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것은 내 의지가 아니지만 죽는 것은 내 의지대로, 내가 선택하고 싶다."
이런 말은 극한 상황에서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는 회복 불가능하며 더는 참을 수 없는 육체적 고통에 맞닥뜨렸을 때입니다. 조력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jtbc 뉴스는 조력사에 대한 3일간의 보도 후 4일째, 생방송으로 조력사 입법화 찬반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패널 중 한 명으로 저도 초대를 받았지만, 양측에서 각각 전문가 한 분씩만 모시기로 했다는 최종 전갈을 받았습니다.
입법을 반대하는 쪽의 전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회장은 우리 자생서당 독자입니다. 저는 몇 번 뵈었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반대쪽 인사들과 연합하여 조력사 입법화를 막는 일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올린 동영상 "존엄한 죽음 VS 방조된 자살"에 거의 3500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했지요? 본인, 가족, 주변에서 겪은, 겪고 있는 투병의 뒤끝, 생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도 끔찍하고 처절해 공론화할 것도 없이 조력사를 바로 허용해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당장 겪는 것, 감정으로야 그러고도 남지요.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은 반대 쪽 목소리가 오히려 악마의 음성 같겠지요. 남의 고통을 잔인하게 즐기자는 것 같은.
그러나 상황이 어떠하든 간에 우리 자신이 생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져도 되는 걸까요? 태어남은 내 선택이 아니었지만 죽는 것은 내 선택이 되어도 되는 걸까요? 제가 스위스에 동행했던 허 선생은 통화로, 문자로 저를 설득하듯, 동의를 구하듯 그런 말을 했고,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태어난 것이 내 선택이 아니었다면 죽는 것도 내 선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선택으로 태어난 사람만 자기 선택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토론에서는 26명의 방청객이 함께 합니다. 사전 투표 결과 조력사 찬성 21, 반대 5로 나왔습니다.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조력사 입법화'에는 찬성 11, 반대 15로 반대 의견이 높았습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생각해 보시지요.
https://youtu.be/UEKuccLTQTY
첫댓글 어렵다 못해 그냥 먹먹하네요
그 마음이 맞는 마음입니다. 답을 바로 구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존엄사라는 괜찮은 표현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켜서는 안됩니다
자살이죠 그냥 조력자살 있어서는 안될 법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존엄하다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소망을 잃지 않고 사랑과 자유를 품을 수 있을 때 쓰는 표현인데, 그 고통을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겠다 공감하지만 표현 자체는 틀렸습니다. 자살인 거지요. 자살을 허용하는 법을 만들자, 말자 하고 있는 거지요.
조력자살 입법화는 반대합니다
물론 이해는 가요. 처참한 몰골을 자녀들에게 보이기 싫은 마음
하지만 생명존중의 가르침이 더욱 중요합니다
존엄은 무슨 ..... .... 그래도 자살은 자살이죠
당연히 이해하고 우리 또한 처할 수 있는 현실이기에 두렵고 슬프지만, 조력사를 입법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반론이 제기되고, 계속 논쟁이 되고 있다고 하니 예스, 노 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거지요. 그러니 애초 시행하지 말자는 거지요.
누구에게나 상황과 처지가 제각각 다양하기에 무엇이 정답일 수는 없지 싶습니다. 어느 한쪽은 옳고 다른 쪽은 그르다를 떠나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인생 모범답안이 없듯.. 답답한 마음입니다. 삶 자체가 지난해도 죽음 만큼은 평온한 끝이 되는 게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런지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 문제에 정답은 정말 찾기 어렵지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옳아야 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 있는데, 조력사 문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삶이 평온하게 마무리 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조력사로 마무리 되는 것도 우리가 말하는 '평온함'에 속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