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5월 국민연금이 자산별 최적 투자 비율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국내 주식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 주식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수익률은 낮은 반면 변동성은 크다는 이유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3월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14.2%에 달했으나, 당시 수익률과 변동성이 개판 5분 전에 이르자 국내 증시를 포기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죠.
이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 중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마저 국장을 탈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을 배신자로 낙인찍었습니다.
ㄹㅇ 죽을때 같이 죽더라도 혼자 도망가는건 아니지...
한민족의 얼이 살아있는데... 연금형 코로나19때 어깨 걸고 함께 즐거웠잖아.. 갑자기 발 빼는건 아니지...
아... 물론 차갑고도 싸늘한 자본주의에선 통용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지만 너무나도 당혹스럽네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연금은 '2025~2029년 중기자산배분' 안건에서 국내 주식투자는 아예 하지 않고, 대신 해외 주식·채권 투자와 국내 채권 등으로 연금 기금을 분산투자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국내 주식의 투자 목표 비중은 올해 15.4%에서 내년 14.9%, 5년 뒤인 29년에는 13%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말은 즉슨 25년 한 해에만 5.5조원, 29년까지 5년간 총 26.4조원에 달하는 주식 매물이 국내증시에 국민연금을 통해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아니.... 제 뇌가 이상한건가요?
최근 정부에서 밸류업 펀드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근데 곧 주식시장에 쏟아져 나올 물량은 26조원에 달한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저 많은 물량을 도대체 누가 받아내냐고...!
맨날 한국증시 저평가라고 외치더니, 정작 투자의 신인 버핏할아버지는 미국 증시가 고평가되었다고 주식을 팔면서 채권을 사고 있는데... 국장탈출을 감행하는 국민연금의 갑작스러운 스탠스에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뭐 국민연금의 입장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연금 고갈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게 최우선이기는 하죠.
하지만 공적기금이라는 입장을 생각해보면 국민연금 특성상 수익성만 쫓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국민연금의 자본 규모를 생각하면 어지간하면 특정 기업 지분에서 주요주주로 있을텐데, 해당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정신이 아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