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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德傳燈錄 제21권
행사선사의 제7세 ①
앞의 복주 현사 사비선사의 법손
21권 - 1. 장주 나한원 계침선사
常山人也 姓李氏 爲童兒時日一素食 出言有異 旣冠辭親事本府萬歲寺無相大師 披削登戒學毘尼 一日爲衆升臺宣戒本布薩已 乃曰 持犯但律身而已 非眞解脫也 依文作解豈發聖乎 於是訪南宗 初謁雲居雪峰參訊勤恪 然猶未有所見 後造玄沙宗一大師 一言啓發廓爾無惑
그는 상산 사람이니, 성은 이씨이다. 어릴 때부터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소식을 하였으며, 내뱉는 말은 범상치 않았다. 관례를 마친 뒤에 부모를 하직하고 본 고장의 만세사에 가서 무상대사에 의해 머리를 깎고, 계를 받고 율장을 배웠다. 어느 날 대중을 위해 법상에 올라 계본에 의해 포살을 마친 뒤에 말했다. “계를 지키는 것은 몸을 단속하는 것뿐이니, 참다운 해탈은 아니다. 글에 의하여 견해를 내는 것이 어찌 거룩함을 계발하는 것이랴.” 그리고는 남종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는 운거와 설봉을 찾아 뵙고 부지런히 참문했으나 여전히 진전이 없더니, 나중에 현사 종일대사에게 가서는 한마디에 깨달아 의혹이 없어져 확 트였다.
玄沙嘗問曰 三界唯心汝作麽生會 師指倚子曰 和尙喚遮箇作什麽 玄沙曰 倚子 曰和尙不會三界唯心
현사가 일찍이 이렇게 물었다. “삼계가 마음뿐이란 말을 그대는 어떻게 이해하는가?”
대사가 의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화상께서는 저것을 무엇이라 하십니까?”
“의자라 한다.”
“화상께서는 삼계가 마음뿐인 소식을 모르시는군요.”
玄沙曰 我喚遮箇作竹木 汝喚作什麽 曰桂琛亦喚作竹木 玄沙曰 盡大地覓一箇會佛法底人不可得
“나는 저것을 대와 나무라고 부르는데 그대는 무엇이라 하는가?”
“저도 대와 나무라 부릅니다.”
현사가 매듭을 지었다. “온 누리에 불법을 아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구나.”
師自爾愈加激勵 玄沙每因誘迪學者流 出諸三昧 皆命師爲助發 師雖處衆韜晦 然聲譽甚遠 時漳牧王公請於閩城西之石山建精舍曰地藏 請師駐錫焉 僅逾一紀後遷止漳州羅漢院 大闡玄要學徒臻湊 師上堂曰 宗門玄妙爲當只恁麽也 更別有奇特 若別有奇特 汝且擧箇什麽 若無去 不可將三箇字便當卻宗乘也
대사가 이로부터 더욱 부지런히 힘썼는데, 현사는 학자들을 지도할 때마다 여러 가지 삼매를 사용하되 “모두 대사를 위하여 협조하라” 하였다. 대사는 비록 대중 속에 자취를 감추고 있었으나 명성은 널리 퍼지고 있었다. 이때 장주 목사인 왕공이 민성의 서쪽에 있는 석산에다 절을 지어 지장이라 부르고 대사를 청해 살게 하였다. 한 해쯤을 지나 다시 장주의 나한원으로 옮겨 가서 크게 법문을 여니 학자들이 구름같이 모였다. 이때 대사가 상당하여 말했다. “종문의 현묘함이 이뿐이겠는가? 다시 따로 기록함이 있겠는가? 그대는 무엇을 들겠는가? 없다면 세 글자를 가지고 종승이라 여기지 말라.
