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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8월 하고도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첫번째주 주말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청옥산깨비마을에서 제117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마을에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있기에 포럼이 열리는 음식체험관으라 가기 전에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따라 좀더 위로 갔습니다. 몰론 마을
입구에 다다르기까지도 미탄면에서 한참을 높은 산을 보며 올라가고 꼬불꼬불 말띠고개와
같은 길을 지그재그 360도 유턴하듯 회전하며 올라갔는데, 거기서도 집들이 더 높은 곳에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왕에 위쪽으로 올라왔으니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육백마지기'를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돌고돌며 올라갔습니다. 저 발밑의 경관이 아름다워보이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찍고 있자니 김재준 대표가 가까이 왔습니다. 김대표도 나처럼 일찍 도착했기에 마을을
한번 둘러보고 싶어서 올라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함께 좀더 위로 꼬불꼬불 올라가면서 잠시잠시 차를 세우고 발아래 펼쳐진 경관을 보며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도 끝이 없이 올라가기만 하고 우리가 보고자
했던 육백마지기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차로 오면서 미쳐
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포럼개최장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헌데 주민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육백마지기는 우리가 올라갔던 곳에서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만낳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고작 해발 8~900m 정도만 올라갔는데, 육백마지기는 해발
1,000~1,200m 지역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을에 대한 사전 투어를 마치고 포럼을 시작하기 전에, 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지금까지 이런 오지에서 땅을 개간해 일구며 삶을 영위해야만 했던 주민들의 고통과 애환과
함께 이제는 이러한 오지가 바로 자원이 될 것이란 강한 믿음이었습니다.
마을체험관에는 이미 이장임과 사무장님 및 몇몇 주민들께서 저녁준비를 하고 계셨고
주민들과 포럼회원들께서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특히, 외지에서 온 포럼회원들은 마을에 다다르는 길이 구불구불 험하다는 것과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말을 이었으며,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꾼 모습을 보며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깨비마을의 권대섭 이장님을 비롯한 주민 26명과 황둔마을 윤진철 이장님께서
참석하였으며, 포럼회원으로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정예진 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부장, 강원대학교 김기성 교수, (주)솔이아빠의 김재준 대표, (주)디마르 박미리 대표,
강원도 고인택 서기관, 평창군 이상명 계장께서 참석했습니다.
포럼시작에 앞서 이상명 계장은 2013년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을 시작으로 마을사업을
시작하는 마을로써 이번 포럼을 마을발전의 초석을 쌓는 계기로 삼으라고 하면서, 우리포럼을
잘 안다고 하면서 회원들이 한번 연을 맺으면 지속적으로 마을을 관리하고 지원해 준다고 하며
포럼과의 인연을 잘 이어가며 마을발전을 도모하라고 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육백마지기에 와보기는 처음이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마을로 보이며,
주변의 웰컴투동막골마을, 별천지마을 및 산채으뜸마을 등에서도 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는데,
특히 산채으뜸마을은 곤드레를 15농가가 재배하여 연 16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며, 우리
깨비마을도 지역여건이 우수하니 이를 잘 활용해서 더 높은 소득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마을이나 시군 및 국가에 있어서 잘 사는 원인은 똑같다고 하며, 로마의 흥망성쇄를 연구한
막스베버는 프로테스탄트에서 잘 사는 것은 종교에서 온다고 했는데, 이는 어느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신의 은총으로 돈을 많이 버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면서, 결국 이것이 자본주의
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산채으뜸마을이 농가당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기후조건이 좋아서라거나 리더가 우수
해서라는 원인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마을이 시스템화 되어 있는 것이 잘 사는 근본적인 원인
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곤드레를 보다 높은 가격을 받으며 모든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합의하에 마을이 제도화되어 있어야 하고,
주민들이 그 제도를 스스로 잘 따라야 하며, 서로간 역할을 분담해 노력한다면 적어도 2-3년
이내에 잘 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한마디 말은 Progress(진보)인데, 오늘 보다는 내일이 낳고, 작년
보다는 올해, 내년이 낳아 지는 것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하며, 어제보다 낳은 오늘을,
내일을 위해 마을을 제도화하라고 제언했습니다.
권대섭 이장은 마을을 소개해 주셨는데, 청옥산깨비마을이란 지명은 마을 뒷산이 '청옥산'이라
마을과는 뗄레랴 뗄 수 없는 산이며, 도깨비의 전설이 있기에 이를 사용하되 좀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깨비'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깨비마을에는 30가구 75명의 주민이 산자락에 산재해 살고 있으며, 2013년 새농어촌우수마을로
선정된 것 이외에는 그간 마을사엄이란 것을 몰랐다고 하며, 5년 전부터 마을사업을 시작해 왔다고
하며, 그동안 소득보다는 경관과 환경가꾸기를 주로하였으나, 이제부터는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하고, 전국 최고의 부자농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설문조사를 통한 지역역량 진단 및 처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초일류 장수기업은 고객만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불만요소의 제거, 일하는 방식의 개선인
혁신 및 투명한 운영이 장수하는 이유라고 하면서 마을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새 줄 것을 당부
했습니다.
