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전북 익산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 SNS통해 ‘일파만파’(종합)
이수정 기자 (crystal94@newscj.com)
승인 2019.10.22 16:58
전북 익산 여중생 집단폭행 관련 게시물 게재된 페이스북 게시글. (출처: 페이스북 캡쳐)
익산경찰서, 가해 고1 2명 입건
“공감능력 떨어져 죄의식 없어”
“사회 개입해 종합적 문제해결”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북 익산에서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을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최근 익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동영상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피해 여학생과 부모님이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며 “피해 학생 어머니는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 3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여학생 1명이 무릎을 꿇은 채 다른 여학생 2명에게 번갈아 가며 뺨과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맞는 모습이 담겼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언니,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한 거 다 말할게요”라고 울며 매달렸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조용히 하라”고 얘기하며 손찌검을 했다.
또 가해자들은 피해 여중생 머리를 붙잡고 여러번 뺨과 이마를 때렸다. 피해자를 향해 “소리 내지마” “너 때문에 2만원이 날아갔어” “X같네”라고 거침없이 비속어를 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폭행 현장에 있던 가해 학생 중 1명이 찍은 뒤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을 올린 게시판 관리자는 “영상 속 피해 여학생과 여학생 부모님이 연락 와서 사건을 널리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피해 학생 어머님이 ‘우리 딸의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오는 전화를 받고 ‘아줌마 나대지 말아라, 꼽으면 남부(익산 터미널 뒤 모텔촌)로 와라’고 했다”며 “사탄도 한 수 배우고 갈 무개념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게시판 관리자에 따르면 현재 피해 학생은 가해자를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그는 “사건은 경찰서에 접수된 상태고 법적인 처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보복 협박과 명예훼손, 역고소 등 2차 피해, 3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이렇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피해 학생은 지난 9일 익산시 모현동 한 교회 인근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다음 날 익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익산경찰서는 21일 “A(16)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인근 고교 1학년 B(17)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A양은 당시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조사는 마쳤고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져 죄의식이 없다”며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적 측면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피해자 공감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학교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스스로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 교수는 학교폭력이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영향을 끼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서 종합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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