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Back/Nat King Cole
https://youtu.be/IVUeMyVEnFw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착한영화다.
이런 영화를 찾는 관객들도 착한 사람들이다.
누구나가 착한 사람이 된다. 같이 웃고 같이
울면서 한 민족이 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말모이의 뜻을 몰랐다.
말모이?
말에게 주는 먹을거리라는 뜻일까?
닭에게 주는 먹이를 닭모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니면 말(馬)의 무덤인가?
경기도에서는 묘지를 모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와 같은 나의 무지에
한없이 부끄러웠다. 여직껏 이 말도 모르고
있었으니..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사전이다.
1910년 무렵에 최남선이 설립한 조선광문회
에서 주시경,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이 순수
우리말 사전인 <말모이> 편찬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시경의 사망과 다른 이들의 망명으로
끝내지 못하였다.
1936년부터 조선어학회에서 본격적인 편집을
시작하였으나 1938년부터 시작된 일제의
우리말 말살정책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에서 갖은 고초와 역경을
감내하면서 사전을 만들어가는 조선어학회원
들의 감동적인 투쟁사를 그리고 있다.
말은 그나라의 민족혼이다.
따라서 말을 지키는 것은 나라를 지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 지사들
이나 나라말을 지키기 위해 펜을 든 문인들이나
다 똑 같은 독립투사들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말 우리글이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목숨도 아끼지 않은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모이를 몰랐던 내가 그렇게 부끄러웠다.
김판수(유해진)는 그야말로 낫 놓고 ㄱ 자도
모르는 일자무식의 하류인생이다. 극장에서
기도를 보면서 소매치기와 결탁하여 훔친 돈을
나누어 가지며 살아가다가 극장주인에게 들켜
직장을 잃는다. 판수는 일찍 아내를 잃고 변두리
오두막에서 딸 아들 두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들의 학비 때문에 소매치기에 나선 그가조선
어학회 사장인 유정환(윤계상)의 가방을 훔치게
된다. 그러나 그 가방속에는 그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우리말 사전에 쓰일 자료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판수가 새롭게 찾은 직장은 하필이면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조선어학회였다.
당연히 유정환은 판수의 채용을 완강히 거부한다.
그렇지만 뭔가 해낼 것 같은 판수의 소탈한 품성에
반한 다른 직원들의 옹호하에 어학회의 일원으로
취업하게 된다. 그러나 소매치기나 하면서 하루
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던 판수에게는 우리말 사전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 시간을 때우고 받는
봉급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판수의 딸을 이뻐하는 사장 유정환
(윤계상)과 우정이 싻트게 되고 그에게서 우리말
을 배우며 이를 계기로 잠재되어 있던 민족혼이 발분되어 본격적으로 우리말 사전 편찬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된장 냄새
풀풀나는 판수의 빛나는 활약이 시작된다....
감동과 웃음 그리고 참을수 없는 울분이 영화의
상영시간 내내 지속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이다. 특히 끊임없는 정파 싸움으로 국민들의
안위와는 동떨어진 일상에 매진하는 국회의원들과
청와대를 비롯한 여타 정치지도자들이 꼭 보아야
할 것이다.
Yes Sir,
오늘은 영화이야기로 일기를 대신 하였습니다.
행복한 주말 착한 영화 한편 감상하시기를 강추
드립니다.
대운산객 드림.
PS:
1.일본인 형사 우에다역을 맡은 허성태의 연기가
참 인상 깊었다.앞으로 성격파 배우로 대성할 것
같은 예감이다.
2.거액을 들여 이런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감독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덕분에 한단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