何者三箇字 謂宗敎乘也 汝才道著宗乘便是宗乘 道著敎乘便是敎乘 禪德佛法宗乘元來由汝口裏安立名字 作取說取便是也 斯須向遮裏說平說實說圓說常 禪德 汝喚什麽作平實 把什麽作圓常 傍家行脚理須甄別 莫相埋沒 得些聲色名字貯在心頭 道我會解善能揀辨 汝且會箇什麽 揀箇什麽 記持得底是名字 揀辨得底是聲色 若不是聲色名字 汝又作麽生記持揀辨 風吹松樹也是聲 蝦蟆老鴉也是聲 何不那裏聽取揀擇去 若那裏有箇意度模樣 只如老師口裏 又有多少意度與上坐 莫錯 卽今聲色摐摐地 爲當相及不相及 若相及卽汝靈性金剛袐密 應有壞滅去也 何以如此 爲聲貫破汝耳 色穿破汝眼 緣卽塞卻汝幻妄 走殺汝聲色體爾不容也 若不相及 又什麽處得聲色來 會麽 相及不相及試裁辨看
무엇을 세 글자라 하는가? 종ㆍ교ㆍ승이다. 그대들이 종승이라 말하면 그것은 종승이요, 교승이라 말하면 그것은 교승이다. 선덕들이여 불법이나 종승은 본래부터 그대들의 입으로 이름을 붙이고서 다시 짓는다든가 말한다든가 하고는 다시 그 속에서 평등ㆍ진실ㆍ원만ㆍ항상함이라 하거니와 선덕들이여, 그대들은 무엇을 평등ㆍ진실이라 하며, 무엇을 원만ㆍ항상함이라 하는가? 옆집으로 다니면서 행각하는 것은 떨어 버리기 위한 것이다. 무디게 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빛과 소리와 이름들을 얻어 마음속에 간직해 두고는 말하기를 ‘내가 알았다’ 하거나, ‘잘 간택한다’ 하지만 그대들은 무엇을 알았으며, 무엇을 잘 간택한다는 것인가? 기억해 가진 것은 이름이요, 간택한다는 것은 빛과 소리일 뿐이다. 만일 빛과 소리와 이름이 아니라면 그대들이 어떻게 간택하고 기억하겠는가? 바람이 소나무에 불어도 소리요, 개구리나 까마귀가 울어도 소리인데 어찌 그 속에 들어서는 간택하지 못하는가? 만일 그 속에 의도나 모양이 있다면, 지금 나의 입 속에는 얼마나 되는 의도가 있어 그대를 상대하는가? 착각하지 말라. 지금 땅이 요동하는 것으로 거기에 미치는가, 미치지 못하는가? 만일 미친다면 그대의 신령스런 성품과 금강 비밀이 무너질 때가 있으리라. 왜 그렇게 되는가? 소리는 그대의 귀를 꿰뚫고, 빛은 그대의 눈을 꿰뚫고, 인연은 그대의 허망한 허깨비를 막아 그대들을 빛과 소리로 달리게 하지만 본체로서는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만일 미치지 못한다면 또 어디서 빛과 소리를 얻겠는가? 알겠는가? 미치는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을 시험삼아 가려보라.”
少間又道 是圓常平實什麽人恁道 未是黃夷村裏漢解恁麽說 是他古聖垂些子相助顯發 今時不識好惡 便安圓實 道我別有宗風玄妙 釋迦佛無舌頭 不如汝些子便恁麽點胸 若論殺盜婬罪 雖重猶輕尙有歇時 此箇謗般呑瞎卻衆生眼 入阿鼻地獄呑鐵丸 莫將爲等閑 所以古人道 過在化主不干汝事 珍重
조금 있다가 또 말했다. “이 원만함과 항상함과 평등함과 진실을 뉘라서 이렇게 말했는가? 황이촌에 사는 백성이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리라. 이는 옛 성인이 비슷한 말을 하여 드러내는 일을 도왔을 뿐인데 요새 사람들이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하고 선뜻 원만과 진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말하기를 ‘나에게 따로 현묘한 종풍이 있다’고 한다. 석가불고 혀가 없으니, 그대가 사소한 일에 그렇듯이 마음속으로 긍정하는 것만 못하다. 살생ㆍ투도ㆍ음행의 죄가 중하다고는 하나 쉴 때가 있어 오히려 가볍거니와, 이 반야를 비방하고 중생의 눈을 멀게 한 죄는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무쇠탄환을 삼킬 것이니, 예사롭게 생각지 말라.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허물은 화주에게 있다. 그대들에게 관계치 않는다’ 하였느니라. 진중하라.”
