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여행3 -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찾아 둘러보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떠올리다!
2023년 11월 1일 진화 金华(금화)에서 기차로 항저우에 도착해 지하철 한 정거장 彭埠(팽부)
역 바로 앞에 위치한 杭州礼舍酒店(항주예사주점) 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방에 배낭을 넣고는 바로 나와 팽부역에서 원데이 패스를 15위안에 구입해 1호선을 탑니다.
장링루역에 하차해서는 6호선으로 환승하여 3정거장을 가서 무역박람성에 하차해서는
박람회장을 구경하는데, 세계 박람회(世界博覽會)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5년마다 개최하는 등록 박람회와 중간에 제한된 주제를 가진 인정 박람회로
나누고 있으니 2022년과 2023년에 개최한 항저우 박람회는 인정박람회 라고 합니다.
무역박람성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장거장 아시안게임역에 내려 올라오니 고층빌딩들이 호위
무사 처럼 늘어선 가운데 아시안게임 테니스장이 보이고 그 옆에 주경기장이 보이는데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게임이 나흘전에 경기를 마친지라.... 뒷정리 때문인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6.5㎢ 에 달하는 호수 시후(西湖) 가 도심에 자리잡은 인구 1200만 항저우는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 는 말 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새벽에도 광장무를 추거나 산책을 하는 이들로 붐비는 시후뿐 아니라 항저우와 베이징을
잇는 징항(京杭) 대운하, 량주(良渚) 고성 등 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항저우 는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를 세계 문화유산 3개를 형상화해서 선정했다고 합니다.
‘충충(琮琮)’과 ‘롄롄(蓮蓮)’,‘천천(宸宸)’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로봇으로 충충은 항저우시
에서 발견된 5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 문화 량주 유적, 롄롄은 시후의 연꽃잎을
상징하고, 천천은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징항 대운하에 놓인 다리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3개의 마스코트는 ‘강남을 기억하다’ 라는 의미의 ‘장난이(江南憶)’라는 중국어 이름과
‘똑똑한 세쌍둥이(Smart Triplets)’ 라는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또
‘장난이’ 라는 중국어 이름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 ‘이장난 (憶江南)’ 에서 따왔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로봇을 마스코트로 삼은 것은 항저우가 중국의 대표적인 ‘IT
(정보통신)도시’ 이기 때문이니....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 본사가 있고, 대표적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지리자동차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 슬로건도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 는 의미로 ‘심심상융, @미래 (心心相融, @未來)’ 이니
영어로는 ‘Heart to Heart, @Future’ 이며 인터넷 기호 @ 을 사용해 IT 도시 항저우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엑스포 시티 (杭州奥体博览城) 안(內) 에 자리한 항저우
스포츠 파크 경기장 (奥体博览中心主体育场) 영어로 Hangzhou Sports
Park Stadium 은 저장선항주시빈강구(浙江省杭州市滨江区) 에 건설되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 ~ 10월 8일 열렸는데, 중국이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번째로 개최하는 하계 아시안게임이며
한국과 일본, 인도, 북한을 비롯해 45개국이 참가해 40개 종목 ·482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아시아게임 주경기장을 비롯 주요 경기장들은 시후(西湖 서호) 에서 차로 20여분쯤
떨어진 빈장 (濱江 빈강) 구 첸탕 (錢塘 전당) 강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저우 시후(西湖 서호)는 면적이 6.5㎢ 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와 연꽃으로 유명하니
주경기장은 28개의 큰 꽃잎과 27개의 작은 꽃잎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성됐으며...... 초여름 부터 피기 시작하는 시후의 연꽃에서 착안한 디자인 입니다.
‘큰 연꽃’ 으로 불리는 주경기장 외에도 또 하나의 연꽃 외형을 가진 경기장이
자리잡고 있으니..... ‘작은 연꽃’ 으로 불리는 테니스 경기장은 지붕이
회전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돼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중국에서 연꽃을 뜻하는 한자‘하’(荷) 의 중국어 발음은 ‘허’로 ‘화’(和), ‘합’(合)과 발음이 같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의’ 와 ‘협력’ 을 다지자는 의미도 담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경기장은 주최 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곳이랍니다.
경기장 외형은 우주선을 연상케해 야간에 조명이 커지면 실제 도심에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
을 연출하는데.... 항저우 e스포츠센터 관계자는 “경기장은 미확인 비행물체의
이미지를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e스포츠 경기를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디자인” 이라고 설명합니다.
4500석의 관람석을 갖춘 경기장 내부 중앙 상단엔 8각형의 대형 화면이 있다. 동서남북 하나씩,
각 코너마다 하나씩 총 8개 스크린으로 이뤄진..... 게임 화면 면적만 총 220㎡ 라고 합니다.
경기장 어디에서든 사각지대 없이 관중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경기장 유리창은
태양열에 따라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열 차단 기능을 갖고 있고, 좌석 밑에 특수
환풍구 를 설치해 실내 공기 순환을 촉진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옆에는 나비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농구 경기장과 수영장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시후를 배경
으로 한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양산백과 축영대의 스토리를 담았는데....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의 영혼이 나비가 돼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에서 본땄다고 합니다.
