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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30장
새 시대의 가정- 여성의 서원과 서약은 아버지와 남편의 책임하에
(찬송 546장, 구찬송가 399장)
2020-3-25, 수
맥락과 의미
26 장에서, 20세 이상 된 전쟁에 나갈 남자의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1년 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정복할 군인들이며, 그 땅을 상속받을 가장이 될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27장은 기업의 상속에 대해 말합니다. 딸만 남은 경우에도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는 규정을 정했습니다. 다음 세대 지도자 여호수아를 임명했습니다. 28, 29장은 구약 교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예배에 대해 말했습니다. 사람, 땅, 지도자, 예배에 대해 말했습니다.
30장은 개인이 하나님께 맹세한 것을 지키라 합니다. 그 중 여성의 맹세에 대해서 말합니다. 땅의 분배, 맹세에서 여성과 관련된 특수한 것을 27장, 30장에서 말합니다. 여기서는 맹세를 지켜야 하는 것 보다 맹세가 정당한 언약으로 세워지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1. 서원과 서약이 확정되면 반드시 지켜야 함(1-2절)
여호와 앞에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서원은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맹세를 말합니다. “결심”은 “제어한다. 묶는다”는 뜻입니다. “마음(삶)에 제한을 둔다”는 뜻입니다. “결심하고 서약한 것”은 어떤 것을 하지 않기로 맹세한 것을 말합니다. 절제하겠다고 맹세한 것입니다. 나실인의 서원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여 서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것을 하겠다고, 혹은 하지 않겠다고 한 맹세는 “깨뜨리지 말고 다 이행해야 합니다.” “깨뜨린다”는 성전이나 거룩한 제물을 더럽히는 것을 말합니다. 서원과 서약은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한 말이므로, 그 말은 거룩한 제물처럼 거룩합니다. 맹세를 어기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말하는 것입니다.
2. 여성의 서원과 서약은 아버지와 남편의 인준이 필요(3-14절)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여성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발적으로 서원하거나 서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의 질서 속에서 해야 합니다. 여성의 서약에 대해 네 가지 경우로 말합니다.
1) 미혼여성의 맹세는 아버지의 인준필요(3-5절)
미혼 여성은 아버지의 인준으로 서약이 확증됩니다(3-4절). 만약 아버지가 딸이 맹세하는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었다 합시다. 그것을 인준한 것입니다. 그 맹세가 확정되었습니다(4절). 그러나 아버지가 그 맹세를 허락하지 않았다 칩시다. 맹세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미혼여성이 맹세를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5절)
2) 혼인 전에 맹세하고 혼인한 경우(6-8절)
여성이 혼인하기 전에 어떤 것을 맹세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했다고 합시다. 그 남편이 그것을 듣고 수용했다면 그 서원과 서약은 성립됩니다(7절). 그러나 남편이 그것을 듣고 허락하지 않으면 그는 과거의 그녀의 맹세를 파약합니다. “무효가 된다”(8절)는 언약을 파기하는 데 쓰는 말입니다. 남편이 다시 결심하여 그 언약을 파기할 권한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녀를 용서하십니다. 그 맹세를 지켜야 할 의무에서 벗어납니다.
여성의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일까요?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키는 것일까요?
3) 이혼이나 사별하여 혼자된 여성의 경우(9절)
이혼당한 여성이나 남편이 먼저 죽은 여성이 한 맹세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 없이 확증됩니다.
4) 혼인해 있는 여성의 맹세는 남편의 인준 필요(10-15절)
(1) 아내의 서약은 남편의 인정으로 확정(10-12절)
혼인해 있는 여성의 맹세는 남편이 듣고 인준하면 맹세로서 성립됩니다. 그러나 남편이 거부하면 맹세로서 효력이 없습니다. “무효하게 한다”(12절)는 말에는 세 번이나 언약을 “파기한다”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남편이 아내가 먼저 맺은 언약을 파기할 권한이 있습니다. 아내 된 여성이 그 맹세를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용서해 주십니다(12절).