僧問 如何是羅漢一句 師曰 我若向爾道成兩句也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나한의 한 구절입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내가 그대에게 대답한다면 두 구절이 된다.”
問不會底人來師還接否 師曰 誰是不會者 曰適來道了也 師曰 莫自屈
“잘 모르는 사람이 온다면 스님께서 지도해 주시겠습니까?”
“누가 모르는 사람인가?”
“아까 여쭈었습니다.”
“일부러 못난 체하지 말라.”
問八字不成以字不是時如何 師曰 汝實不會 曰學人實不會 師曰 看取下頭注脚
다른 이가 물었다. “八자도 아니고 以자도 아닐 때에는 무엇입니까?”
“그대는 참으로 모르는구나.”
“학인은 참으로 모릅니다.”
“아래쪽에 있는 주를 보라.”
問如何是沙門正命食 師曰 喫得麽 曰欲喫此食作何方便 師曰 塞卻爾口
“어떤 것이 사문의 바른 음식입니까?”
“먹고자 하는가?”
“먹으려면 방편을 써야 합니까?”
“그대의 입을 막아라.”
問如何是羅漢家風 師曰 不向爾道 曰爲什麽不道 師曰 是我家風
“어떤 것이 나한의 가풍입니까?”
“그대에게는 말하지 않겠다.”
“어째서 말하지 않으십니까?”
“그것이 나의 가풍이다.”
問如何是法王身 師曰 汝今是什麽身 曰恁麽卽無身也 師曰 苦痛深
“어떤 것이 법왕의 몸입니까?”
“그대는 지금 무슨 몸인가?”
“그러면 몸이 없는 것이겠습니다.”
“고통이 심하겠구나.”
師上堂才坐 有二僧一時禮拜 師曰 俱錯 問如何是撲不破底句 師曰撲
대사가 상당하여 앉자마자, 어떤 두 스님이 일시에 절을 했다. 이에 대사가 말했다. “모두가 틀렸다.”
“어떤 것이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구절입니까?”
“두드려라.”
問一佛出世普爲群生 和尙今日爲箇什麽 師曰 什麽處遇一佛 曰恁麽卽學人罪過 師曰 謹退
“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면 여러 중생을 두루 위하는데, 오늘 화상께서는 누구를 위하십니까?”
“어디서 한 부처님을 만났던고?”
“그러면 학인이 잘못하였습니다.”
“물러가서 근신하라.”
問如何是羅漢家風 師曰 表裏看取
다른 이가 물었다. “어떤 것이 나한의 가풍입니까?”
“겉과 속을 살펴라.”
問如何是諸聖玄旨 師曰 四楞塌地
“어떤 것이 여러 성인의 현묘한 종지입니까?”
“네모가 땅에 닿았느니라.”
問大事未肯時如何 師曰 由汝
“큰일을 긍정하지 않을 때에는 어떠합니까?”
“그대 때문이니라.”
問如何是十方眼 師曰眨上眉毛著
“어떤 것이 시방의 안목입니까?”
“눈썹을 부릅떠 보아라.”
問因請保福齋令人去傳語曰 請和尙慈悲降重 保福曰 慈悲爲阿誰 師曰 和尙恁麽道渾是不慈悲
보복을 청해 공양하려고 사람을 보내 이런 말을 전했다. “화상께서 자비를 드리워 강림해 주십시오.”
이에 보복이 대답했다. “자비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말을 듣고 대사가 말했다. “화상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혀 자비롭지 않으십니다.”
師翫月乃曰 雲動有雨去 有僧曰 不是雲動是風動 師曰 我道雲亦不動風亦不動 僧曰 和尙適來又道雲動 師曰 阿誰罪過
대사가 달구경을 하다가 말했다. “구름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비가 오겠다. 가자.”
이에 어떤 스님이 말했다. “구름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움직입니다.”
“나는 구름도 움직이고, 바람도 움직인다 하노라.”
“화상께서는 아까 구름이 움직인다 하셨습니다.”
“누가 잘못했는고?”
