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十, 如來就座
1, 結跏趺坐
爾時에 世尊이 於一切寶莊嚴殿摩尼寶藏師子座上에 結跏趺坐하시니라
그때 세존이 일체 마니보장엄전의 마니보장 사자좌에서 결가부좌하시었다.
*
여래취좌(如來就座): 부처님의 자리에 오르다
*
근래에 나는 설법을 하러 법회에 가는 일이 없다. 전에는 법회에 가면 어느 사찰이든 그 도량을 다 돌아보고 법당에 가서 참배를 먼저 한다. 주지스님은 무턱대고 얼른 들어와서 차를 마시라고 하지만, 차 마시러 주지실에 들어가는 일이 급하지 않다.
최소한도 나는 30분 전에는 도량을 다 돌아보고 대웅전에 먼저 가서 인사하고, 대웅전 앞문을 열어놓고 앉아서 안산을 바라보고 그 분위기를 척 이렇게 느낀다.
신도들이 들락날락하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예배하고 그 모든 것들이 내 몸과 다 동화가 될 때까지 앉아있다가 나와서는 산신각도 돌아보고 다른 전각들도 돌아본다.
그런 다음에 주지실로 가서 차 한 잔을 먹든지 법회 준비를 하든지 한다.
여기도 보면 부처님이 궁전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꾸물대는가. 무려 열 곡의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지금 읽고 말았으니까 간단하지만, 이것을 띠띠나발 악기를 불어가면서 노래부르면 어떻겠는가.
*
결가부좌(結跏趺坐): 사자좌에서 결가부좌하시다
*
이시(爾時)에: 그 때에
세존(世尊)이
어일체보장엄전마니보장사자좌상(於一切寶莊嚴殿摩尼寶藏師子座上)에 : 일체마니보장사자좌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니라: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이제 비로소 앉았다.
2, 顯德
法身淸淨하고 妙用自在하사 與三世佛로 同一境界하시며 住一切智하사 與一切佛로 同入一性하시며 佛眼明了하사 見一切法에 皆無障礙하시며 有大威力하사 普遊法界하사 未嘗休息하시며 具大神通하사 隨有可化衆生之處하사 悉能徧往하사대 以一切諸佛無礙莊嚴으로 而嚴其身하시고 善知其時하사 爲衆說法이러시니라
법신이 청정하고 묘한 작용이 자재하사 삼세의 부처님들과 경계가 같으시며, 온갖 지혜에 머무시사 일체 부처님과 더불어 한 성품에 같이 들었으며, 부처님 눈이 밝으사 일체법을 보시되 장애가 없으며, 큰 위력이 있어 법계에 노니시어 쉬지 않으시며, 큰 신통을 갖추시고 교화할 중생이 있는 데는 모두 나아가시며, 모든 부처님의 걸림 없는 장엄으로 몸을 장엄하고 시기를 잘 아시며, 대중에게 법을 말씀하시었다.
*
현덕(顯德):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다
*
부처님의 덕은 앞에서도 이야기하고, 중간에도 이야기 하고, 또 뒤에도 이야기하고 끝도 없이 이야기 한다. 부처님의 덕을 이야기하는 속에 불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부처님 덕을 찬탄함으로써 불법을 표현한다.
*
법신(法身)이
청정(淸淨)하고
묘용(妙用)이
자재(自在)하사
여삼세불(與三世佛)로: 과거 현재 미래 삼세의 부처님으로 더불어
동일경계(同一境界)하시며:경계가 같다.
모든 깨달은 사람은 다 같다. 지금 깨달은 이도 마찬가지다.
*
주일체지(住一切智)하사: 일체 지혜에 머무사
여일체불(與一切佛)로: 일체 부처님으로 더불어
동입일성(同入一性)하시며: 한 성품에 같이 들어가며
불안(佛眼)이
명료(明了)하사
견일체법(見一切法)에: 일체 법을 보는데
개무장애(皆無障碍)하시며: 아무런 장애가 없다.
