 궂은 일 도맡는 영민은 '수비'
지난 3일 속초체육관(강원 속초시 노학동)에서 열린 ‘2012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배 어린이농구큰잔치’ 결승전. 올 시즌 최강 전력으로 꼽혔던 인천 송림초등학교(이하 ‘송림초’)와 전북 전주 송천초등학교(이하 ‘송천초’) 두 팀이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송림초와 송천초는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팀.
결승전 시작과 함께 뚜껑이 열렸다. 강팀끼리 맞붙은 만큼 전반전은 팽팽했다. 20대 19로 마쳤다. 결국 승부는 ‘자신감 싸움’에서 갈렸다. 대한농구협회장기 우승 이후 자신감이 생긴 송림초는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당황한 송천초는 실수를 연발했다. 최종 스코어는 46대 28. 송림초의 승리였다.
▲ ‘송림초 농구부 5인방’에게 뒤늦은 우승 세러모니를 주문했다. 이들은 곧바로‘깔깔’웃으며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종호·이남호·박영민·윤성현·이민우 군.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8일, 송림초 농구부를 찾았다. 오는 25일 소년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하나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열중이었다. 심상문(41세) 송림초 코치는 “내친김에 올해는 ‘송림초 천하(天下)’를 만들겠다. 소년체전 역시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
송림초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농구 명문’이다. 강동희(46세)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 등 프로농구 무대를 주름잡는 농구인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초등 농구부로는 흔치 않게 프로 출신 코치를 두고 훈련할 만큼 농구에 대한 열의가 뜨거운 학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송림초는 지난해 주춤했다.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쓴잔을 마셔야 했다. 소년체전 우승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심상문 코치는 “송림초 농구부의 전력은 매년 강한 편인데도 항상 2% 부족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생각했던 플레이가 경기 중에 잘 안 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한 게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시즌 전부터 자신감이 붙었다. ‘송림초 농구부 사상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 ‘6학년 5인방’ 이남호·윤성현·이민우·서종호·박영민 군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트윈 타워’ 이남호(185㎝)·윤성현(187㎝) 군이 돋보였다. 초등 농구부 최장신 센터인 이들은 대한농구협회장기와 KBL 총재배 등 올 시즌 치러진 두 개 대회를 석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번 KBL 총재배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주장 이민우(6학년) 군은 “키 큰 두 친구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냈던 것 같다. 덕분에 MVP의 영광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남호 군은 “우리가 돋보일 수 있었던 건 가드인 민우와 종호가 패스를 잘 전달해줬고, 영민이도 공격과 수비에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친구들에게 공(功)을 돌렸다.
이들의 농구 경력은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5년까지 다양하다. 이민우 군은 1학년 때부터 강동희 농구교실에 다니며 농구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우승을 위해 송림초로 전학까지 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서종호 군의 어머니는 프로농구 선수 출신 오지원(42세) 씨.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서종호 군은 자연스럽게 농구공을 쥐었다. 이남호·윤성현·박영민 군은 그야말로 ‘신출내기’다. 지난해 11월 윤성현 군을 시작으로, 이남호·박영민 군이 각각 한 달 차이로 유니폼을 입었다. 윤성현 군은 “우리 셋 중 경력이 가장 많은 만큼 내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다”라며 익살을 부렸다. 박영민 군은 “축구 선수 출신인 내가 운동 능력은 더 뛰어나다”라며 맞불을 놨다. 서종호 군은 “세 친구의 경력은 짧지만, 습득력이 상당히 빠르다. 마치 농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들의 꿈은 당연히 ‘농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농구를 하게 된 이유는 다 달라요. 감독님의 추천과 제안으로, 또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농구를 시작했죠. 이유가 어떻든 간에 다 같이 유니폼을 입고 농구를 해 본 결과, 정말 재밌는 운동이란 걸 느끼고 있어요. 그 덕분에 누구보다 농구를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죠. 앞으로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노력해서 ‘한국 농구의 대들보’가 되겠습니다!”
일이????
첫댓글 그럼! 대들보가 되야지~^^
미래의 한국농구 대들도 화이팅 ~~~ 형님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 ^^ 아까 폭풍대화 즐거웠습니다 ^^
덩크도 하던데요^^
-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