(2) 아내의 서약은 남편의 인정으로 확정(13-15절)
이렇게 혼인한 여성의 맹세를 인준할 수도 있고 무료화(연약파기, 13절)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결정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의 맹세를 인준한 후에 그것을 무효화하면(언약 파기, 15절) 남편은 그녀의 죄를 담당해야 합니다. 14절에 아내가 “스스로 결심한 것”은 앞에 나온 “스스로 결심하다”보다 강합니다. 여기서는 “자기 영혼(삶)을 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주로 금식에 대해 쓴 말입니다. 아내가 금식하며 심한 절제를 할 경우 남편이 후회하고 말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3. 여성의 서약에 대한 규례의 맺음말(16절)
“이것은 남편이 아내에게, 아버지가 자기 집에 있는 어린 (젊은) 딸에 대해 명령하신 규례”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모든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맹세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고, 그 보다 전에 맹세가 맹세로서 “성립되는 것”을 말합니다. 맹세가 확정되었는데, 그것을 다시 번복하는 것은 사람은 자기 죄를 담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여성, 어린 여성의 경우는 남편과 아버지의 인준이 있어야 약속이 성립됩니다.
4. 여성의 맹세에서의 남성의 역할과 그리스도, 신약교회
1) 구약교회에서의 여성의 맹세와 아버지와 남편
구약 교회에서 여성의 맹세에 관한 것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여성의 자유를 누르는 것이라고 성급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가정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구약 교회는 모래알과 같은 개인으로만 모이지 않았습니다. 전체 공동체가 공적 제사의 예배로서 공동체적으로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28, 29장). 교회 공동체 뿐 아니라 가정 공동체가 개인을 품었습니다. 여성들도 미혼일 때나 혼인한 후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거나 절제하기로 서약을 할 자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는 아버지에게, 자라서는 남편의 인준에 의해 그 서원과 서약은 확정됩니다. 개인은 가정에 속해 있습니다.
가정의 지도자인 아버지와 남편은 가족이 하나님 앞에 올바른 것을 맹세하고 그것을 반드시 지키도록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맹세가 확증되는 일은 아버지와 남편의 인준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 말씀에는 성인이 된 남자가 결혼 전에 한 맹세는 자기 책임으로 지켜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곧 혼인하면서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여성에게 아버지와 남편의 인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성도의 삶은 가정단위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은 공동체이고 가장은 가족에게 영적 자유를 주면서도, 동시에 영적으로 책임 있게 권한을 행사해야 합니다.
구약의 여성도가 하나님 앞에 경솔히 서원한 것(6,8절)은 남편의 권위로 무효화하여 벗어날 길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우에 경솔히 서약한 것을 바꾸어야 하여 죄를 질 때에는 회개하면서 속건제를 드리며 용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바타아, 레 5:4,4). 여호와 하나님은 가혹한 분이 아니라 그 백성의 유익을 위해 일하시는 은혜로운 분이십니다.
2) 그리스도와 신약의 교회
서원의 제사제도는 변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구약의 모든 제도의 의도가 더 분명해지고 완성되었습니다. 삼위 일체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는 구약에서 나타난 것이 신약시대에도 연속됩니다. 그 언약관계도 불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사랑하시고, 여성들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12제자 아닌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가 되었습니다.
구약의 맹세의 제도에서 나타난 가정의 공동체됨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계속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세례를 받은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이 없이 동등하게 한 공동체의 지체입니다(갈라디아서 3:28). 가정의 유일한 주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가족 구성원이 하나가 되도록 질서를 주셨습니다. 남편은 그리스도처럼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주님 안에서 남편에게 복종하는 질서를 주셨습니다(에베소서 5:22-33). 아버지는 자녀들을 주님의 것으로 가르치고 인도할 때 부당하게 화를 내게 만들어서는 안 되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주 안에서 순종해야 합니다(에베소서 6:1-4).
믿고 복종할 일
가장은 자녀들과 아내가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며 살도록 지도해야 하겠습니다. 이 시대 가장들이 가족들의 영적 생활, 서원에 대해 자유롭게,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격려합시다. 가족들의 선한 소원이 하나님 앞에서 실현되도록 힘껏 도웁시다. 우리 자녀들이 발랄하고 자유롭게 하나님께 성장하도록, 아버지로서 말씀을 공급하고, 또 그들의 꿈이 이루어 지도록 필요한 재정, 정서적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강하고 담대히 일합시다. 아내들과 자녀들은 가장의 막중한 권한과 책임 하에 달게 복종함으로써 거룩한 가정을 세우고 축복을 누립시다.
