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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커피의 품종은 '아라비카 100%'라고 한다. 물론, 품종의 기원과 종자까지 따져 올라간다면 조금 복잡하겠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걸로.
그 다음, 로부스타 품종을 섞지 않은 아라비카 품종으로 만든 커피라는 것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다뤄본다면, 극단적으로, 에티오피아 시다모의 경우, 아라비카 품종이지만 원두의 등급이 나눠지는데 (세부적인 사항은 빼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시다모 G1, G2, G4 이렇게 3가지 정도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명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등급이 나눠져있다는 것에, 원두의 품질에 따라 가격도 비례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대입해 볼 때, 시다모 G4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시다모 G1'을 사용한다면 보다 양질의 커피를 맛 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결국, 아라비카 100%라는 표현이라곤해도 어떤 품질의 원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원가(가격) 또한 천차만별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라비카 100% 커피 '라는 타이틀로 판매한다고 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두가 우수한 품질의 커피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라비카 100%'라는 표현이 절대적으로 잘못되었거나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절대적으로 같은 표현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의 이익 실현을 위해 움직이게 되어 있다. '사람' 자체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데서 출발하기에 이 점에 대해서 큰 불편이나 이질감은 없지만, 자기가 먹고 살기 위해, 경쟁업체를 폄하하거나 눌러 짓밟고 일어서야 하며, 상대적으로 내 '것'의 가치가 높아 보이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기에, 생각 이상으로 불편한 일(사건)들이 끊이질 않는 것일게다.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엔, 그것이 '조삼모사' 식의 하찮은 말장난이라면 '기만(사기)' 행위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므로, 운영하는 '사업'이 진실되게 '롱런'할 순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이렇게 수 십년을 살아 왔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거짓말들에 속아 넘어왔지만, 최근의 똑똑한 소비자들 중, 판매자 못지 않은 지식과 정보로써, 상당한 수준급의 고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까지의 '판매자'들이 보여준 오만과 독선을 빼고는 설명할 수가 없을 뿐만아니라 신뢰보다는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도록 노력한 탓도 있을 것이다. 정보의 깊이와 넓이가 확장되는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더 전문화 그리고 고도화되어 가고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될텐데, 위에서 말한, 단순한 한 가지의 예로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아라비카 100% 커피'라고 광고해 놓고 저급한 품질의 아라비카 커피원두들로 섞어 만든 커피를 마치 양질의 최고급 커피인 양 속여서 판매해 온 것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나 될까?
(1)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고 별 관심도 없을뿐만 아니라,별로 알고 싶지 않으므로 그냥 마신다. (2) 그렇다는 것을 대충은 알지만, 습관대로 계속 마신다. (3) 앞으로는 다른 음료를 마신다. (4) 경찰과 식약처에 신고해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한다. (5) 아라비카 100% 커피원두를 직접 구입해서, 본인이 내려마신다.
이 중에서 (5)의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늘소개하는 '니카라과 사바나' 커피 원두가 점차 폭 넓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청량감이 느껴지면서, 깔끔하고 심플한 세련미의 커피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시도해봄직한 커피 원두라고 생각한다.
(카페 사카 셰프 양바리스타님의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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