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문화재(민속자료) 제주도의 초가 · 지 정 번 호 : 민속문화재 제3호 · 지 정 년 원 일 : 1978년 11월 14일 · 소 재 지 : 도 일원 제주초가는 제주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릇이다. 거친 바다와 바람, 가족과 공동체의 일상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거친 바람을 이기기 위해 만든 집이 제주초가이다.
지붕재료인 새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산이나 들에서 채취해 오거나 따로 밭을 두어 경작하기도 했다. 제주초가는 이 새를 겹겹이 쌓아 지붕을 만들었는데 방수나 보온에 탁월하다. 새가 강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선조들은 지혜를 써 지붕의 경사도를 완만하게 만들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였다. 굵은 짚줄로 지붕의 새를 격자로 엮어 거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두었다.
제주초가는 우리나라 여느 지역과는 전혀 다른 집 구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주택은 남녀가 유별하다고 해 남녀를 구별하는 방과 마당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초가는 남녀의 구별이 아니라 부모 세대와 자녀세대로 집을 구성하는 방법을 취한다.
부모와 결혼한 자녀가 독립적인 세대를 구성하여 함께 사는 것은 제주초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부모 세대가 사는 집을 안거리라 하고, 결혼한 자녀가 사는 집을 밖거리라 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모가 안거리를 자녀세대에게 내주고 밖거리에 살았다.
안거리와 밖거리에는 모두 마루방에 해당하는 상방과 아울러, 구들방, 정지 즉 부엌, 수장고인 고팡 둥이 있어 침식과 경제생활을 세대별로 나누어했다. 그러나 안거리와 밖거리는 한 울타리 안에 마당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기에 개인생활은 구분되어도 세대가 서로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삶을 엮어낼 수 있었다.
제주초가의 마당은 혼례, 상례, 제례뿐만 아니라 곡식의 건조나 타작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삶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마당이 안거리와 밖거리를 연결하면서 부모와 자녀세대는 마당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었다. 마당을 통해 제주초가는 강한 독립성과 공동체 의식이 서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장소가 되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제주초가에는 안거리의 뒤뜰인 안뒤, 텃밭인 우영, 마굿간인 쇠막, 화장실인 통시, 식사 공간인 챗방, 불을 때는 공간인 굴묵 등 생활에 필요한 공간들이 지혜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생활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거친 바람과 환경을 이겨낸 우리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 제주초가이다.
민속자료 제3호 지정 제주도 초가 일람 ·개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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