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금(金)실]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깅연에서 말했습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 페이지에 적었던 문장들이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융이 질문한 내용을 한강도 고민했구나.
융은 이 질문에 분명히 답했습니다. “죽은 자는 산 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융은 죽은 자가 산자의 도움을 구한다는 논거로, 광폭한 구약의 야훼가 죄 없는 욥을 만나 회개하여 아들 예수로 와서 고통받았다는 성서 이야기를 듭니다. 광폭한 전쟁의 신이 인간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아는 신으로 변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어서, 두 개의 질문을 이렇게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았다고 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잘 알려진 현상입니다. 나쁜 영향도 미치고 좋은 영향도 미칩니다.
죽은 자와 산자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교통합니다.
산 자의 의식에서 과거 현재 미래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 노년이 되는 경로입니다.
죽은 자의 세계를 더하면, 죽은 조상은 과거이기도 하고,
노인이 죽어서 가는 저 세상은 의식의 미래이면서, 결국 죽은 자의 나라 과거와 동일합니다.
산 자의 세상에서 죽은 자의 세상은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흥미로운 것은, 꿈은 하룻 밤에 이 모든 세계를 오가며 직접 경험하게 합니다.
한강 작가는 산 자 죽은 자의 질문과 함께 2014년에 <소년이 온다>를 출간하고, 그 해 유월에 꾼 꿈을 말합니다.
"성근 눈이 내리는 벌판을 걷는 꿈이었다. 벌판 가득 수천수만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심겨 있고, 하나하나의 나무 뒤쪽마다 무덤의 봉분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화 아래에 물이 밟혀 뒤를 돌아보자, 지평선인 줄 알았던 벌판의 끝에서부터 바다가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왜 이런 곳에다 이 무덤들을 썼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래쪽 무덤들의 뼈들은 모두 쓸려가버린 것 아닐까. 위쪽 무덤들의 뼈들이라도 옮겨야 하는 것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지금.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나에게는 삽도 없는데. 벌써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데. 꿈에서 깨어나 아직 어두운 창문을 보면서, 이 꿈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꿈을 기록한 뒤에는 이것이 다음 소설의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어 쓰며,
"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으로 나를 에워싸던 그 혼들은 얼마나 멀리 가게 될까? ......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금(金)실을 타고?"
라고 말합니다.
"혼과 혼을 연결하는 금실!"은 저에게도 연결되었습니다.
한강 작의 금실을 듣자, 간밤의 꿈과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00에 살던 사람들은 군대 소집이 면제되었다. 묘지, 시체 관리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이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그들도 보통 사람처럼 살며 군대에 간다......”(2014.12)
융의 꿈에서, 죽은 귀신들은 산 사람의 따뜻한 피와 정신을 도움을 받기 위해 융을 찾습니다.
한강의 꿈에서, 물에 잠긴 뼈는 산 사람의 도움으로 양지 바른 곳으로 옮겨지길 바라는 듯합니다.
지난 밤 꿈에서, 죽음을 다루는 사람은 군대에서 두 번 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따뜻한 피, 생명의 활력을 가진, 살아있는 사람은,
“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금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진동하는지 알 수 있고, 알 책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산 자'의 책임이고, 이것이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 죽은 자와 구별되는 산 자의 특성입니다.
이것이 산 자 죽은 자가 연결되어 하나인 세상을 아는 것입니다.
아니마 문디(영혼의 세상)과 하나되는 생명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