마을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WHO 세계보건기구의 18개
간편지표를 우리농촌에 맞게 변형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주었습니다.
먼저 주민들의 연령계층을 보면 경제활동 인구가 50%, 고령층 37%, 아동 청소년 13% 로서
마을의 인력자원이 비교적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였고, 귀농 10가구가 있으며,
1,250m의 청옥산 중턱 산자락에 위치한 산촌지역이라서 논은 전혀 없고 밭만이 397ha 있어
지역특성을 잘 살리면 성공할 가능성 높은 마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구 수박의 경우 경매가가 3만원이고 소비자가는 5만원을 하는데도 없어서 못파는 것은
당도가 높고 유통기간이 길기 때문인데, 이는 지형적인 이유에 연유하는 것이며, 깨비마을은
이보다 훨씬 우수한 여건을 지녔으니 만큼 보다 깊이 있는 작물선택과 연구개발 및 유통판매에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깨비마을에서는 고추, 고사리, 콩, 감자, 양배추, 곤드레, 취나물, 개두룹, 참두룾, 곰취, 양봉,
흑염소, 한우, 토정닭 등이 주산물이며, 마을의 주요자원으로 호랑이바위, 암수바위, 숫돌개울,
최해윤 이야기꾼, 박옥자 노래꾼, 박성교 서당 선생님 등이 있으며, 13년 설립한 영농법인에서
야영장 등을 운영하고, 깻잎따기, 옥수수, 고추따기, 감자캐기, 양봉, 산채채취 등의 체험과
금년에는 제2회 깨비마을축제을 개최했다고 합니다.
응답자 분포는 여성9인과 남성 7인이며 연령층도 골고루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사업을 추진
한다면 잘 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소득이 그리 높지 않으니 마을사업을 통해 소득을 높이자고
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여건은 생활쾌적도만이 강원도의 평균과 같으며, 나머지 주민과의 관계원활도,
도로교통, 대중교통, 상하수도, 문화여가 만족도, 보건의료 등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에의 건의 및 마을사업을 통해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경제활동부문은주민들의 마을행사참여도, 기부의사 등은 강원지역 평균과 유사하나, 사업에의
참여, 새로운 사업시행, 공동사업 필요, 경제발전 등은 평균이하로 나타났는데, 이는 마을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원인도 있겠지만, 주민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그간 사업추진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덨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이 희망하는 마을사업은 마을축제 특화, 체류형 관광마을, 가공식품향토음식특화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도자 역량에 있어서는 청렴성, 학습력, 변화에의 대응력, 아이디어 보유, 솔선수범, 지도력,
사업추진 역량, 장부관리 투명도, 공무원 및 전문가 활용도 등 모두 높아 우수한 역량을 지닌
리더그룹이라고 하겠습니다.
반면에 마을사업 추진에 있어 주민갈등 정도와 사업편중도 등이 높게 나타나 타 강원지역의
사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육백마지기에 설치하는 풍력발전단지와 관련한
주민들간의 갈등과 이견이 설문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이들 갈등을 본 사업을
통해 풀어야만 성공적인 마을사업이 가능할 것이라 조언했습니다.
김기성 교수는 깨비마을 변신을 위한 노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에 있어서 경관이란 개념은 유럽의 것이 일본을 통해 유입되었으며, 먼저 도시쪽으로
들어와 농촌으로도 번졌기 때문에 주로 사람이 사는 건물부분을 아름답게 한다는 개념으로
싹텄다고 합니다.
농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으로 꽃을 심는 것이 손쉬운 방법인데, 한가지 꽃 보다는 2-3가지
색깔이 보이도록 해야 효과가 크기에 많은 경우 꽃색이 다양하고 비용이 저렴한 코스모스를
심고 있는데, 이는 개화시기가 짧아 부적절하며 오랜기간 피는 꽃을 필요로 한다고 했습니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이유는 자연성을 풍부하게 하고 도시사람을 유인하는 것이 목적으로서
고향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것이라 하고, 도시민이 마을에 와서 체험을 하기 원한다면 마을을
어떻게 가꾸어야하는지 답이 나올 것이라 했습니다.
유럽은 건물 밖에 화분 등을 놓아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하지만, 우리는 집안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데 이제는 이러한 개념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고, 앞으로는 집안이 아니라 집 밖인 마을을
아름답게 가꿀 것을 주문했습니다.
