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5] 이요한(李耀翰) - 하나님, 나의 하나님 4. 선생님의 일상 생활 - 1
1 당시 집회는 뚜렷한 형식은 없었지만 말씀의 잔칫집처럼 들떠 있었다. 매일 사람이 붐볐으니까 늘 주일 같은 분위기였으며, 일벌이 꿀을 가져오듯 각자 자기 집에서 오가며 선생님을 모셨다.
2 어떤 사람은 떡을 해오고 어떤 사람은 음식을 장만해 와 말씀을 듣다 배가 고프면 가끔 준비한 간식을 들 수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선생님 자신도 잠을 주무실 사이도 없이 말씀에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3 나의 경우는 아침 식사를 하고 교회를 방문한다거나 전도 대상자를 찾아 나서면 으레 저녁에 돌아와 보고를 하게 되는데 선생님은 조언을 해 주시고 말씀을 계속해 주셨다. 그 당시는 각자 생활 보고를 선생님께 하였다.
4 가정에서 있은 일, 교회에서 일어난 일, 각자 처소에서 생긴 일을 보고하면 선생님은 그 보고를 들으시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직접 지시해 주셨다. 각자 말씀대로 살다 보니까 할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증거를 받는 일들이 많았다.
5 선생님은 보고하는 사람마다 말씀을 해주자니 잠시도 자리를 뜰 사이가 없으셨다. 간혹 답답하시면 낮에 잠깐 범일동 뒷산에 오르셨으며, 수정동에서는 나도 같이 몇 번 올랐었다. 한 바퀴 주위 뒷산을 돌아오면 벌써 사람들이 와 있었고, 그들을 상대로 또다시 말씀을 해주셨다.
6 선생님은 자신이 무슨 계시를 받았다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는데 식구들의 생활을 환히 알고 계시는 것이었다. 산에 갔다가 불시에 내려오셔서 알 리가 없는데도 그때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훤히 아셨으며 식구들이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 꿰뚫어 보셨다.
7 누가 선생님 앞에서 의심하면 그것을 아셨으며 겁을 먹고 있으면, 그 이유를 다 아셨다. 또 선생님께서 농담하실 때 혹시 누군가가 인간적이거나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그 마음을 다 들춰내기도 하셨다.
8 매일 선생님과 지내던 사람도 영적인 역사에 의해 은혜받을 때 부풀었던 마음이 평상시처럼 돌아가는 것을 아시고 잘못된 마음을 지적해 주셨다. 그리고 말씀의 주된 내용은 제 목을 세우지 않고 그때그때마다 각자의 심령을 지도해 주셨다.
9 상담식으로 각자의 가정 이야기, 교계 이야기를 들으시고 말씀을 내리셨으며, 평양에서 있었던 일, 가령 옥중생활, 복중교나 성주 교단 이야기, 평양에서 만나던 사람들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10 또 선생님 모친께서 면회 오셨을 때 이야기, 같이 지낸 목사 이야기, 서울에서 목회하실 때 잠바 입고 설교하실 때 이야기를 하셨으며, 예수님의 서러움, 하나님의 슬픔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다.
11 특히 그 당시는 회개에 대한 말씀을 자주 하셨으며, 믿음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갖도록 말씀하셨다. 선생님 자신도 많이 우시고, 식구들도 예수님의 서러움, 하나님의 슬픈 사연을 듣고 자주 울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