*
유대위력(有大威力)하사: 큰 위력이 있으사
보유법계(普遊法界)하사: 법계에 널리 유행하시사
미상휴식(未嘗休息)하시며: 일찍이 휴식함이 없으며
구대신통(具大神通)하사: 대신통을 갖추사
수유가화중생지처(隨有可化衆生之處)하사: 가히 교화할만한 중생의 곳을 따라서
실능변왕(悉能遍往)하사대: 교화할 중생이 있으면 다 어디든지 간다. 그래서
*
이일체제불무애장엄(以一切諸佛無碍莊嚴)으로:일체제불무애장엄으로 하여금
이엄기신(而嚴其身)하시고: 그 몸을 장엄하고
선지기시(善知其時)하사: 때를 잘 알아서
위중설법(爲衆說法)이러시니라:대중들을 위해서 법을 설하더라.
처음에 대만에서 이야기하기를 화엄경을 4월이나 5월경에 화주를 해서 찍어서 한 5월경에 가지고 오겠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저 분들이 한 번 신심에 불이 붙어버려 놓으니까 ‘우린 그 때까지 못 기다린다’해서 그 절에 있는 것과 다른 절에서 가지고 있던 화엄경을 전부 ‘도로 내라’ 해서 경전을 모아서 가지고 왔다.
여기 ‘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뭐든지 때를 놓치면 안된다.
시주를 하든지, 심지어 사랑을 고백하는 일도 정말 가슴에서 불타오를 때, 그 때 딱 해야 된다. 설사 내일은 그 마음이 아닐지라도 그렇다. 모든 일이 그렇다.
어디서 누구에게 베풀고 싶든 시주를 하고 싶든 용서를 빌고 싶든 간에, 그 모든 것은 때를 잃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하다.
3, 大衆雲集
不可說諸菩薩衆이 各從他方種種國土하야 而共來集하니 衆會淸淨하며 法身無二하며 無所依止하야 而能自在하야 起佛身行이러라
말할 수 없는 보살대중이 다른 지방의 여러가지 국토로부터 함께와서 모이니, 모인대중이 청정하고 법신이 둘이 아니며 의지한데 없지마는, 능히 자재하게 부처님 몸의 행을 일으켰다.
*
대중운집(大衆雲集): 대중들이 모이다.
*
불가설제보살중(不可說諸菩薩衆)이:불가설 제보살 대중들이
각종타방종종국토(各從他方種種國土)하야 : 각각타방 종종 국토로부터
이공래집(而共來集)하니: 모두 모여 왔다.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치 많고 많은 보살 대중들이 곳곳에서 전부 와서
*
중회(衆會)가
청정(淸淨)하며
법신(法身)이
무이(無二)하며: 둘이 없다. 변함이 없다는 뜻도 된다.
무소의지(無所依止)하야: 의지하는 바가 없어서
이능자재(而能自在)하야: 능히 자재해서
기불신행(起佛身行)이러라: 불신행을 이뤘더라.
4, 宮殿의 莊嚴
坐此座已하신대 於其殿中에 自然而有無量無數殊特妙好한 出過諸天供養之具호대 所謂華鬘衣服과 塗香末香과 寶蓋幢旛과 妓樂歌讚이니 如是等事가 一一皆悉不可稱數라 以廣大心으로 恭敬尊重하야 供養於佛하니 十方一切兜率陀天도 悉亦如是러라
이 자리에 앉으시매, 그 궁전에 자연으로 특별히 훌륭하고 기묘하여 하늘의 공양보다 뛰어나는 무량무수한 공양거리가 있었으니, 이른바 화만·의복·바르는향·가루향·보배일산·당기·깃발·풍류·노래 들이다. 이런것들을 낱낱이 셀 수 없거늘, 광대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존중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시방의 일체 도솔타천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
궁전(宮殿)의 장엄(莊嚴): 궁전의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다
*
좌차좌이(坐此座已)하신대: 이 자리에 앉으시대
어기전중(於其殿中)에: 그 궁전 가운데서
자연이유무량무수수특묘호(自然而有無量無數殊特妙好)한:자연히 무량하고 무수하고 수특하고 묘호한
출과제천공양지구(出過諸天供養之具)호대: 모든 하늘의 공양을 지나가는 공양구가 있었는데
*
소위화만의복(所謂華鬘衣服)과: 소위 화만과 의복과
도향말향(塗香末香)과: 도향과 말향과
보개당번(寶蓋幢旛)과 :보개와 당번과
기악가찬(妓樂歌讚)이니:기악과 가찬이니 이러한 엄청난 공양거리, 다른 하늘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공양거리로써 찬탄했다.
