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이덕일 박사는 숭실대 문학박사인데 최근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는데 자신은 역사학을 전공하여 학사, 석사, 박사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로 재야사학자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덕일 박사가 말하는 재야사학자는 전공이 역사학이 아닌 사람이 역사학을 연구할 때 그렇다고 하였다. 정통사학자는 역사학을 전공한 역사학자이므로 강단에서 역사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사학자이다. 중국상고사와 고조선연구의 권위자인 단국대학교 사학과 윤내현 명예교수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출신들은 재야사학이라고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강단사학자라도 이병도 박사의 문하생들은 다른 대학 출신으로 자신들의 논지와 다른 이론을 추구하는 학자들을 매도하며 재야라는 딱지를 붙인다. 이덕일 소장은 한국학 대학원 대학교를 설립하여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노론사관(老論史觀)을 극복한 국사학을 강의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하였다.
한편 역사인물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자들만의 연구대상으로 못박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문집을 남기거나 문학작품을 남긴 인물이라는 대상은 국문학작가론의 대상이다. 그래서 고전문학작가론이라는 강좌도 있다. 그런데 국사학자들은 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왜 인물을 연구하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이해심이 없고 인문학문의 세계를 정확히 모르는 역사학자들이다. 가령 송강 정철에 대한 작가론을 펼치려면 인물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것도 역사학의 소관사항인가 묻고싶다. 국사학자 중에서 송강 정철을 얼마나 연구하였는가를 살펴보자.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청계 김사엽 박사(전 경북대 국문과)는 정송강연구라는 책자를 1950년대에 저술하였다.그리고 고산 윤선도는 어떤가? 이재수 교수(경북대 국문과)는 윤고산연구를 1950년대에 저술하였다. 노계 박인로연구는 어떤가? 이상보 교수(국민대 국문과)는 박노계연구를 저술하였다. 그리고 고려대 국문과 박성의 교수의 <송강, 노계, 고산의 시가문학>등이 있다.모두 국문학자들이 인물연구를 한 것이다. 국문학작가연구의 일환으로 연구된 결과물을 무시하고 역사학 전공자만이 하겠다는 욕심은 잘못된 생각이다.우리나라 국사학자들의 욕심이 다른 국문학자들의 영역까지 침투하려고 한다. 그래서 밥그릇 싸움이 된다. 제발 그런 잘못하지 말고 자신의 영역을 전문가답게 연구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사실 국사학자들이 제도나 문화의 전체상에 대해서는 좀 나은 편이나 개별인물에 대한 탐구는 미약한 편이라서 국문학자들이 국문학작가에 한해서 더 소상하게 잘 아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