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일상이어서 아이들에게 마음의 빚이 많았는데
딸 둘다 잘 자라주어 기쁨을 주니 참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한 일화인데
전국으로 회의다 모임이다 교육이다 하고 다니다보니 어머님께 아이들을 맡기거나 데리고 다녔는데
서너시간 회의일정이 이어지다보면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짜증을 내며 보채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도란 도란 놀다가도 잠이 오면 어느 구석에서 자고 있기 일쑤이고
밥 때가 되면 엄마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밥을 얻을 먹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붙어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었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맺히는데
같이 활동하는 선배언니가 "엄마가 성질이 지랄같아 애들이 알아서 살아," 그러대요
작은 아이는 며칠 일정으로 갔다오면 아파 있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나름으로 어린 나이에 엄마의 부재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WTO반대 투쟁으로 홍콩에 11일 갔다온적이 있었는데 잘 먹고 건강한 아이였는데 입원까지 했었지요
그런 아이들이 성장해 큰 아이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을 했고, 작은 아이는 거창고등학교에 합격을 했습니다.
큰 아이는 다니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간디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다시 거창 아림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혼돈의 고등학교를 보냈지만
결국 예비 사회 첫발을 잘 준비하고 있고
작은 아이는 고제면에 있는 전교 16명의 작은 분교인 중학교에 다니는데
소규모학교 전형에 3명을 뽑는데 합격을 했습니다.
요즘 박근혜최순실사태로 부패와 부정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
더 느끼게 되는데 부모로서의 마음은
개인적 성공과 영화에 집착해 타락하지 아니하고
더불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만을 바랍니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큰따님 작은따님의 합격을~~
힘든 인서울에 성공한 따님의 땀방울에도 박수를 보냅니다..이제부터가 시작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