경기장 실내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램프 127개가 달렸으니 낮에는 지붕에
설치한 채광창에서 수집한 태양광을 실내로 끌어와 일상용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지라...... 10만㎾ 전기를 절약할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스쿼시 경기장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경기장은 기존에 있던 컨벤션센터
전시장 등의 공간을 활용해 불필요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아시안게임은 항저우뿐 아니라 인근의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저장성 내 6개
도시 56개 경기장에서 치러지는데, 신설 경기장은 12곳뿐이고 나머지는 리모델링
하거나 기존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효율을 높였으니 애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기 때문에 56개 전 경기장과 31개 훈련장은 지난해 3월 준비가 완료 됐습니다.
첨단 기술의 도시 항저우를 알리기 위해 지리 자동차의 자율주행차가 투입되엇으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에서 선수촌까지 약 5㎞ 거리를 선수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오가니
이를 위해 지리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링크앤코·지커 등 브랜드 차량 2,000여대를 공급했습니다.
항저우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과 외교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항저우
를 찾고 있다” 면서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로 항저우를 전 세계에
알렸고 이번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그간 부진했던 수영에서 엄청난 수확을 거두었으니 황규인 기자는
동아일보에 “9년 전 세월호 참사가 한국 스포츠에 남긴 것” 이라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금메달 수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 숫자(22개) 도 역대 최고 성적이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불교에서는 ‘직접 원인’ 인(因) 과 ‘간접 원인’ 연(緣) 이 모두 있어야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
한다. 예컨대 우유는 특정한 온도와 습도가 맞을 때만 치즈로 변한다. 우유(인) 만
있거나 발효 조건(연) 만 있을 때는 치즈를 얻을 수 없다. 스포츠 역시 저변과
엘리트 시스템이라는 인과 연이 모두 갖춰졌을 때만 국제대회 성적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초등부 수영 등록 선수는 1596명이었다.
올해는 1.6배에 가까운 2484명으로 늘었다. 반면 수영과 함께 대표적인
기초 종목으로 꼽히는 육상은 10년전 2167명에서 올해 2430명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나라에서 수영처럼 ‘돈이 되지않는’ 종목 선수가 이 정도 늘어났을때는 어떤 ‘사건’
이 있었다고 보는 게 옳다. 초등부 수영 선수가 늘어난 건 세월호 참사(2014년) 이후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뒤 ‘생존 수영’ 을 가르치는 학교가 늘었고, 수영에 재능이 있는 선수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게 된 거다.
때마침 대한수영연맹 집행부도 바뀌었다. 2021년부터 연맹을 이끌게 된 새 집행부는 엘리트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이전까지 한국 수영 대표 선수들은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해 아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이번 대회 때는 이런 말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 2019년 ‘풀뿌리 체육’ 담당 국민생활체육회와 ‘엘리트 스포츠’ 를 관장하던 대한체육회를 통합한
것도 스포츠에 인과 연이 모두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 체육회 초대
수장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던 이기흥 회장이 뽑힌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회장은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추월당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일본이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했기 때문” 이라고 답하는등 엘리트
스포츠 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흔히 부카쓰(部活) 라고 부르는
학교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남녀 학생 가리지 않고 운동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체육이 흔들리면 여학생이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남학생은 뛰지 말라고
해도 어떻게든 뛰어노는 존재다. 세계보건기구(WHO) 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여학생 비율(97.2%) 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그러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이 금메달 13개를 따는 동안 일본이
1.7배 많은 22개를 가져간 건 우연이 아니다. 남자부 금메달 숫자는 한국과
일본이 26개로 똑같았다. 생활 체육 없는 ‘ 엘리트 스포츠 타령’ 은 그저 공염불일 뿐이다.
한국의 중고교는 학교에 운동부가 1~2개로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운동하는데 비해 일본에는 학교당
30개가 가까운 운동부가 있으니, 수업을 모두 마치고 하교할 시간에 방과후 활동으로 운동을 하는데
고등학교 야구부는 한국 90개에 일본은 4,030개 이고, 축구는 한국 145개에 일본은 4,174개 에 달합니다.
일본 여자 중학교 농구부 는 2020년 기준으로 5,649개였고 7만 5423명이 선수로 등록했는데,
이런 저변은 실력으로 이어지니..... 2021년 도쿄 올림픽 참가팀 가운데 평균 키
(175.6㎝) 가 가장 작았던 일본이 은메달 을 차지한게 우연이 아닌 이유이며 같은 대회서
3전 전패로 탈락한 한국은 지난해 기준 여중부 농구팀은 "23개에 선수도 184명" 이 전부 입니다.
**** 위 지도에 임안은 남송의 수도로 현재 항저우 이다 ***
여자 배구 도 비슷하니 한국은 1994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4강을 거둔후 김연경이 은퇴하니... 2022년 VNL 전경기 전패에
2023년 VNL 도 전경기 전패로 27연속 패하면서 세계 35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일본은
각종 대회 금메달이 16개니 모두 중고등학교 배구팀과 선수가 턱없이 부족한 때문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한국의 중고교 학생들은 공부만 하는데 비해... 일본 학생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인데, 한가지 의문은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는 일본은 노벨상 30개에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이 3개에 이르는데 비해....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한 한국은 노벨 과학상은 전무하고
달랑 평화상 하나이며 필즈상은 미국에 귀화해서 취득한 허준이 한명 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