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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안녕하세요! 대학생 기자단 8기 한예나입니다.
기후변화 대응 작물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과 ‘기후변화 대응 열대작물? 그게 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죠?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 상승 수준인 0.74℃보다 훨씬 높은 1.5℃가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농작물의 재배적지가 바뀌고,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이 잘 못자라기도 하고, 병해충이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되어 그 영향은 어마어마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먹고 살 것’과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농업의 적응대책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생태계 변동 모니터링 및 DB화’, ‘온대, 아열대 작목의 도입 및 적응재배기술 개발’, ‘채소, 약초, 화훼류 이상기상 적응기술개발’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건 마지막 분야인 ‘열대작물‘을 도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에요.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와 전북 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2008년부터 열대·아열대 작물의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선발해 국내 지역 적응성 시험을 거치는 등 새로운 소득 작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열대작물 ‘패션프루트’를 키우고 있는 시설 하우스의 내부 모습이에요.
이러한 열대작물을 우리나라에서 잘 재배하도록 하는 연구는 장기적으로 진행됩니다. 과수 및 채소 등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보통 10~15년이 걸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개발 이후 농민에게 보급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리며, 주산지 및 가격이 형성되고, 새로운 작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요.
따라서 각 지역의 상황에 적합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해요.
저는 그중에서도 계획에 따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두 가지 열대작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이미 재배되며, 농가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패션프루트’, 그리고 최근 국내 시설재배에 성공한 ‘스타프루트’입니다.
먼저 패션프루트에 대해 알아봅시다!
패션프루트(Passion Fruit)는 패션프루트는 시계꽃과의 덩굴식물이며, 백 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불려요.
이건 패션프루트 꽃인데요, 정말 시계처럼 생겼죠?
<사진출처 : 농촌진흥청 쵸니 블로그>
패션프루트 열매는 겉은 자줏빛 껍질로 싸여 있고, 속은 노랗고 살짝 이상한 씨앗들로 가득 차 있어요. 내부는 잠시 뒤에 공개할게요!
패션프루트는 내한성이 강하고 생산성이 우수해서 기후변화 대응작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어요.
패션프루트는 하우스에서 재배될 경우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며, 현재 가장 활발히 재배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도라고 하네요.
특히,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어떤 아열대과수를 신소득작물로써 육성하는 것이 좋을지를 연구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요.
지금까지 11종을 도입하여 온도적응성, 생산성, 재배용이성,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적합성을 평가했는데요. 그 결과 총 6종을 선발하고, 재배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패션프루트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접목묘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 농가들이 묘목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꼭 필요하답니다.
패션프루트는 재배가 비교적 쉽고, 착과량이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주렁주렁 열린 패션프루트들이 보이시나요?
하지만, 대만과 같은 외국 환경을 기준으로 하는 등 우리나라에 맞는 정확한 재배법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요.
그럴 경우 현장간담회를 통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해요.
토양 분석 등을 통해 토양의 상태 확인 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거나, 노린재와 같은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피해 방제 방법을 알려드리는 등 현장에서 직접 농가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패션프루트는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유인 방법을 알려드리고, 인공수분이 꼭 필요해 이를 지원한다고 해요.
중요한 것은, 아직 생소한 이 열대과일이 ‘잘 팔리는 것’이겠죠. 현재 전북에서는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을 국가에서 사들여 농가들의 수입을 보장한다고 해요.
그리고 로컬푸드 매장이나 직거래를 통해 파는 것을 유도함으로써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쯤 되면 패션프루트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 그래서 제가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집 근처 마트에서 국내산 패션프루트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 과일을 반으로 자르면 신기한 씨앗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통 이렇게 반으로 잘라서 씨앗 부분을 떠먹는데, 새콤, 달콤, 향긋한 맛이 나요. 망고와 용과 같은 열대과일의 맛이 연상되더라고요.
새콤한 맛이 가장 강한 것 같고, 씨앗은 와그작 씹어 먹는 재미가 있어요. 또한, 과일에 들어있는 향기 성분으로 입에 달콤한 향이 계속 감돌더라고요.
과일의 당도는 16브릭스 이상이데요, 보통 파인애플이 14.5브릭스, 한라봉이 15.4브릭스 정도 되니 그 달콤한 맛이 상상이 가시나요?
‘내가 먹어봤는데 너무 시더라.’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패션프루트는 과일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채집합니다.
채집한 뒤 바로 먹으면 신맛이 나고, 2~3일 뒤부터 맛이 좋아진다고 해요.
패션프루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후숙이 되면서 위 사진처럼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는데, 맛은 오히려 더 달고 맛있어진다는 거!
그러니 패션프루트를 먹을 때는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도록 해요. ㅎㅎ
뿐만 아니라, 비타민류, 칼륨 등이 함유되어있으며, 씨앗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인 리놀산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어 기능성도 갖추고 있는 과일이랍니다.
맛과 기능성을 모두 갖추어 여자에게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여신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패션프루트는 잼이나 주스, 스무디, 껍질을 이용한 패션프루트청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활용도도 높아요. 이러한 장점들 덕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과일을 가로로 잘랐을 때 단면이 별 모양이라 이름이 '스타프루트'라는 사실!
주요 생산국은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라질, 인도이며 세계적으로 1만 헥타르 정도로 경제적 작물로 재배되고 있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열대과일 중 하나입니다.
스타프루트도 비교적 추위에 강하고 맛과 모양이 특이해서 우리나라에 2009년에 3품종의 묘목을 들여왔는데요, 약 2년 동안 키운 묘목을 2012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의 시설 하우스에 심었어요.
그 결과 작년 5년 첫 수확에 성공했고, 올해는 1그루당 58~84개 정도가 열려 평균 15.5kg 정도 수확했다고 해요.
저는 작년 여름, 브라질에 방문했을 때 스타프루트를 먹어본 적이 있답니다. ㅎㅎ
큰 청과물 마켓에서 보았는데, 모양이 신기해서 사기전에 저렇게 들고 사진을 찍었어요. 몇 년 뒤면, 패션프루트처럼 ‘국내산 스타프루트’을 맛볼 수 있겠죠?
그런데, 열대작물 재배가 확대되면 인해 사과, 배와 같은 토종 과일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에예.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화해서 과일의 주산지가 바뀌는 것은 안타깝게도 막을 수 없겠죠.
기존 과일은 품종 육종을 통해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지켜내고,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더 이상 기존의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된다면 그동안 연구해왔던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농가에게 더욱 도움이 되겠죠?
가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우리나라의 봄, 가을이 짧아지는 것도 모두 기후변화의 한 부분에 속합니다.
열대작물과 같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겠죠.
국가에서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힘쓰는 만큼, 우리도 대한민국 농가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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