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를 확인해 보니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머지않아 2만을 넘길 것 같다.
당초의 예상으로는 7월 중에 충분히 2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데일리모션'동영상이 에러를 일으키는 돌발사건이 발생해서 보름 정도 지연된 것 같다.
2007년 3월 31일.
별다른 뜻이 없기에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1일이 아닌 끝 날인 31일에 카페를 등록한 지,
만 6년 4개월이 되었다.
카페를 만든 것은 영화가 그 속성상 19금이 주류를 이루기에
미성년자의 관람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 했고,
불로그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는 '전체관람가', 까페에는 '19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를 올려놓는 식이었고,
까페라고도 할 수 없는 유치한 단계였다.
그러다가 회원수가 500명을 넘기자 스스로도 놀래어,
블로그를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까페에 매달리기 시작했지만
회원 2만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바라볼 수 없는 꿈의 숫자였다.
하지만 2만 명의 회원이 등록하기 직전인 지금의 심정은
성취감이라든지 그런 만족감은 없고 불안한 마음 뿐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올려놓고, 회원을 유치하는 시대가
저작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장벽에 가로 막혀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몰랐을 때는 막연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리고 나니
이룬 것들에 만족하기 보다는 다가 올 미래가 불안스럽기만 하다.
다음에 800만이 넘는 카페가 있지만
그곳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이 여러 서버의 것이 아니라 거의 '데일리 모션'의 동영상이다.
혹 다른 서버의 것도 있지만 수년 전에 올려진 것들이고,
지금 그 서버에 동영상을 올려놓으려고 하면 거의 받지 않는다.
동영상을 받아주는 서버가 없기에 '데일리 모션'에 모든 동영상이 몰려있고,
그곳이 이제까지의 다른 서버처럼 유고가 생긴다면
800만 까페에 올려진 동영상은 일시에 모두 먹통이 되고 말 것이다.
회원들은 '방랑하는 마음'에 동영상 죽었으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까페에 가보겠지만 다른 곳의 동영상도 모두 죽어있는 것만 발견할 뿐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데도 당장은 별일이 없으니
하루하루 버티어 보지만 그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이제 까페를 운영하는 모든 운영자들은 앞으로도 까페를 지키고 싶다면,
영화동영상을 올려놓지 않아도 회원들이 오가는 까페를 만들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영화가 없다면 유명인도 아닌 그저 보통사람인 '보리수'가 운영하는 '방랑하는 마음'도
하루 몇 백 명만이 오가는 곳이 되고 말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올려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영화만큼 효과적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그래서 카페마다 너도나도 영화를 올려놓으려하고,
올려놓는 동영상을 둘러싸고 갖은 우여곡절들이 많다.
영화를 유통시키는 것은 거의 모두 불법이지만
그 큰 덩어리의 자료를 다루기 위해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이 개발되고
더 큰 저장매체가 요구되고 발명 되는 것을 보면
그 불법이 IT산업을 발전시키는 필요악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따라서 획일적으로 저작권이란 이름으로 묶어 놓고,
유통을 규제 하려고만 한다면 사회는 법을 어기는 사람만을 양산할 뿐일 것이다.
이제는 특허권이 어느 기간 동안만 특혜를 주고 그 기간이 지나면
그 기술을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듯이
영화도 흥행기간이 지나면 유통을 제재하지 않는 어떤 제도가 마련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티즌들도 영화는 만드는 사람들이 엄청난 투자를 해서 영화를 만들었고,
그 만큼 돈을 건지지지 못하면 영화자체가 다시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서
흥행기간만이라도 영화관을 찾는 양심을 보여야 될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듯 나는 2007년에야 우연히 까페를 만들었지만
그 이전이야말로 까페란 곳에 영화를 올려놓기 아주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국내에만도 다음,네이버,엠군,엔유,파란컴,프리첼등 거의 모든 서버에서
동영상을 받아 주고 스트리밍을 시켜주었기에 그야말로 인터넷은 동영상의 천국이었다.
(까페를 돌아다니다보면 수십 수백만의 회원이 등록 되어 있지만 지금은 하루 10명도 오가지 않는 몰락한 까페들은 그 시절에 만들어 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그 많던 포털들이 모두 문을 닫았거나 서비스를 중지해 버려서,
국내에는 영화동영상을 받아 주는 곳이 한군데도 없다.
그러자 재빠르고 능력 있는 까페의 운영자들이 외국 서버로 눈을 돌렸지만
그곳들도 거의 서비스를 중지하였고,
2007년 이전의 우리나라처럼 영화동영상의 천국이 되고 있는 중국은
여러 가지 문제로 우리나라에서 올려놓는 동영상은 거부하고 있거나
서버에 있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플레이되지 않도록 설정해 놓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실력 있는 카페의 운영자가 있는 곳이 아니면
동영상 자체를 올려놓을 수가 없게 되었고
그런 곳은 다음의 800만 까페 중에 불과 5-6곳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까페 '방랑하는 마음'이 그 몇 개 안 돼는 까페 중의 하나인 것은 물론이고,
그런 까페들이 나름대로 불펌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동영상을 올려놓기에
펌또는 불펌으로 동영상을 올려놓는 종속까페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2년전 까지만 해도 동영상을 인코딩해서 올리는 곳보다 불펌해서 올리는 곳이
훨씬 번성했고, 동영상을 올리는 카페는 시체말로 '호구'가 되는 시대였었다.