하나님 앞에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킵시다. 그러나 구약 성도에게 경솔하게 서약한 것을 회개하고 바꿀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니다. 지금도 우리가 맹세하거나 약속한 것, 혹은 실행하기 시작한 것이 경솔하게 한 것이라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시작합시다.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는 구약의 제사제도를 실제로 효과 있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보혈의 용서의 능력이 흘러 넘치니, 실수할까 하는 두려움 보다, 용서받고 받아들여 주신 기쁨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창조적이고 힘있게 세워갑시다.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민수기 1-10은 40년 후에 일어난 26-30장과 비슷합니다.
1) 1장에서 인구조사를 한 후, 2장에서 광야에서 진을 치는 위치, 행진하는 순서를 정했습니다. 26장의 인구조사와 27장의 정착지에서의 기업의 상속에 관한 것으로 발전됩니다.
2) 4-5장은 레위인 중 성막에서 섬길 수 있는 남자의 인구를 조사하고 그들의 임무를 규정한 것은, 28, 29장의 제사에 대한 가르침에 연결됩니다.
3) 5장에서 남편이 아내의 정절에 대한 의심이 생길 때 의심을 해결하는 성례를 제정해 주었고, 6장에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나실인의 서원에 대해 정했습니다. 30장도 여성의 서원과 서약에 대한 아버지와 남편의 책임과 권한을 다룹니다.
4) 7장은 번제단 봉헌 제사, 8장은 레위인의 직무, 9장은 유월절, 10장은 나팔을 불며 행진한 내용입니다. 28-29장에서 제사 제도, 특히 장막절에 나팔 부는 절기로 발전되어 규정합니다.
<참고> 행함, 지킴(4절), 이행, 지킴(7절)
“서원을 행할 것이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4),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7절),
<참고> “이행”(2절)과 “이행”(7절)은 다른 뜻
7절의 “이행한다”(쿰)는 2절에 나온 “이행한다”(아사)와 다릅니다. 2절의 이행하는 것은 말한 대로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7절의 “이행한다”는 “성립한다, 세운다(쿰)”의 뜻입니다. 언약으로서 확정되는 것을 말합니다. 맹세한 여성의 아버지 혹은 남편의 동의할 때 그 맹세가 실제적 맹세가 됩니다.
우리말 성경에 “행하다, 이행하다, 이루다 지키다”(4,4,5,7,7,9,11,11,12,13,14,14)는 모두 맹세를 “세운다(쿰)”입니다. 오늘 본문의 강조점은 맹세한 것을 실행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맹세한 맹세가 사실상의 맹세가 되는 조건에 대해 말합니다.
<참고> 맹세를 허락하지 않는 것(5,8절), 무효하게 하는 것(9절)
맹세를 인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두 가지 표현을 씁니다.
“허락하지 않는 것”(누아, 5,5,8,11): 금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효하게 하는 것 (파라르, 8, 12, 12,12, 15,15):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는, 어기는 것에 쓴 말입니다.
<참고> 경솔히 서약한 것(6,8절)에 대한 죄용서의 속건제
구약 성도에게, 경솔히 입술에서 낸 것 (미버타아, 6,8절)은 속건제에 의해 용서받을 제사 제도(바타아, 레 5:4,4)가 있었습니다.
<참고>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맹세가 무효
- 남편과 아내의 침실의 절제(고린도전서 7장)
구약에서 아내가 하나님 앞에 경건을 위해 헌신하거나 금식 등으로 절제할 때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했습니다. 신약교회에 대해서 비슷한 것을 성령님께서 가르치십니다. 아내 뿐 아니라 남편이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침실을 절제할 때는 상대방의 동의를 반드시 얻도록 했습니다(고린도전서 7:5).
<참고> 결심하고 서약(2,4,5,6,7,10절), 자제하기로 한 서약(13절)
“결심하고 서약(아사르 알 나퍄셔-하: 2,4,5,6,7,10절): “그 여자의 마음에 묶는다”는 뜻입니다.
“자제하기로 한 서약”(아나 나퍄서 이샤: 13절): “그 여자의 마음에 괴로움을 둔다”는 뜻입니다. 앞쪽에 나온 말보다 더 많이 자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