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4장 1~16절은 당시 근동의 국제정세를 보여줍니다.엘람왕 그돌라오멜이 주동이 되어 이루어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연합군이 왕의 대로를 이용하여 사해남부- 홍해 아카바만 - 가데스바네아까지 군사원정을 감행하여 호리족속등을 치고 이 지역을 정벌하였습니다.
엘람왕국 주도의 메소포타미아 연합군의 정벌 후 호리족속의 세력이 약해진 그 지역에 훗날 에서가 세일산 근처에 자리잡고 에돔왕국의 기틀을 이루게 됩니다.에서는 3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헷족 출신의 2명의 아내와 이스마엘의 딸 : 창 26:34, 창 28:9).
그는 자녀들과 그가 소유한 사람들과 가축, 재물이 풍부해져 가나안 땅을 떠나 이곳에 터를 잡고 이 곳의 원주민인 호리족속과 함께 살며 에돔왕국이 조상이 되었음을 창 36장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친척뻘인 에돔의 기원을 설명한 김에 모압, 암몬 족속의 기원과 그들의 영토도 살펴보겠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후 롯의 두 딸이 아버지를 술마시게 하고 동침하여 낳은 아들들이 모압 (큰 딸의 아들)과 암몬(작은 딸의 아들)의 조상이 되었는데 모압의 영토는 염해(사해) 동편의 아르논 강과 세렛 강 사이의 땅으로 ‘모압 평원’이라 부르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암몬의 영토는 아르논 강 북쪽으로부터 요단 동편 산지(Trans-Jordan)의 얍복강 사이입니다.
출애굽 경로 지도인데 에돔,모압,암몬의 지경을 볼 수 있다(지도출처 : 두란노 성서지도 _ 두란노 발간)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중앙산악지대를 따라 브엘세바-헤브론-베들레헴-실로-세겜을 잇는 이길을 따라 대부분 활동하였습니다. 이길은 아브라함,이삭,야곱이 주로 이용하였으므로 ‘족장들의 길’이라고 불리웁니다.
고고학 자료에 의하면 당시 가나안 지역에는 이미 풍요로움과 높은 문화수준을 누리는 도시국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족장들의 행보와 관련하여 언급된 가나안 도시들의 숫자는 적습니다.이는 그들이 도시와 떨어져서 족장들의 길을 통해 목축 생활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의 땅 우르를 떠나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우상숭배 청정지역 대신에 곳곳에 우상숭배가 우글거리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였는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택하신 백성들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해서 그들끼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원하시는 게 아니고 세상 속에서 치열한 영적 싸움을 통해 거룩한 정체성을 확인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확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 우측의 요단강 주변 비옥한 땅과 좌측의 지중해 주변에 장사하기 좋은 지역이 아니라 유다 광야의 거친 자연 환경 속에서 목축지를 옮겨 다니며 언약의 백성으로 순종하는 삶을 추구했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세상 속에서 좁은 길을 걷는 삶‘에 대한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족장들의 길’이라 불리는 이 좁은 길을 떠나 기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갔었던 지역이 둘 있는데 ‘애굽’과 ‘그랄’입니다. 이 두 곳 모두에서 공교롭게도 아브라함은 그의 사라를 아내라고 부르지 아니하고 누이라고 부르는 비겁한 행위를 합니다.
아비멜렉 왕이 있던 ‘그랄’은 가나안 땅의 서남쪽 지중해 해안가 근처의 비옥한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애굽 즉 이집트를 다스리는 파라오는 당시 최고의 문명과 풍요를 자랑하던 대국의 통치자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라를 누이라고 불렀던 이 두 번의 사례는 좁은 길을 가는 성도들도 물질과 세상의 힘 앞에서는 너무도 쉽게 굴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세상의 힘을 두려워하는 불신앙을 경계해야 함을 영적으로 교훈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이동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표시하고 있는 지도입니다.
지도출처 : 두란노 성서지도 _ 두란노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