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還甲.
1960년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고작 60세정도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치뤘다.
환갑을 넘기신 분이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 했다.
1970년대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60세 전후면 노인대접을 받았다.
4,50대 어른들에게 버스자리 양보는 당연한 것이었다.
1980년대엔 70세 전후로 돌아가시면 호상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환갑잔치는 거의 없어졌다.
나와 형제들도 부모의 환갑잔치를 해 드리지 않았다.
팔순잔치가 대세였다.
요즘 어르신들 돌아가는 연세가 90세 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환갑나이는 청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환갑나이는 늙음을 의미한다.
여독이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김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미르펜션'으로 향했다.
8월말이고 금요일이라 펜션을 이용하는 고객이 없다.
펜션에 수영장이 있다.
세상에~! 장모한테서 두툼한 봉투를 받았다. 고맙고 미안하다.(폰카)
별뜻있음.....딸 한별의 뜻이 담겼다고? 고마운 일이다.(폰카)
미르펜션을 나오기 전에 가족사진.....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1시경 헤어졌다.
나는 김해 봉하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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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헤어져 나는 봉하마을로 향했다.
5월엔 10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8월말엔 고노무현대통령 탄신일이 있어 매년 음악회가 열린다.
나는 첫회 참석 이후 다른 일정(정기산행/낙남정맥종주 등)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진영 본산리로 들어가는 길은 벌써 차단하고 있다.
나는 정토원으로 향했다.
정토원 마당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내려 가면 된다.
행사장 입구에서
정토원 마당에 주차하고 내려 가는 길에 본 행사장
생가 앞 모형
찰보리빵(\12,000)을 샀다. 나중에 저녁 대신 먹으려고.
부지런히 걸었다.
봉하마을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연극을 한다.
입장료 \5,000-이면 저렴하다.
5분전에 도착하였다. 덥다. 햇살이 따갑다.
지정좌석과 임시좌석은 매진, 입석으로.
배우인 '명**'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극단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만나도 악수하고 싶지는 않다. 만날 일도 없겠지만.
그래도 연극의 불모지인 김해에서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전문연극단에서 준비하여 공연하는 것은 아니다.
김해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을 선발하여 공연한다.
류관순의 이야기이다.(포스타 - 폰카)
이렇게 공연은 시작된다. 1시간 가량.
끝나고 커피 한잔을 시켜서 찰보리빵을 먹었다.
다시 봉하마을로.
본산공단 안에 있는 극단에서 봉하마을까지.
아이들에게 노무현풍선을 만들어 주는 이, 순순한 자원봉사이다.
그런데 이걸 아이들에게 세뇌시킨다고 떠드는 인간들이 있다.
장사가 잘 된다.
노무현재단 회원이 6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 행사장엔 대형버스들이 많이 들어온다. 각지에서 온다는 의미이다.
사자바위는 오늘도 든든하게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다.
슬픔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부엉이바위의 색깔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5시40분부터 음악회는 시작된다.
열기를 높이기 위해 <밴드 타카피> 나섰다.
이 밴드는 올 5월 광주에서 본 것 같다만.....모르겠다.
작가 조정래와 작가 유시민의 대담.
가수 한영애....노래 조율 등 서너곡을 불렀다.
우창수와개똥벌레...창녕에서 활동하는 노래패이다. 오래만에 들어보는 동요다.
밴드 안녕바다...데뷔한 지 10년 되었다.
별빛이 흐른다...샤라라랄~♬ 들어본 노래이다.
사회자 윤희석...뮤지컬배우라고 하는데.....나는 모르겠다.
다 함께 '상록수'를 불렀다.
봉하프로젝트팀.....이곳을 경비하는 의무경찰들이 노래와 춤을 공연하였다.
의무경찰제도가 내년에는 폐지된다고 한다.
현역병이 부족하여서 그런가? 의무경찰이 하였던 일들을 경찰들이 해야 한다.
육중완밴드.....장미여관....재미나게 노래하는 밴드이다.
민중가요 '어머니'는 알겠다. 따라 불렀다.
가수 이승환...작은 체구, 어려 보이는 얼굴이지만 50대이다.
나와 정서가 맞지않아 나는 이승환의 노래를 잘 모른다. 그래도 들어보니 아는 노래도 있다.
참 노래를 잘 한다.
7시에서 시작한 고연은 예상시간이 9시를 훌쩍 넘겨 10시가 넘어 끝났다.
내년에도 또 와야겠다.
가족단위나 벗들과 어울려 와서 즐기는 이들이 많다.
의자가 놓여지지 않은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들고 즐기로 온 사람들이 나는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