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현경면
자율방범대·생활안전협의회-결식 우려 아동에 '식료품 기부'
유정희 기자 승인 2020.04.06. 17:22
전남 무안군 현경면 자율방범대(회장 고재호)와 생활안전협의회(회장 노재남)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경지역 아동센터 아동을 위해 식료품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현경면 자율방범대와 생활안전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아동센터가 휴원하였고, 학교 개학 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결식 우려 아동을 돕고자 식료품 등을 기부하게 됐으며, 식료품 등은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될 예정이다.
고재호 자율방범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아동센터가 휴원하면서 아동 결식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으며, 노재호 협의회장은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코로나19가 종결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정 현경면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에서 자라나는 아동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노재남 님.
1980년 11월.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대 젊은 시기에 공무원 신분이었기에 직장을 따라 처음 찾아간 무안.
지도를 펴고 어디쯤 되는지 위치를 파악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찾아가는 교통편을 알아보았습니다.
세 번째 직장이었습니다.
하숙집에서 생활하면서 주인님의 따뜻한 정을 느끼면서 2년의 타향살이를 어려움 없이 지냈습니다.
일과 후에는 직원들과 포도밭에 다니고, 바다에 가서 그물로 고기를 잡고, 투망으로 숭어를 잡는 재미에 계절 가는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톱머리, 홀통 바다에 가면 낙지구덩이에 물길 따라 미처 나가지 못한 운저리가 몇 마리씩 있어, 깻잎과 된장으로 회먹는 방법도 배워 갔습니다.
가끔 좁은 방에서 6박도 밟으면서 유흥도 즐기고, 통닭집이 밀집한 지역에서 백숙을 먹는 즐거움도 정말 좋았습니다.
유달산 자락 그리고 영산포에 가면 오후부터 음악과 함께 영업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함께 했던 노재남 님, 송태범 님 등 모두가 그립습니다.
몇 년전 증도 엘도라도를 가는 길에 일부러 동원식당 하숙집을 찾아갔는데, 손님이 많아서 영업에 지장이 있을까봐 밖에서 사장님과 사모님의 모습만 지켜보고 다음에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짧은 시간이지만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노재남 님의 소식을 인터넷 뉴스를 통하여 보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항상 미소를 가득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솔선수범하면서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벌레를 어찌 먹냐고요?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식품원료로 인정된 갈색저거리 애벌레... 이 부부의 벌레 농사법
이돈삼(ds2032) 14.1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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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었다. 애완동물의 먹이로 알려진 '밀웜(mealworm, 갈색거저리 애벌레)'이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식품 원료로 인정됐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가루로 만들어 빵의 재료로 넣는 모습도 텔레비전 화면에 나왔다.
맛을 본 사람들의 평가도 "구수하다", "새우맛이 난다" 등으로 다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갈색거저리는 균형 잡힌 영양 식품이었다. 탄수화물이 들어있고 무기질과 비타민, 단백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 탄수화물과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최근 영양식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 갈색거저리를 기르고 있는 농가가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의 김용평(58), 최영숙(58) 씨 부부다. 이들이 기르는 갈색거저리는 2500상자. 전남에서는 가장 많은 사육 규모다.
"재작년이었어요. 아침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도청 축산과장이 나와서 갈색거저리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래의 먹거리로 중요한 자산이라고. 이거다 싶었죠."
그날부터 김씨 부부는 애벌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책자를 뒤적이고 관련 연구 기관도 찾아다녔다. 과장을 보태 곤충에 '곤'자만 들어간 곳이면 일단 찾아갔다. 알수록 애정이 생긴다고 했던가. 빠르게 곤충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농촌진흥청에서 갈색거저리를 분양받아 기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이었다.
"시행착오도 있었죠. 사육 초기였는데. 작고 하얀 애벌레가 꿈틀꿈틀 잘 크더라고요. 근데 아무래도 이상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그 생김새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연구소에 보내서 확인했더니, 사료에서 부화한 쌀벌레라는 겁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모두 죽고, 쓸 데 없는 쌀벌레를 정성 들여 키운 거였죠. 돈도 수백 만 원 손해를 봤고요."
▲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키우고 있는 귀농인 김용평·최영숙 씨 부부가 사육상자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부인 최씨의 경험담이다. 이들 부부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았다. 갈색거저리를 키우려면 온도와 습도, 환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터득했다. 자신감을 갖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건 그 무렵이다.