여시등사(如是等事)가:이와 같은 등사가
일일(一一): 낱낱이
개실불가칭수(皆悉不可稱數)라:그 숫자가 얼마인지 도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
이광대심(以廣大心)으로: 광대한 마음으로써
공경존중(恭敬尊重)하야: 공경하고 존중해서
공양어불(供養於佛)하니: 부처님께 공양하니
시방일체도솔타천(十方一切兜率陀天)도: 시방에 있는 모든 도솔천에서도
실역여시(悉亦如是)러라: 역시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이 도솔천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고, 시방에 있는 모든 도솔천에서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
화만(華鬘) 의복(衣服) 도향(塗香) 말향(末香) 보개(寶蓋) 당(幢) 번(旛) 기악(妓樂) 가찬(歌讚) 등의 공양구를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을 한다.
물론 이런 것으로 공양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사실 그런 것은 중요한 공양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지고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마음에 딱 드는 공양이겠는가?
도반에게 식사 한 끼를 대접한다면서, 촌(村) 중(僧)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급호텔에 데리고 가서 비싼 돈을 주고 밥을 먹으라고 하면 그 상황에 적응을 못해서 덜덜 떨면서 음식을 쏟고 흘리고 사고치기 일쑤다. 나의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의 수준에는 막국수 한 그릇 사 먹이면 공양 잘 받았다고, 아주 잘 먹었다고 마음에 싹 들었을 것이다.
모든 공양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그 사람 수준에 맞는 것으로써 공양올려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받는 사람의 식성을 잘 알아서 공양해야 된다.
상대의 식성도 모르고 덮어놓고 하는 공양은 좋은 공양이 아니다. 오늘도 어떤 도반이 나에게 오면서 과자를 사왔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져왔길래 ‘니 좋아하는 것 가져오면 뭐 하노?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야지.’하고 내가 바로 쏘아붙였다.
상대의 식성을 알아서 상대가 좋아할 것을 가져오던지 아니면 물어보든지 해서 공양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야 한다.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부처님 식성을 잘 알아야 된다.
부처님의 식성은 법공양이다. 좀 전에 대만에서 온 동남동녀들이 외운 보현행원품에 부처님이 좋아하는 공양이 잘 나온다. 부처님은 ‘8만 4천 공양 중에 법공양이 제일이니라.’라고 하였다. 부처님에겐 법공양이 제일이다.
화엄경을 공부 잘하고, 널리 전파하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의 마음에 딱 드는 훌륭한 공양이다.
이것이 결론이다.
때를 놓쳐버리면 아무 소용없으니까 한 가지 덧붙일 이야기가 있다. 여기 이 자리에 대만원도선원의 이사장 스님도 오셨는데, 나는 이사장 스님과 딴 스님들은 모르고, 견휘스님만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다.
유튜브에 보면 견휘스님이 강의한 그 강의가 수 백개 올라와 있어서 한자로 견휘(見輝)라고 치면 그 목록이 올라온다. 말은 못 알아들어도 나는 그 강의 수십 개를 들었다.
능엄경, 육조단경,불교심리학 등등, 얼마나 똑똑한 스님인지 견휘스님은 차돌 중에서도 차돌 속에 있는 알맹이 같은 스님이다.
내가 견휘스님에 대해 인터넷으로 조사를 다해서 프린트를 했는데 이것이 몇 페이지인지 모른다. 몇 년도에 뭘 하고 몇 년도에 뭘 하고 하는 것들이 나와 있는데 이것이 전부 저 스님에 대한 양력이다.
서까오슝에서 1200명에게 강의하고, 동 까오슝에서 900명을 가르치고, 북까오슝에서 800명을 가르치고, 사람 숫자들까지 다 적어 놓았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견휘스님의 양력이 이렇게 많다.
대만대학 인류학계 대만 중대 불학연구소 석사, 호주 설리대학 관리학 석사, 대만 국립 무슨대학의 박사, 그래서 현재는 원도선원(圓道禪院) 주지, 이렇게 되어있다.
