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이 드린 성탄 축하행사
일 년 중 교회에서 가장 바쁜 절기 가운데 하나가 연말과 성탄 때입니다. 한 해의 결산과 신년의 계획도 바쁜 일이지만, 성탄절의 행사는 참으로 바쁜 일이며 큰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각종 축하행사의 순서를 맡아서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찬양대는 성탄절 칸타타를 준비하기에 바쁘고 학생회에서는 친목회와 선물교환 등의 재미있는 시간을 위해 준비합니다. 또한 청년들과 어른들은 나름대로 선물 등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축하 행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성경에 보면 성탄의 소식을 듣고 축하 행사를 준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유대의 분봉 왕이었던‘헤롯’으로 동방으로부터 별을 보고 찾아 온 박사들에게서 성탄의 소식을 듣고 온 예루살렘 성과 함께 커다란 소동이 일어나면서 나름대로의 가짜 축하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날도 구세주 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 죄의 용서를 받고 삶의 평강을 누려야 하는데, 도시를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고 사람들을 유흥장으로, 범죄의 소굴로 가게 합니다. 그래서 술집의 매상액만 급증하게 하고 경찰서의 유치장마다 초만원을 이루게 합니다. 이렇듯 시끄럽기만했지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의 축하 행사는 특징이 있습니다.“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마 2:7-8)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무서운 계략이 들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섬기려 오셨으며 대속 물로 자기 몸을 주기 위해 오신 주님을, 왕권 경쟁자로 오해하고 없애고자 하는 음모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실재로는 입술로만의 축하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예수 나신 성탄을 개인의 욕심과 목적을 이루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동분서주 뛰어 다니면서 음흉한 흉계를 꾸미는 부류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성탄절이 다가오니 술을 더 만들어야 합니다. 파티룸을 늘려야 하고 각종 유흥장은 최대 시설로 늘려야 했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빙자해서 자기 목적을 이루려는 헤롯의 후예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축하 행사라는 이 흉계는 결국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가고야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현대인과 이 시대의 사회상을 꾸짖고 벌하기라도 하듯 정신 차리라고 금년 한 해‘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움과 공포로 몰아가더니 끝내는 듣고 보도 못한 비대면 예배, 영상예배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마 2:12) 추악한 경쟁의식으로 몸부림치다가 성탄의 기쁨은 평생 맛보지 못하고 망해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성탄 축하객의 서글픈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