하천조성 등 기반사업 시에도 자연성을 살려서 산책로 등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 주민들이 함게 노력을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농촌의 아름다움은 농작물의 색갈과 관계가 깊다고 하며, 유럽에서의 농촌경관 사진을 사계절에
걸쳐 촬영한 것 등을 보여주며 농촌경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위적인 사업보다는 지역특성을 잘 살리는 노력이 필요하고 타 마을과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준 대표는 '청옥산에는 어떤 도깨비가 살고 있나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반면,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인간을 잔악무도하게 벌하는 존재라 하며, 차이점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외형에 있어서 일본의 오니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어리에 뿔이 나고
얼굴이 험악하게 생겼으며 쇠방망이를 가지고 다니고 있는 모습인 반면, 우리나라 토종도깨비는
뿔이 없고, 덩치가 크며, 온 몸에 털이 많고 누렁이 냄새가 나며, 바지저고리를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니고, 손에는 나무방망이를 쥐고 다닌다고 합니다.
청옥산깨비마을 이외에도 도깨비를 테마로 한 마을은 '방곡 도깨비마을'과 '섬진강 도깨비마을'이
있는데 이 두곳은 우리나라 토종의 도깨비가 아니라 일본의 오니를 활용했다고 하며, 이는 이미
일제강점기 오래전부터 오니가 국민에게 소개되고 교과서에까지 나오는 관계로 오니를 우리나라
도깨비로 잘 못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옥산의 도깨비 역시 오니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며, 이같은 잘못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부터라도 마을의 상징과 캐릭터 및 각종 사인과 유민물 등 모두 바꾸어야 하기에 늦었지만
우리나라 토종의 도깨비를 살려내어 타마을과 차별화하고 착한 도깨비가 사는 마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마을특산품에 마을이름을 적극 활용하라고 제안하면서, 누렁이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이용해
마을 생산 비누나 약초를 쓰면 향긋한 향이 난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이용하는데, 이는 발렌타인
데이에 커플사과가 잘 팔리 듯이 물건이 아니라 거기에 깃들여 있는 이야기를 산다는데 착안해
마을의 명칭을 스토리텔링으로 특화해 활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마을이름에 걸맞는 체험활동을 만들라고 하며, 타마을에서도 똑같이 하는 고구마캐기나
감자캐기가 아니라, 도깨비 체험을 만들고, 도깨비 음식을 만들어 활용하라고 했습니다.
국적불명의 도깨비가 아닌 고유의 도깨비를 찾아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져야 하고,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마을이름과 연계한 특별한 먹거리와 체험활동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박미리 대표는 청옥산 깨비마을 농산물 상품화 및 브랜드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을에서 고사리를 특화하겠다는 것에 대해 상품화와 디자인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의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고사리는 공룡시대 화석식물로 주로 우리나라에서만 먹는다고 하면서, 이미 남해군 창선면의
창선고사리가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되어 있으며, 고창 고사리마을. 지리산 고사리, 광양 고사리,
제주도 고사리 등이 먼저 선점한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타지역의 고사리와는 맛과 향이 천지차이 이며, 생산시기도 차이가 나는 특성이 있어
경쟁력은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고사리는 정력에 좋은 기운쎈 나물이라고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고사리(고비)의 머리
부분이 돌돌 말려 있어 마치 바이올린의 머리부분과 같다고 해서 Fiddlehead라고 하여 판매
하는데, 돌돌 마려진 윗부분만 잘라서 판매하고 있으며, 스타케티, 튀김, 토핑재료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의 경우에도 기존과 같이 통채로 생채나 건나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부분과 몸통을 따로 판매하고, 고사리전, 고사리오뎅 묶음 등의 다양한 요리방법도
함께 홍보하는 등 특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처럼 형태를 바꾸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면 외국인에게 익숙하고 도시민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화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한편 농진청에서는 고사리를 이용한 실내화분 관상용으로 개발한 바 있으니 이를 활용하고
수억년 전의 양치식물이란 점 등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연계개발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농산물 상품화의 핵심요소로서 시장(market)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해야할 일은 제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어디에서 얼마에 팔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더 잘 팔리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세일은 제품을 어떻게 광고하고, 어떻게 판촉하고, 어떻게 팔 것인가하는 등 제품에서 출발하는
반면,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창출에 노력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하는 점이 차이라고 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상품의 마케팅 전략의 중심에는 핵심자원으로서 마을의 핵심상품이 자리하며, 그 주변에는
이를 브랜딩하고 디자인, 포장 및 기능과 특징을 나타내는 유형상품이 놓이며, 이들 외곽에는
고객서비스, 체험, 축제, 보상과 편익 등과 같은 무형(확장)상품이 존재한다고 하면서, 각각의
포진션과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농산물 브랜드의 구조는 브랜드 네임을 중심으로 로고와 캐릭터와 심볼을 만들고 이들을
활용하여 슬로건과 패키지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브랜드의 포지션을 가격에
있어서 고가 또는 저가전략을 펼칠지, 품질에 있어 명품 또는 일반상품의 전략을 펼칠지 등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지 명확히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수한 브랜드가 갖추어야할 조건으로 사과의 경우에 소비자는 당도를 가장 중요시하고 다음으로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반면, 유통업체는 당도가 가장 중요하고 선별과 씹는 맛을 중시하며,
도매시장 경매사는 색택이 가장중요하고 다음으로 과형과 당도를 중시하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상품의 브랜드와 유통을 고려한 상품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농산물의 브랜드화에 있어서 주의할 점으로는 차별화 전략으로 좋은 이미지(품질)를 가져야 하고,
홍보전략으로 인지도가 높아야 하며, 사후관리 전략으로는 품질의 균일성과 지속성이 확보되야
하는데 이는 재배기술을 통일하고 선별절차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모든 주제발표가 온료된 이후에는 주민과 포럼회원들 간의 토론이 있었으며, 다음날 육백마지기
가지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종합토론을 하는 것으로 포럼을 마무리 했습니다.