이 일이 성사되기 시작할 때부터 견휘스님이 어떤 분인가 하고 내가 조사를 해서 출력을 해서 가지고 왔으니 이것은 이제 본인에게 돌려줘야 된다.
이런 것도 떠난 뒤에 이야기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스님에게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참 많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점이 많다.
오래오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오늘 법공양의 공덕이 희석이 되지 않도록 이쯤으로 끝낸다.
그런데 이런 말까지 안하면 내가 섭섭할 것 같아서 때가 되었을 때, 때를 잃지 않고 한 마디 한다고 했다.
오늘 공부는 이것으로 마치겠다.
우리가 이곳에서 9년 동안 공부했는데 오늘 좋은 인연이 되었다. 고맙다.
(박수소리)
하강례
대만에서 화엄경 공양을 올리러 오다
이번에 새롭게 읽게 된 삼국유사에 보면, 의상법사가 당나라에서 지엄화상에게 화엄경을 배울 때 이야기가 나온다. 선율이라는 스님이 있어서 언제나 하늘 주방에서 공양을 받았는데 의상스님을 청해 재를 올린 날은 때가 지나도 하늘에서 공양이 오지 않았다. 의상스님이 빈 바리때를 들고 돌아가자 그제서야 하늘 사자가 왔길래 선율스님이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귀신용사가 동구가 꽉차도록 막고 옹위하고 있어서 못왔다고 했다.
선율스님은 의상 스님이 귀신용사를 가질만큼 도덕이 높은 것을 알고는 다시 재를 청했는데 그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 끝에 의상스님도 선율스님에게 하늘 사신과 통한다니 제석천에 있다는 40개의 부처님 어금니 중에 하나를 청해서 복을 삼는게 어떤가 하고 물었다. 어금니가 내려와서 중국의 대궐에 모셨는데 송나라가 되어서는 ‘금으로 만든 사람[金人]이 나라를 멸망시킨다’라는 소문이 나서, 금인이 바로 불교를 뜻하는 거라면서 불교를 없애고 스님들을 생매장하고 부처님의 어금니를 배에 실어서 큰바다에 떠내려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송나라에 갔던 우리나라 사신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배를 호송하는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빈 배를 띄우게 하고는 부처님 어금니를 얻어와서 국왕인 예종에게 올렸다.
국왕이 기뻐하며 늘 예배하였는데 임진년에 왕의 처소를 강화도로 옮기면서 그만 부처님의 어금니의 행방이 묘연했다. 병신년 4월에 임금님을 위한 절을 세우면서 온광이라는 스님이 부처님 어금니에 치성을 올리고자 청하는데 그제서야 ‘자문일기’니 ‘사사일기’니 온갖 기록들을 뒤져서 어금니를 담은 함의 소재를 찾았다. 그래서 신하들이 관리를 못한 신하들을 죽이자고 대궐에 아뢰니 “불교에 관한 일로 하여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라고 해서 모두 용서를 하였다. 그리고 좋은날 어금니를 절에 다시 모시고 재를 지냈는데 이에 대해서 임금이 내가 그동안 4가지 의심을 했다고 하면서 그 중 네 번째 의심이 맞았다고 목놓아 울었다. 그러자 신하들도 눈물을 뿌리면서 축하를 올리는데 심지어 이마를 불로 단근질하고 팔뚝을 태우는 자가 헤아릴 수 없었다.
임금의 4가지 의심이 궁금해서 보니, ‘첫째 하늘나라 날짜로 이레라고 하는 기간이 다 지나서 다시 올라갔을까? 둘째 나라가 이토록 어지러워서 인연 있고 평온한 나라로 옮겨갔을까? 셋째 재물을 탐하는 못된 놈이 침향함 순금함 은함 유리함 자개함으로 싼 그 함만 가지고 어금니는 개골창에 버렸을까? 넷째는 보물을 훔치고 자백할 길이 없어서 집안에 감추었을까?’라는 의심이었다. 삼국유사의 ‘탑과 불상 제4’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마침 병신년 새해, 대만분들과 함께 순례를 끝내고 돌아와 읽으니 신화가 신화로 읽히지 않고 실감이 나게 읽힌다.