어느 까페라고는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64천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 되어 있는 어떤 까페는
까페지기와 운영자 중 한사람도,
동영상을 구할 줄도 인코딩할줄도 서버에 올린 줄도 모르는 곳인데도
오직 불펌이라는 한 가지 방법으로 동영상을 갖다 놓으면서
그 많은 회원을 유치했고, 적지 않은 세월동안 영화까테고리의 1위를 지켰다.
그 까페의 쇠락의 길과 '방랑하는 마음'의 회원 수의 증가는 거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음 유수의 오리지날 동영상의 생산 까페이면서도 '방랑하는 마음'은
까페4주년인 2011년 까지도 회원 수 5천을 넘기지 못하며 불펌까페들의 봉이 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의 귀띔으로 불범해 가는 그런 카페에 가보면
내가 인코딩해서 올려놓기가 무섭게 불펌해다 올려놓고 있었고,
내가 항의를 하면 "네가 올려놓은 증거가 있느냐, 내가 올려놓은 것을 네가 가져 간 것이다."라고
강변을 하며 조롱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가끔씩 댓글이 달리는 '까페4주년 그리고 방황'이라는 글을 썼던 시기가 바로 그 때이다.
정말 카페의 문을 닫고 싶었던 심정으로 살던 시간이었었다.
이제 '방랑하는 마음'은 스스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나날이 회원 수를 불려가고 있다.
솔직히 영화에 있어서만은 '다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어느 포털의 카페와 겨뤄도
자신이 있다. 까페지기인 내가 보유한 영화가 1만개를 육박하고,
대한민국의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영화 수집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16:9 나 4:3 모니터 둘 중의 하나는 꽉 채울 수 있는 인코딩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라면 그곳이 최고 인줄알고 달려가는 회원 수 13만이 넘는 어떤 까페의 동영상을 보면 모니터의 상하에 시커먼 공간을 남는 동영상을 올려 놓고 있으며, 화면상의 등장인물도 길쭉이나 뚱뚱이로 보이도록 인코딩되어 출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따위로 인코딩 된 동영상을 어떻게 염치도 없이 남에게 보여 주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비교해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http://cafe.daum.net/bangrangja22/MIpK/216 ) )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페 방랑하는 마음'이 아직 중소까페에 머물고 있는 것은
개봉중인 영화나 개봉이 예정 돼있는 영화를 올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 갈등을 하면서 2013년도에 만들어진 미개봉 영화를 몇 개 올려놓았지만
국내에 개봉될 가능성이 없는 영화들이다.
그래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아무래도 가던 길을 계속 가야 될 것 같아서
예전처럼 개봉 1년6개월이 지난 영화만을 올려놓으려 생각한다.
다른 까페를 가보면 저작권을 칼처럼 요구하는 '최신 영화'를 올려놓고서
무슨 대단한 능력이나 있는 것처럼 떠벌리는 데,
솔직히 그런 영화들을 나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까페의 운영자보다 단 한시간 이라도 먼저 구해 놓해 놓고 있다.
알고보면 최신영화라 불리는 영화처럼 구하기 쉬운 영화는 없다.
영화가 만들어 지고 공개가 되면 유행병처럼 공유서버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된 영화는 정말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까페들이 자랑처럼 '최신영화'를 올려놓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런 까페들이 구해서 올려놓을 수 있는 영화는 최신영화 밖에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까페의 운영자들은 영화를 보관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라면 그곳 밖에 없는 줄 알고 달려가는 어떤 까페에서
삭제된 영화를 복구해 놓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보관해 놓지 않아 원본이 없으니 복구해 놓을 방법도 없는 것이다.
가진 것이 최신영화밖에 없기에 최신영화만을 올리면서 우쭐대는 모습이 가소로울 뿐이다.
여하튼 탁월한 '동영상 인코딩능력'으로 가장 쾌적한 동영상을 올리기에
유일하게 영화동영상을 받아주는 '데일리 모션'에서
다른 사람이 올리는 동영상을 거부하고 내가 올리는 동영상을 채택하고 있다.
그곳도 좋은 동영상을 보유해야만 장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구러 까페'방랑하는 마음'은 궤도에 올라 있지만
마음이 밝을 수 없는 것은 과연 '데일리 모션'이라는 서버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것 때문이다.
요 며칠 동안의 '데일리 모션' 동영상이 열리지 않아 벌린 헤프닝들이
그러한 전조 같아서 불안하기 그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메가비디오'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기우일지도 모른다.
달이 기울면 다시 차오르듯 저작권에 대해 획기적인 조처가 생겨나서
2007년 이전의 동영상천국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가끔씩 카페 초기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댓글을 주시며
카페를 성원해 주시는 분이 눈에 뛴다.
그리고 오신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회원님들의 글과 내 글에
열심이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만약에 '데일리 모션'의 붕괴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분들과 대화를 오가는 작은 카페로 까페의 방향을 선회 하려고 한다.
'투명인간'같은 글이 쓰여지는 허무한 마음 중에도
그 분들을 알게 된 것은 소중한 수확이다.
까페6년4개월 그리고 2만회원의 달성.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지인들의 백안시에도 불구하고,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성과일지도 모른다.
모든 까페의 내일이 그리 낙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년에 택한 이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있을 곳은 그래도 이곳이기 때문이다.
- 회원 여러분, 회원2만을 달성하도록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수 올림 -
축하합니다
짧지 않지만 진솔하고 담담하게 적어내려가신 글 잘 읽었습니다.
퍙상시에는 조용히 영화만 관람하는 1인이지만, 오늘 만큼은 댓글을 올려야 도리인 것 같아서....
수고 많으셨고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고향에 온 것같은 포근함과 안온함이 느꺄져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