師見僧來擧拂子曰 還會麽 僧曰 謝和尙慈悲示學人 師曰 見我豎拂子便道示學人 汝每日見山見水可不示汝 師又見僧來擧拂子 其僧讚歎禮拜 師曰 見我豎拂子便禮拜讚歎 那裏掃地豎起掃帚 爲什麽不讚歎(玄覺云 一般豎起拂子拈一種物 有肯底有不肯底道理 且道利害在什麽處)
대사가 어떤 스님이 오는 것을 보자 불자를 들고 말했다. “알겠는가?”
“화상께서 자비로써 학인에게 보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내가 불자를 세우는 것을 보고 얼른 말하기를 ‘학인에게 보인다’ 하는데 그대가 매일 산이나 물을 볼 때는 보여 주는 것이 없던가?”
대사가 또 다른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불자를 번쩍 드니, 그 스님이 찬탄하였다. 이에 대사가 말했다. “내가 불자를 세운 것을 보자 찬탄하고 절을 하면서도 아까 마당을 쓸다가 비를 세웠을 때는 어째서 찬탄하지 않았는가?”
[현각이 말하되 “똑같이 불자를 세웠고, 같은 물건을 들었는데 긍정하는 이치와 긍정하지 않는 도리가 있으니, 이해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하였다.]
僧問 承敎有言 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 如何是非相 師曰 燈籠子 問如何是出家 師曰 喚什麽作家
어떤 스님이 물었다. “듣건대 경전에 말하기를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본다’ 하니, 어떤 것이 형상 아닌 것입니까?”
“초롱이니라.”
“어떤 것이 출가입니까?”
“무엇을 집이라 하는가?”
師問僧 什麽處來 曰秦州來
대사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진주에서 왔습니다.”
師曰 將得什麽物來 曰不將得物來
“무엇을 가지고 왔는가?”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師曰 汝爲什麽對衆謾語 其僧無語
“그대는 왜 대중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가?”
그 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師卻問 秦州豈不是出鸚鵡 僧曰 鸚鵡出在隴州 師曰 也不較多
대사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 “진주에서 앵무새가 나지 않는가?”
“앵무새는 농주에서 납니다.”
“큰 차이가 없구나.”
師問僧 什麽處來 曰報恩來
또 대사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보은에서 왔습니다.”
師曰 何不且在彼中 僧曰 僧家不定
“왜 거기서 좀더 있지 않았는가?”
“스님의 집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師曰 旣是僧家爲什麽不定 僧無對(玄覺代云 謝和尙顧問)
“이미 스님의 집이라 한다면 어째서 일정하지 않는가?”
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현각이 대신 말하되 “화상께서 물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였다.]
師住地藏時僧報云 保福和尙已遷化也 師曰 保福遷化地藏入塔(僧問法眼 古人意旨如何 法眼云 蒼天蒼天)
대사가 지장에 있을 때 어떤 스님이 와서 말하기를 ‘보복화상이 이미 열반에 들었습니다’ 하니 대사가 말했다. “보복은 열반에 들었으니, 지장은 탑에 들리라.”
[어떤 스님이 법안에게 묻되 “옛사람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니, 법안이 대답하되 “아이고, 아이고” 했다.]
後王公上雪峰施衆僧衣時 有從弇上坐者不在 有師弟代上名受衣 弇歸 師弟曰 某甲爲師兄上名了 弇曰 汝道我名什麽 師弟無對 師代云 師兄得恁麽貪 又云 什麽處是貪處 師又代云 兩度上名(雲居錫云 什麽處是弇上坐兩度上名處)
나중에 왕공이 설봉에 올라와서 대중에게 옷을 보시했는데, 이때 종엄이라는 상좌가 밖에 나가고 없었으므로 그의 사제가 이름을 적고 옷을 받아 갔다. 종엄이 돌아오니, 사제가 말했다. “제가 사형을 대신하여 이름을 적어 올렸습니다.”
종엄이 말했다. “그대는 나의 이름을 무엇이라 했는가?”
사제가 대답이 없으니, 대사가 대신 말했다. “사형께서는 이와 같이 탐욕을 냈습니다.”