*
“잔치가 크다.”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기자들이 큰스님께 멀리서 책을 가지고 온 대만불자들에게 한 말씀을 해달라고 여쭈었다.
“옛날 같지 않아서 요즘은 모두들 지식도 높고, 불교 모든 경전에 대해서 누구든지 맘만 있으면 그냥 짧은 시간에 다 쉽게 알 수 있는 때입니다. 대만 불자들이 신심이 장해서 불교경전을 다 섭렵한 결과 불교의 최고 경전은 화엄경이다 하는 소신이 확고하게 수립이 되어서 대만불교는 보니까 화엄경을 제일 많이 공부하고 신봉하고 그래요. 오늘 온 이 단체는 화엄경을 하루에 한 권씩 읽습니다. 그래서 1년에 네 번씩 읽게 됩니다. 81화엄경이니까. 그것을 25년간 100독을 하는 결사를 해서 재작년인 2014년부터 진행중이라. 그리고 종래에는 100만명 동참 종신화엄경 지송 대중결사를 하고 있어요. 저 책 서문에 보면 나와 있어요. 그런 정도입니다. 아 대단해요. 대만불자들이 이렇게까지 불교를 정확하게 잘 알고 가르침 중에서 최고의 경전을 가지고 소의경전으로 삼고 거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고 하는 이런 사실을 알고 대만불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정말 대만 불자들 고맙습니다.”
하셨다. 기자가 다시
“대만 불자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한국불자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하고 물었다.
“신심이 많은 우리 불자님들도 계셔요. 그런데 마땅한 모델이 없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대만 불자들의 불교적인 신행생활들이 우리가 정말 본받아야할 가장 훌륭한 모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불교의 문제점을 말할 때 대만불교가 답이다 라고 합니다. 대만불교의 특색은 보살행입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해요. 자재공덕회 활동 잘 아시죠. 또 불광산사는 전세계에 100여개 넘는 포교당을 펼쳐서 부처님 법을 포교활동을 하는 거 잘 아시죠. 또 저렇게 이 책 참 좋다고 내가 한마디 했는데 이 책을 알아주는 한국의 스님들이 있단다 하고 우리가 들고 가서 공양올리자 해서 온 거예요. 그 한마디 듣고는. 화엄세계의 원리라는 것은 잠자리가 날개짓 한 번 하면 전세계에 물결이 인다고 하듯이 그렇더라고요. 이번에 내가 절실히 알았어. 인터넷에 올린 수많은 사진 중에 공승법회의 이 화엄탑 공양 사진 한 장이 인연이 되었어요.”
“스님 지금 화엄경 강설 중이시라서 더 큰 의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
기자가 물었다. 큰스님이 답하셨다.
“당연히 화엄경 강설 때문에 인연이 된거지. 앞으로 한국불교도 바람직한 불교로 나가려면 화엄경 공부를 해야 됩니다. 천하에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두 분의 성인이 계시잖아요. 원효, 의상 그런 분들이 팔만대장경 다 공부하고 불교란 불교 다 공부하고 나서 결론이 화엄경이니까. 우리 머리 둔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무조건 그 두 성인 쫓아가면 끝나.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 그 분들이 화엄경을 펼쳤으니까 우리도 그 길을 가자 그렇게 하면 돼요. 그래서 우리도 화엄경을 공부하다 보면 가장 바람직한 불교가 보살대승불교다. 우리가 지금 온갖 불교가 들입다 섞여가지고 어느 것이 소승불교고 어느 것이 대승불교인지 분별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데 그 정리를 할 수 있는 것은 화엄경 불교다. 그래서 우리 기자분들이나 불자나 스님이나 할 것 없이 모두 화엄경 공부를 해야 돼요. 새해에는. 화엄경 공부하기 좋도록 내가 또 화엄경 강설책 해놨잖아. 그거 보면 천하의 멍충이도 할 수 있도록 내가 해 놨으니까.”
“스님 제가 아직 저 책을 보지 못해서 그런데 저 책의 구성이 그러면은 한국불자들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나요?”
“한문만 알면 읽지.” 하셨다.
*
법회가 끝나고, 모두가 흡족했다.
함께 경전을 읽는 시간이 마음에 감동이 되었다고 대만분들이 나중에 말씀해 주셨었다.
