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는 과학,
프랑스의
‘라망알라파트’
청소년 과학교육
‘라망알라파트’
1996년부터 프랑스에서
실행하고 있는 라망알라파트 (La main a la pate) 프로그램은 조사, 탐구활동, 실험과 추론, 토론 등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험 자료와 도구, 또는 교사연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호기심, 창의성, 비판적 자세를 기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주 샤르파크 (George Charpark) 박사가 프랑스 과학한림원 및 프랑스 교육부와 함께 개발해 처음 실시한
이후, 프랑스국립교육학 연구소의 2002년 프랑스 교육부의 과학교육 개혁 과정에서 학교 교육에 정식으로 도입되었으며, 현재는 프랑스 초등부 과학
활동 교사 중 30% 이상이 과학수업에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라망알라파트란
원래 ‘빵을 만드는 밀가루 반죽’이라는 말이며,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실험해본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창의적인 동시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체험적인 슬로우 교육을 중시하는 프랑스 교육 특징을 잘 드러낸다.
라망알라파트
조직위원회는 파리 교외 그랑제르 대학 안에 자리 잡고 있다. 10년 전 프랑스 문화교육부의 학교교육 실태조사에서 국어, 수학교육은 잘 운영되고
있었으나 과학수업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문교부는 1996년부터 라망알라파트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랑스 내 350여개 학급을
대상으로 라망알라파트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조직위원회는 20여명의 직원 중 50%가 자원봉사자로 현직 교사거나 은퇴 교사로
이루어져 있다. 조직위원회 1년 예산은 200만 유로 (28억원)로 프랑스 정부와 유럽의회가 80~90%를 지원하고 있다.
라망알라파트의 프로그램은
3~11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학교에서 과학수업 내용을 짜면 조직위원회에서는 관련 수업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전문가를 소개하고
자료를 제공한다. 2,000년부터는 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라망알라파트 직원이 위원회를 함께 꾸리고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체험형
과학교육 프로그램
프랑스의 과학교육은
우리나라처럼 칠판에 적힌 것을 외우고, 시험 성적을 통해 과학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로 하여금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과학개념을 알아가게 하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해 스스로 들여다보고, 소리를 듣고, 만져보고, 맛보고, 흔들어보고, 냄새를
맡아보면서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개념을 잡아가게 한다. 실제 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여 실험 도구를 만들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과학과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터 (m) 단위 측정에 대해 배운다고 해보자.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가 10미터마다
표시하고 직접 걸어보는 등 체험 위주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개념을 파악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다양한 과학실험을 진행함으로써 과학 원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06년부터는 체험 및 실험 프로그램을 좀더 구체적으로 진행하며 교사와 훈련자들을 위한 교수법 DVD 가이드 등 노하우를 담은 리소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3단계 과학
수업
라망알라파트의 프로그램은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교사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과학수업 내용을 구성한 후에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1) 먼저 교사는 학생들과
진행할 주제를 제시한다.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주제와 실험 과정에 대해 듣고, 과학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실험 과정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추론한다.
2) 다음으로 교사는
학생들에게 실험을 위한 몇 개의 그룹을 만들어 준다. 대략 6명씩 그룹으로 묶어 한 그룹씩 직접 실험에 임하게 한다. 교사가 학생들이 그린
이미지를 취합해 가장 잘된 이미지에 대해 토론한 후 칠판에 붙인다. 물론 교사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생 간의 질문과 토론 등 상호작용이 실험시간 내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실험이
끝나면 라망알라파트가 우리나라 과학 교육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그것은 바로 '비판적 토론'이다. 동일한 결과라 하더라도
학생들 간에 견해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교사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실험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정리한 다음,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수업을
마치게 된다.
HOW에
초점 맞춘 과학 교육방법
라망알라파트 프로그램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이다. 즉 과학적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개념 습득이 이루어지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개념 습득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교육 방향은 학생들의 자발성과 독창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 미래 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한 것이다.
글_ 김권욱 교수
(순천대학교)
남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광주교육대학교)
출처_ 크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