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심곡과 금진을 지나 동해 추암에 도착했다.
예전에도 왔었다. 그때는 해암정이 있는지도 모를 때였다.
시끄러운 노래소리도 없었다.
해암정 옆에는 큰 공사 중. 아마 완공되면 추암의 아름다움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
만경대와 호해정을 찾느라 고생.
삼척에 도착하니 점심 무렵이다.
허목이 지은 척주동동해비는 육향산에 우뚝하다.
산 아래 허목 사당이 있고, 선정비가 입구에 나란하다.
육향산은 육향대라고도 불렸는데 온통 비석이 차지하고 있다.
죽서루 건너편에서 원경을 구경하고 죽서루에 올랐다.
주변 바위들 또한 구경거리다.
오후에 비가 올거라더니 어둑해진다.
울진 망양정에 오르니 비가 쏟아진다.
망양정 옛터를 보니 길이 뚫리면서 모두 파괴되어 심란하다.
월송정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정자보다도 소나무 숲이 더 눈길을 끈다.
몇 군데는 다음 답사를 위해 남겨두었다.
2019년 3월 15~16일
석단농음, 용문, 망사정(후포)
월송정(越松亭): 군의 동쪽 7리 떨어진 곳에 있다. 관찰사 박원종(朴元宗)이 처음으로 지었다. 푸른 솔은 가지를 드리우고 있고 흰 모래가 눈부시게 빛난다. 정자 남쪽에는 맑은 호수가 있는데, 호수 밖에는 광야가 망망하다. 정자 동쪽에는 모래사장이 있고, 모래사장 밖에는 큰 바다 물결이 넘실거린다. 뭇 산들은 두 강물을 감싸 안고 있고, 물굽이는 소나무 우거진 백사장의 한 언덕을 구비 돈다. 신라시대에 영랑(永郞)·남랑(南郞)·술랑(述郞)·안랑(安郞) 등의 사선(四仙)이 이곳에서 노닐고 쉬었다고 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네 선인은 처음에는 이곳이 절경(絶景)인 줄 몰라 잠들어 지나갔기 때문에 월송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옛날 누군가가 배에 월(越)나라 소나무를 싣고 와서 심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밝은 달이 처음 떠올라 맑은 그림자가 은은한 소나무 그림자 가운데서 배회하였기 때문에 월송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전해오기를 성종(成宗) 때에 화가에게 명하여, 국내 팔도 가운데서 정자 있는 아름다운 곳이, 오직 영흥(永興), 용흥(龍興), 각흥(閣興), 본군의 월송정(月松亭)이 있을 뿐인데, 선발하는 자가 순위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군왕께서 이르시기를, 용흥의 부용(芙蓉)과 양류(楊柳)는 다만 두 계절의 산물일 뿐이며, 응당 월송정을 으뜸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하셨다. "강원도지"
첫댓글 동해안 가셨다고 하시더니 삼척,울진을 다녀오셨군요?
첩첩산중 분지에 있다가 확트인 동해의 넓은 바다를 보면 마음이 후련하죠?
좋은 곳에 답사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