"벌레라고 해서 여차하면 죽어버릴 것 같죠? 전혀 안 그래요. 갈색거저리의 생명력이 아주 강합니다. 먹이로 밀기울이나 채소를 주는데요. 한 보름 굶어도 안 죽어요. 대신 온도와 습도에는 민감하죠. 온도는 27℃, 습도 65%가 최적의 조건입니다."
김씨가 말했다. 갈색거저리의 사육 기간은 보통 100일 정도. 알에서 부화해 출하할 때인 유충이 되기까지 키우는 기간이다. 주로 파충류의 먹이로 나간다. 연구기관에 납품도 한다. 사람이 먹는 식품으로는 아직 미미하다. 식품 개발도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미래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애벌레의 껍질과 분뇨도 거름과 사료의 재료로 쓰인다. 시장 규모가 내년엔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와 있다.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은 '벌레 박사'로 통하는 이들이지만, 몇 년 전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회사(공기업)에 다녔다. 외환위기(IMF) 때 '부부 사원'이라는 이유로 최씨가 먼저 직장을 그만뒀다. 김씨는 4년 전 직장 생활을 정리했다. 최씨는 22년, 김씨는 33년 동안 근무한 직장이었다. 최씨가 말했다.
▲ 김용평 씨가 갈색거저리 애벌레와 성충이 자라고 있는 사육사의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김 씨는 4년 전 회사에서 퇴직한 귀농인이다.
▲ 최영숙 씨가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손바닥에 올려 보여주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담양에서 8년을 근무했는데. 그때 담양이 좋다는 걸 알았어요. 풍광 아름답고 사람들 마음씨도 곱고요. 인심에 반했죠. 그래서 담양을 귀농지로 선택했고요."
이들은 김씨가 퇴직하자마자 지금의 자리에 집을 짓고 곧바로 고추 재배를 시작했다. 하우스 3동을 빌려 상추도 재배했다. 날마다 밭에 나가 풀을 뽑으며 가꿨다. 수확한 야채는 담양의 유명 식당에 납품했다. 벌이가 쏠쏠했다.
하지만 초보 농사꾼에게 밭일은 너무 힘들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곤충을 접한 게 그즈음이었다. 2년 반 만에 밭농사를 그만두고 곤충에 눈을 돌렸다. 지금은 갈색거저리를 기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웃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김씨가 전했다.
"아침에 보면 문앞에 호박도 있고 가지도 놓여 있어요. 엊그제는 감도 한 포대 있더라고요. 이웃들이 놓고 간 건데, 정말 행복하죠. 시골에 사는 재미가 이런 것인가 싶어요. 정말 인정 많은 분들입니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이들도 지난해 집 앞 텃밭에 사과 나무를 심었다. 사과를 따서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을 생각으로. 담양에서 갈색거저리를 키우며 사는 김씨 부부가 날마다 행복해하는 이유다.
전남 담양에 있는 김용평 씨의 집. 집앞 밭에 사과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다. 앞으로 수확하면 이웃과 나눠먹을 것들이다.
김용평 님.
같은 공간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했는데 손꼽아 보니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기본업무도 힘든 시기에 일부 영업업무까지 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IMF 이후 경기침체로 저성장과 고용불안 그리고 노사갈등, 경영개선, 조직개편 등으로 정년퇴직이 없어지고 조기퇴직, 희망퇴직이 상존하고 수시로 부여되는 목표달성을 위하여 정말 힘든 과도기적 시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지금은 정년이 보장되고, 오히려 정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게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퇴직한 동료들이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김용평님께서도 공조직에서 30여년을 살았기에, 다른 일은 모두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는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길을 학습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성공에 안착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농업경영의 경험을 쌓고, 주변과 소통하여 귀농의 성공 보범사례가 되었습니다.
항상 부부가 웃는 모습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남해바다 청산도에
쉼터를 제공하는 ‘바다마루펜션’
완도의 뱃길 따라 가는 청산도는 보리밭, 유채꽃, 슬로길, 범바위, 서편제길 등 볼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미루었는데 아직까지 못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젊은 날 같이 근무했던 동료가 이주하여 즐겨하던 낚시를 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습니다.
이재덕 님.
40년 전 모임을 하면서 부부들까지 만나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연락마저 끊긴지 오래되었습니다.
청산도에 가면 만나서 밤새워 소주잔을 부딪치며, 지난날의 추억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생활이 다르기에 만나야 하는 기회가 없으면, 생각에서도 멀어져 잊히기 마련입니다.
코로나19가 정리되면, 여행길에 잊혀진 추억의 시간을 찾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