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게 출발하려 8시 기상이라고 이야기했는데도 김환대님은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뽀시락 거리기 시작하여 8시에 일어난다고 강조하여 이야기했음에도 혼자 새벽산책을 다녀오고 7시부터 눈치껏 준비하고 있어서 눈을 뜨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
안동 동암사 석조여래좌상
숙소에서 1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안동에 가고 싶은 곳을 말하라고 했더니 이곳과 광흥사, 의성 생송리를 말한다. 1순위로 이곳들을 넣고 나머지는 내가 채웠다.
여전히 절집에는 아무도 없다. 4번째 오는데 절집 보살님을 만난 1번을 제외하고는 늘 사람이 없다. 참배하고 둘이서 살폈다. 안내판에는 고려전기라고 하는데 나 또한 그렇게 보인다. 대좌는 없고 하대하단석이 대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살피고 나오는데 전각의 향우측에 낡은 부칙포로 덮어놓은 뭔가가 보여서 들쳐 보니 불상 상대석으로 석재와 배례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보인다.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못 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시작부터 좋은 기운이 흐른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좌상
도착하니 사시예불이 한창이다. 전에 드론 사진을 찍었는데 다시 찍을까 싶어서 갔는데 예불 중에는 아닌 것 같아서 조용히 살피고 나왔다. 탑은 소나무 때문에 드론으로 찍을 수 없다. 내 지도에 드론 미답지로 남아 있는 곳을 지워야 할 것 같다.
안동 자품리(재품리) 석조여래입상
가는 중간에 학가산 온천 주변에 아점으로 국밥을 한 그릇하고 답사지로 향했다. 애련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석불로 향하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길 중간 중간 잡초가 무성하다.
석불이 있는 곳 20m 못미친 곳에서 갑자스런 움직임과 함께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올무에 걸린 오소리 한마리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 순간 머리가 멍해 진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경북지역에 있는 동물보호 단체를 검색해서 전화를 했다. 두어군데는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는다.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이 스치고 지나간다. 만약 연락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 불쌍한 생명을 두고 부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연락이 안되면 아래에 있는 마을에라도 내려가서 뭔가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근처 지역의 동물보호 단체에 전화했는데 통화가 되었다. 경북환경야생동물보호협회였다.
40분여를 기다려서 등산로 입구에서 만났다. 20분여의 구출작업을 보고 구출이 완료되는 것을 확인했다. 구출하신 분이 오늘 복권을 사라고 한다. 내 인생에서 복권이라는 것을 내 돈 주고 사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복권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 광흥사
직전의 그 사건이후로 텐션이 최상위로 올라가 있었다. 절집에 도착하니 주지스님이 막 출타하려고 하시는데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다..늘 같은 레파토리로 답을 하니 다음에 오시면 훈민정음과 불교와의 관계를 강연해 주시겠다고 하시며 내 번호를 따신다. 10월 답사때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프랑스에서 강연도 하시고 한글 창제관련 영화의 모티브도 제공하셨다고 한다. 다음 안동 답사에서 광흥사를 간다면 강연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찬찬히 살폈다. 응진전은 보물이고 명부전의 불상들은 보물로 해 달라고 신청했다고 한다. 응진전과 명부전의 존상들이 순서에 맞지 않게 나열되어 있다. 다음에 스님께 왜 이런 순서로 되었는지 예쭤봐야겠다.
보물로 지정된 동종을 법당내에 매달아 놓았다. 몇년 전에 불박에 있던 종을 광흥사로 보낸다고 했는데 이렇게 두고 있다..걱정이 되어서 살폈는데 아주 튼튼해 보인다.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김환대님이 답사한 사진이 없다고 해서 찾았다. 마애불 앞마당에는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지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가야만 정면에서 볼 수 있다. 태양의 열기가 하우스안에 가득하여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낙단보 공사 중에 발견된 마애불이라 추각을 했을리 없는데도 선각이 뚜렸하다. 보살이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 경우가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상을 비롯하여 여러군데 있다.
답사를 마치고 경주에서 남산아지매님과 그지인 김환대님과 함께 한 잔 했다.경주로 오면 늘 만나는 사람들이다. 복권은 500원도 걸리지 않고 꽝이다. 복권을 산 돈이 3시간의 설렘을 산 돈이려 생각해 본다.
첫댓글 광흥사주지 범종스님 이셨던가요?
생송리 마애불
손댓나?
느낌이 좀...
예..범종스님이시더군요..생송리는 벌써 손을 댈 리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