주민과의 토론시간에는 도깨비밥 만들기, 육백마지기 풍력단지의 형성과정과 15기 발전기 설치,
주변 5만평의 농지 활용방안, 야생화단지 설치 등의 지자체 계획과 주민들의 여망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주민들은 육백마지기의 토지에 야생화단지 등을 설치하여 관광객을 유인하는 한편, 일부지역엔
잔대, 도라지, 더덕, 징뇌삼 등 작물식재로 마을소득원이 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으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주민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암수바위의 수바위가 하천에 떨어여 방치되고 있으며, 이때부터 마을의 여성들이 바람이 난다든지
아들이 태어나지 않는 다던지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경기도 안성의 마을에서는 수바위를 암바위
방향으로 정비해 놓은 이후로 마을에 안녕과 함게 좋은 일들만 일어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깨비마을에서도 수바위를 잘 정비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하여 마케팅 소재로 활요할 것을 주문
했습니다.
토론과 함께 주민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잘하는 주민의 재담을 들으며 즐겁고 의미있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아침의 청옥산깨비마을은 흰구름 위에 놓여있어 마치 신선이 사는 마을과 같았습니다.
저 멀리 발아래 언듯언듯 흰구름 사이로 미탄면소재지가 보였으며, 눈 높이로는 눈길이 닿는
곳까지 산들이 첩첩이 쌓여 있는데, 멀어지면 멀어 질수록 산들이 희미해지고 산과 하늘이 맡닿아
이룬 스카이라인인지 산인지 하늘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을을 한바퀴 구경시켜준다고 했는데, 점점 산속으로만 들어가 원시림 그대로의 속으로만
들어가니, 어디에선지 마치 새둥지처럼 분명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습니다.
마을은 둥그렇게 위치하여 한바퀴를 돌고나니 다시 그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마치 꿈을 꾼 듯
몽롱하였으며, 분명 우리 앞에 가던 벌목차량은 어느샌가 없어져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젠 육백마지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육백마지기는 마을에서도 한참을 올라가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새집 같은 집들이
어느샌가 없고 무성한 산림속을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이 7-800m 이고
이 곳에서도 한참을 올라가 1,100~1,200m 높이에 드디어 넓은 밭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강릉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나, 태백의 매봉산 자락 귀내미마을의 배추고도와 같은 육백
마지기가 그 장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육맥마지기로 가는 길의 양편은 수천길의 낭떠러지기가 있으며, 주변의 산중에 가장 높고
맑은 날에는 동해바다까지 보인다는 청옥산인지라, 마을에서는 새해 첫날 해돋이행사를
이곳에서 한다고도 합니다.
한때는 이곳의 고랭지 채소들이 최고가를 올리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풍력발전단지를 개설하는
과정에 있어 옛날 만큼 생산량은 못미친다고 하며, 1,200m 까지 연결된 포장도로도 그 때에
개설된 것이라 합니다.
육백마지기라는 말은 평지가 적은 강원도 하고도 평창 산골짝에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 있을 만큼
넓은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듯이, 넓은 대평원이 산 정상부위에 펼쳐져 있는 것이
진정 장관이었습니다.
아마도 풍력발전기가 모두 설치된다면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이러한 상황을 마을에서 잘 활용하여 마을의 발전도 함께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마을과 육백마지기를 둘러보고 주민들과 종합토론을 하곤 포럼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포럼을 준비한 이장님과 주민여러분, 포럼에 참석하신 황둔마을 이장님, 그리고 포럼회원 여러분,
모두 노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이 마을발전의 기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