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트레킹 6일
동생과 함께 제주비행기를 탔다.
내 체력과 인내심을 시험해보기도 할겸 제부의 권유로 기회를 만들었지.
지난주 월요일에 떠나서 토요일에 돌아왔다.(3월 29일~4월 3일)
6일간 약 120km(300리) 를 씩씩하게 걸었다.
제주의 신비롭고도 싱그러움을 만끽하면서
비오는날은 비를 맞고, 바람부는날은 바람을 마주 하면서 오직 걷기만을.......
아무 생각없이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들으면서 걷다가 배고프면 동생이 준비한 김밥으로 요기하고 목마르면 물 한모금 마시면서 목표 지점까지 열심히 걸었다.
포구에서 시작한 길은 보물 찾기하듯 작은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다가보면 갈매기가 반겨주기도하고 이름모를 작은 풀꽃들이 여기저기서 잘 왔다고 앙증맞게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뒤로하고 들길로 들어서면 낮은 돌담넘어 유채꽃이 웃어주는가하면 동네어귀에서는 어김없이 개들이 아는척을 하고, 동네 어르신들 그냥 지나치시는일 없이 어디서 왔느냐? 잘 다녀가라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제주 방언으로
길 안내 해주시고, 지나가는 사람 불러세워 햇볕 잘 드는쪽에 달린 청견이란 노란 열매를 따 주는가 하면 올해 무우 농사 풍년이라고 소리소리질러서 불러세워 무우 깍아주시는 순박하고 제주 인심에 반하고 돌아 왔다.
해변의 바닷냄새도, 난대림의 싱그러움도, 벚꽃과 유채꽃의 호들갑스러운 봄맞이 이벤트도,돌담사이 돌아돌아 나가는 한적하고 정다운 마을 안길도 두고 오기 너무나도 아까운 길이었다.
법정스님 글에선가 ' 명상은 무엇을 생각하려는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도 마음속에 일으키지 않는것이라고 ,마음을 비우는 공부라고' 했던가?
발밑에 느껴지는 돌의 느낌, 부드러운 해변가의 모래밭, 들길에 펼쳐진 녹색의 폭신한 풀위를 걸을때의 그 느낌에, 느낄수 있음에 나는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비오는 날 앞만 보면서 걷는것도 좋았습니다. 우산은 펼치는 동시에 뒤집어지고 1000원짜리 얇은 비옷위에 떨어지는 빗 방울소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였다. 옷 젖을까 신에 물 들어갈까 그런 걱정 없이 마음껏 철벅거리면서 들길을 걸을때 나는 대 자연속에 녹아있는 티끌같은 존재 그 자체였다.
아무런 속박도 체면도 겉치레도 필요치 않았다. 부러울 것이 없었다. 나는 짧은 시간이나마 자유인이었다. 행복했다.마음속 묵은 찌꺼기가 훌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그 곳에 두고 돌아 왔다.
못다한 코스를 다음기회에 소망하면서.......
첫댓글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네, 건강을 되찾으신것 같이이. 더욱 건강해서 자주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싶군, 퇴직을 해야하는디 자식이 어려서 조금 더 있어야하는 군, 우리 화이팅
일 할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한가함도 좋지만 때로는 일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시게.
솔향기님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네
건강을 되찾으신건 같으니
반가운 마음이네 우리 모두 솔향기님
을위해서 화이팅이다?
억~~~ 제주에 요즘 뜨는 올레길을 삼백리나 걸었따꼬?
흠마야 멋진 추억 만드셨네요!
나는 다 늙은 뒤에
걸음도 못 걸을때 가게 될끼봐
그게 걱정이고마~~
야튼 참 잘했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업네!~~~
친구야 !
반갑고 고맙구나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체력을 시험해보고 법정스님의 말씀 묵상 하며
행복한 시간보내고 왔다니 정말 반갑고 친구의 건강한 모습 너무기쁘구나.
따뜻하게 격려하고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큰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늘 새롭게 태어나려고 애 쓰고 있는 중.......
그대들의 응원에 오늘도 행복을 예약합니다.
좋았겠다
무엇보다 그 여러날을 함께할 여동생이 있다는거
언니 생각하는 남다른 동생!그래서 건강은 그대것임을~
혜영아! 난 니동땜에 여동생 없는 아쉬움이 무지 클때도........
언제나 건강챙겨 오래오래 서로들 만날수있어야지
담기회 올레길은 나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