또 말했다. “어디가 탐낸 곳인가?”
대사가 또 대신 말했다. “두 차례나 이름을 적었군요.”
[운거 석이 말하되 “어디가 종엄상좌가 두 차례 이름을 적은 곳인가?” 하였다.]
師與長慶保福入州見牡丹障子 保福云 好一朵牡丹花 長慶云 莫眼花 師曰可惜許一朵花(玄覺云 三尊宿語還有親疏也無 只如羅漢恁麽道落在什麽處)
대사가 장경, 보복과 함께 고을에 들어갔는데 모란 장지문을 보고 보복이 말했다. “한 떨기 좋은 모란꽃이구나.”
장경이 말했다. “눈이 어둡지 않군.”
대사가 말했다. “한 떨기 꽃이 애처롭구나.”
[현각이 말하되 “세 존숙의 말에 멀고 가까움이 있는가? 나한이 그렇개 말한 뜻은 어디에 있는가?” 하였다.]
師問僧 汝在招慶有什麽異聞底事試擧看 僧曰 不敢錯擧 師曰 眞實底事作麽生擧 僧曰 和尙因什麽如此 師曰 汝話墮也
대사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가 초경에 있을 때에 이상한 일을 들은 것이 있거든 말해 보라.”
그 스님이 대답했다. “감히 잘못 아뢸 수는 없습니다.”
"진실한 일을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
“화상은 왜 그렇게 되셨습니까?”
“그대의 말이 틀렸다.”
衆僧晩參聞角聲 師曰 羅漢三日一度上堂 王太傅二時相助 僧問 如何是學人本來師 曰 是心汝本來心
어느 날 대중이 만참을 하는데 나팔 소리가 들렸다. 이에 대사가 말했다. “나한이 사흘에 한 차례 법당에 오르는데 왕태부가 두 차례씩 도와주었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학인 본래의 마음입니까?”
“이것이 그대의 본래 마음이다.”
僧問 師居寶座說法度人 未審度什麽人 師曰 汝也居寶座度什麽人
다른 스님이 물었다. “대사께서 보좌에 앉아 설법하여 사람을 제도하시는데 누구를 제도하시렵니까?”
“그대가 보좌에 앉는다면 누구를 제도하겠는가?”
僧問 鏡裏看形見不難 如何是鏡 師曰 還見形麽
다른 스님이 물었다. “거울 속에 서서 그림자를 보기는 어렵지 않다 하니, 어떤 것이 거울입니까?”
“형체를 보았는가?”
僧問 但得本莫愁末如何是末 師曰 總有也
“근본을 얻기만 하면 끝은 근심치 말라 하니, 어떤 것이 근본입니까?”
“모두를 가지고 있느니라.”
師因疾 僧問 和尙尊候較否 師以杖拄地曰 汝道遮箇還痛否
대사가 병이 나니, 어떤 스님이 물었다. “화상의 병환이 좀 어떠하십니까?”
대사가 주장자로 땅을 짚으면서 말했다. “그대는 이것도 아픔을 느낀다고 여기는가?”
僧曰 和尙問阿誰 師曰 問汝 僧曰 還痛否 師曰 元來共我作道理
“화상께서는 누구에게 물으셨습니까?”
“그대에게 물었다.”
“아직도 아픔을 느끼십니까?”
“원래 나와 함께 도리를 따졌느니라.”
師後唐天成三年戊子秋復屆閩城舊止遍遊近城梵宇已 俄示疾數日安坐告終 壽六十有二 臘四十 荼毘收舍利建塔于院之西隅稟遺敎也 淸泰二年乙未十二月望日入塔 諡曰眞應禪師
나중에 대사는 당 천성 3년 무자 가을에 다시 민성의 옛터로 돌아와 가까운 고을의 절들을 두루 돌아본 뒤에 갑자기 병이 나서 며칠 만에 임종하니, 수명은 60세요, 법랍은 40세였다. 다비를 하고 사리를 거두어 절 서쪽 모퉁이에다 탑을 세우니, 유언에 따른 것이었다. 청태 2년 을미 12월 보름에 탑에 안치하니, 시호는 진응선사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