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새벽 12시 일을 나갈려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틀을 세워두었기에 차가운 날씨에 혹여 시동이 안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키를 돌리는데 한방에 걸린다.
휴~ 한시름 놓으며 차에 열기가 올라올때쯤 크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으며 기분좋게 출발을한다.
허걱~ 근데 이게뭔일이래 기어가 안들어간다.
크러치도 부드러운게 감각이 예전 같지않다
에어가 덜찿나? 악셀을 발고 에어를 더 채워봐도 마찬가지다.
이런~ 에어탱크가 얼었던지 아님 그러치백이 얼었나보다 생각하며
열심히 악셀을 밟아서 온도를 올린다음 다시해봐도 마찬가지다.
이러기를 1시간여 당진에서 새벽2시에 상차를 해야 하는데 벌써1시다.
일 나가는건 포기하고 배차담당 에게 전화를 해보니 안받는다.
하는수없이 다시 집으로 와서 출출한 뱃속에 라면과 캔맥주로 배를 채우고
이내 잠이들었다.
아침에 눈을뜨니 8시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하니 담당이 전화를받는다.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밋션에 문제가 있으니 밋션을 내려서 점검을해야하는데
출장수리는 어렵고 견인을 해야한단다.
대충 견적을 내어달라고하니 480만원정도에서 추가작업이 있을경우 증감될수있단다.
작업시간도 지금 인천센터에 입고시키면 빨라도 내일오전까지는 작업해야한단다.
헐~ 일도못하고 돈은 돈데로 까먹고 하늘이 노랗다.
내차가 6년이 되어가니 어느정도 잔고장 수리는 감안해서 내년쯤 신모델이 나오면 차를 바꿀 계획이었는데...
다시전화를들어 예전에 잘알던 정비사에게 전화를걸어서 문의를해본다.
전후사정을 듣고 있더니 내게 이것저것 몇가지 묻고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란다.
시키는데로 해보고는 그대로 얘기 해줬더니 방법을 일러준다.
일단 크러치오일이 없는거 같으니 오일을 채우고 그래도 안돼면 기어를넣고 크러치를 밟은상태에서
시동을걸면 차가 조금씩 움직인단다. 그러면 달리면서 크러치를 밟지말고 알피엠을 올려서 기어를 빼서
변속을하란다. 시키는데로 해보니 신기하게도 크러치 없이 변속이 가능하다.
예전에 쌍용차가 세미오토기능이 있어서 출발시에만 크러치밟고 주행중에는 크러치 사용을 안했었는데
내차도 그게된다. 일단 견인비부담은 줄었다.
근처 카센터에가서 크러치 오일을사서 통에 채우고 정상적으로 기어를넣어보니 안된다.
몇번을 밟았다 놓았다를 반복해서 에어를 뺀다음 다시해보니 헐~ 잘된다.
예전처럼 너무잘들어간다 아니 예전보다 더 부드럽다.
그동안 크러치액이 모자란걸 모르고 다니다가 낭패를 본것이다. 이런 바붕~
480만원이 단돈 8000원으로 해결됐다.
서비스센터 말대로 견인해서 공장에 갔으면 무조건 그들은 밋션을 내렸을것이며 디스크 삼발이 갈아넣고서는
내게 견적대로 청구했을것이다. 외제차의 폐단이 이런거다.
부품은 독점취급하고, 정비기술도 절대 타사와 공유하지 않는다.
고로 고장나면 무조건 지정센터로 들어 가야지만 정비가 가능하고 부품조달도 쉬워진다.
그나마 부품이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현지에서 공수 해와야된다. 물론 비행기값은 소비자 부담이다.
내게도움을준 그 정비사에게 전화를걸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담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하니 사양하며
지금 일없어 어려운데 돈이나 많이버시고 눈길 조심하라는 인사도 잊지않는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아마 내게도 인덕이라는게 있는가보다...ㅎ 꼭 찾아가서 인사를 한번 해야겠다.
전화를 끊고 다시 배차를받고 시간이 있어서 쉬었다 가려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갑자기 눈물이 난다.
무슨 눈물일까?
첫댓글 허~ㄹ 고장이 아닌 가베...혹한기에 있을수 있는 일인감? 휴~ 다행이네. 돈 벌었으니 한잔 쏴라~
한잔이 아니라 왕창 쏴야겠네!....ㅎ
그간 안녕 하신가??
술 쏠때 저도 꼬옥 불러 주세요~~
어휴~벼룩이 간을 내어서 드시죠 ‥ㅋ 청일형님 미쿡에 눈많이 왔는데 괜찮으시죠? 건강하세요
간을 꺼내 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