법회가 파했어도 끝없이 절하며 공양을 올리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대만분들은 빨간 봉투에 보시금을 넣고 개별적으로 스님들께 절하며 공양올리는 의식을 길에서건 공항에서건 절에서건 하는 모습을 이번에 자주 보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빨간 봉투를 올리자 큰스님이 바구니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품에 바구니를 놓고 빨간 봉투를 받으셨다. 모두가 법공양에 쓰여질 빨간봉투였다.
큰스님께서 1부 때 대만분들에게 여비에 보태 쓰라고 ‘금일봉’으로 공양올리신 보시금은, 법회가 끝나고 다시 법보시에 써달라고 견휘스님이 큰스님께 공양올리셨다.
화엄경을 올리는 예식이 순탄하게 끝나고 이분들은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국사찰을 순례하실 예정이었다. 지난 달 예비회의 때 큰스님께서 주신 공양금은 회장스님이 이분들이 버스 같은 것을 빌리는 비용으로 쓰라고 전하셨다는데 큰스님께서는 ‘아, 그건 회장스님 경비였는데’ 하고 이번에 말씀하셨다.
‘나는 몰랐지.’하고 회장스님이 이번 모든 순례여행이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가운데 말씀하셔서 큰스님이 ‘천곡여행사’라고 명명해 주신 대중들이 천곡사 차방에서 회장스님의 안타까운 표정을 보면서 박장대소 하였었다.
대만분들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았지만, 무구스님의 도움으로 교통비와 템플스테이 비용을 미리 내셨고, 또 방문하는 절마다 회장스님의 제안으로 ‘100만원’씩의 보시금을 준비해서 드렸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들도 나중에 회장스님께 들었다.
사진을 찍고 모두 같이 첫 번째 숙소인 홍법사로 이동하셨다.
큰스님이 기자에게 ‘한국불교의 기둥’이라고 소개하신 심산스님은 30명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나 63명으로 불어나버린 손님맞이 때문에 미리 홍법사로 가서 여러 가지를 점검하시겠다고 하셨었다.
심산스님이 템플스테이 비용없이 모두를 초대하셔서 회장스님이 ‘무량공덕’이라고 하신 말씀이 나중에사 이해가 되었다.
그의 덕을 말하라면
밝은 달 맑은 바람
|
첫댓글 올리신 시간을 보니 새벽이네요. 오늘 스님들께 전해드리기까지 정말 바쁘고 힘드셨겠습니다. 긴 사연까지 요점정리 해주시고... 무량공덕입니다. 고맙습니다. _()()()_
그저 고마움입니다 ...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_()()()_
화엄경공부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보다 스님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소식도 듣고 마음도 다잡고 이 하루가 내 생활의 구심점이 된다 그래서 좋다라고 오늘 큰스님께서 법회 중에 말씀하셨지요. 지난 시간들이 제게 그랬고 이번달도 역시 그렇습니다.
법문듣고 돌아가는 길이 충만합니다.
오늘 스님 한 분이 제게 말씀해주셨는데 지난 달 법회에서 눈물이 많이 나셨고 그 여운이 오래갔다고요. 도반스님들이 다 그런 감동을 받으셨다고요.
저에게 크고 좋은 변화-아주 유능해지고 아주 부지런해지는 극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역시나 이번달도ㅜ.ㅜ....오늘 새벽에사 화엄경을 올려놓고 그 시각 창에 계신 큰스님 아이디....
.....ㅜ.ㅜ... 문수선원에 가니 여래성보살님이 반겨주시고... 만발다 보살님은 꽃도 선물해 주셨네요. ... 음... 여기 댓글로 격려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 그러니까 저도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그저께 2주만에 형광등도 갈았고( 천정에 있는 유리를 떼기는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끼울 수가 없었어요^^ 언니가 와서 도와줌^^)골치아픈 잡동사니도 어제 밤까지 다 정리해서 이제 다시 물건들도 잘 찾으며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잘한 점 하나를 생각해냅니다 ^^ 상쾌한 꽃 냄새 제 옆자리에 꽃이 동행중~....저를 이끌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2월!^^잘 살아보겠습니다.^^
_()()()_
...()()()...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