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갓난 아기에게 모유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장기의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가장 부담 없는 음식이며 동시에 성장발달을 돕는 균형 있는 영양소와 면역 물질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그러나 첫 아이를 낳아서 경험이 없는 경우나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잘 하기 위해서는 출산 직후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직후 아기들은 젖을 빨려는 빨기 반사 능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바로 젖을 물리기 힘든 상황이더라도 최대한 빨리 젖을 물리는 것이 좋고, 아이가 젖을 잘 빨지 못하더라도 자주 젖을 물려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가 잘 되지 않는다면 자세를 점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와 아기 모두 편안한 자세에서 수유가 이뤄져야 하며, 아기가 젖을 얕게 물 경우에는 젖꼭지가 헐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깊게 젖을 물 수 있도록 잘 물려주어야 합니다.
모유 수유를 일단 시작했다면 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나 유선염 등으로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수유를 잠시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별한 의사의 지시가 없다면 임의로 수유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중단하면 다시 수유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수유를 끊지 않아야 합니다. 감기약을 먹거나 유선염에 걸린 상태라고 해도 수유를 통해 아이에게 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젖몸살을 예방하려면 초유 분비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
모유 수유를 할 때 젖이 잘 분비되지 않을 경우에는 젖몸살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분만 후 바로 분비되는 초유는 성숙유에 비해 끈적거리기 때문에 유관이 막히기 쉽고 젖몸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젖이 나오지 못하고 고여 있게 되면서 주변 신경과 림프관을 압박해서 통증이 생기고 유방이 단단해지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젖몸살을 예방하려면 초유 분비가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초유는 임신 7개월째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분만 직전까지 산모의 가슴에 고여 있게 되는데, 출산 직후 초유가 분비되는 1~3일 정도 수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뒤이어 분비되는 성숙유까지 더해져서 유방이 부풀고 젖몸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젖몸살이 날 경우 유방과 유륜이 팽팽해져서 아기가 젖을 먹을 때 상처를 내기 쉽고 통증 때문에 수유가 쉽지 않습니다.
젖몸살이 생겼을 때는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손목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해주어야 하는데, 힘을 줘서 세게 할 경우에는 오히려 유관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생선이나 쇠고기, 닭고기,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유즙 분비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유 기간에는 밥을 먹어도 허기지기 쉽습니다. 기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충분히 식사를 해야 합니다.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도, 모유의 영양을 위해서도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해야 합니다.
수유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먹기 힘들다면 우유나 국물 등으로 수분 보충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홍차, 녹차, 콜라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의 경우에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중에 특별히 가려야 할 음식은 없지만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기름기가 너무 많은 음식이나 지나치게 찬 음식은 젖을 끈끈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