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호국의 달 특집 시리즈 되겠습니다.
MBC의 TV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터키편에서는 <알파고>의 친구들이 한국을 찾았는데요, 이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서울서 부산까지 가서 찾은 곳은 놀랍게도 UN평화공원이었습니다. 네, 한국전쟁에 참여한 터키 참전용사, 무명용사를 참배하러 오신겁니다. 그때 전 너무 감동먹어서 부산가면 꼭 이곳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UN평화공원은 1951년에 지어진 것으로써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 전국 각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모아 묘역을 조성하여 그들의 무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등록문화재이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번에 다룰 곳은 UN기념공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바로 근처에 평화공원의 테마를, 제가 쓰는 <박물관 테마여행>에 맞게 잘 표현한 곳이 있더군요. 둘 다 적느니 하나에 올인하자! ....는 겁니다.
바로 유엔평화기념관입니다.
유엔평화기념관은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산화한 UN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간으로써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흐름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공간이기도 하죠.
한국전쟁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경 북한은 ‘폭풍’ 계획을 실행, 남한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합니다. 이렇게 사실상 공산주의 패권국가인 소련의 남하가 시작된 셈이 되자, 자본주의 세력의 동남아 영향력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던 미국은 이 전쟁이 부당함을 주장, 유엔군이 참전하는 상황이 되지요.
그 시작은 부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유엔군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조선인민군의 지속적인 진공에 계속 패퇴하면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물러나게 되었어요. 즉 부산을 제외한 전 지역이 북한의 손에 들어간 셈이었죠. 하지만 이 열악한 상황에서 유엔군은 조선인민군의 공격을 무려 6주나 막아냈습니다. 심지어 대규모 공세가 2차례나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방어해낼 수 있었지요.
물론 그 와중에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요 (강제징용이라던가...) 그에 관한 묘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2002)>에서 잘 나옵니다. 좋은 영화니 꼭 한 번 보세요. 여담이지만 국군이 학생들 강제징병, 보도연맹 대학살 건 때문에 이 영화의 지원을 전부 취소하는 바람에 굉장히 고생했다더군요.
UN군 부산 상륙을 보도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스.
...를 지위한 윌튼 해리스 워커 장군의 사진이 실린 타임지.
그 배경에는 공중폭격이 있었죠.
의외로 지금봐도 딱히 낡아보이지 않네요.
아, 전 이런거 너무 좋아요.
부산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임진왜란때 일본이 노린 것도 부산, 일제강점기때 제일 먼저 노린 곳도 부산입니다. 그리고 한국전쟁때 UN군이 반격의 근거지가 된 것도 부산이죠.
그리고 만약 남한과 북한이 종전에 성공하고 철로가 깔리게 되면말이죠... 부산은 전 세계가 대륙에 진출하는 중요한 허브가 됩니다. 일본이 왜 자비들여서 제발 부산 - 시즈오카 해저 터널을 뚫어달라는지 아세요? 그 터널을 뚫는 순간 중요 허브가 시즈오카 항으로 바뀌거든요.
한국이 절대 일본의 요청을 안 받아주는 이유입니다. 속 보이는 것들.
저 가운데 가서 보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전의 부산 근대역사관때의 부산과 그리 다르지는 않아요.
이때의 대한민국은 엄밀히 말해서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1위였습니다. 잘 봐줘야 끝에서 3등...??
지금은 OECD 10위 안에 들어가고 개도국 타이틀도 버린 선진국이 되었죠?
아니 코로나 19를 멋지게 극복해서 세계에서 제일 인정받는 방역선진국이 되었고, 그렇게 올라간 위상덕에 미국이 G7에 들어오라고
손짓까지 하고 있지요?
참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아득하게...
각설하고... 부산에는 온갖 물량과 병량이 모여들었어요.
레이션...
한국전쟁에선 C타입이 많이 붙었는데 사람들이 앞의 알파벳이 타입인줄 몰라서 (그냥 배급받는 입장에서는 그런 걸 알 리 없죠) 씨레이션이라고 기억했고 요즘 어른들은 그냥 씨레이션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실 앞의 알파벳 따라서 정말 다양한 것이 있어요.
음... 저는 군대 있을때 먹어봤는데... 전 기름진 요리 싫어해서... 그냥 먹을만 했습니다. 아 지금 먹으라면 그냥 편의점 삼각김밥 먹겠습니다.
보통은 인천상륙작전...만 유명하지만 사실 부산 교두보 전투는 굉장히 중요한 전투에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입니다.
북한군은 너무 전선이 길어지는 바람에 보급품 부족과 병력의 손실로 낙동강 방어선에서 쉽게 들어오지 못했어요. 그나마 이어가던 보급은 폭격을 통해 사라져버렸죠. (그 와중에 우리 문화유산이 참 많이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반면 유엔군은 부산항을 통해 병력, 장비 등을 압도적으로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선은 낙동강에서 고착됩니다. 그리고 유엔군은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희대의 카드를 꺼내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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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일본졸업> (2020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도서 지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